너를 미워했던 여름 (이로아 장편소설)

너를 미워했던 여름 (이로아 장편소설)

$15.00
Description
미안함 대신 미워하는 마음을 선택해야 했던 열아홉의 여름
우리는 무사히 스무 살을 맞이할 수 있을까
“연제는 이 순간을 위해 오랜 시간 나약한 내 품에서 기다려 왔다. 이 책이 출간되는 날에, 나는 비로소 온 마음을 다해 믿을 것이다. 너의 때가 정말로 왔구나.”_‘작가의 말’ 중에서

《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로 제1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이로아 작가의 신작 《너를 미워했던 여름》이 출간되었다. 전작에서 사회적 참사의 아픔과 애도의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룬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청소년소설에서는 흔히 볼 수 없던 ‘가짜 무당’이라는 설정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붙든다.
무당 행세를 하던 엄마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자, 주인공 연제는 엄마의 ‘재주’를 빌려 가짜 무당 활동을 시작한다. 친구들의 손금을 봐 주고 듣기 좋은 말을 늘어놓던 어느 날, 연제는 친구 한겸에게 닥쳐올 죽음의 장면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죽음의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한겸의 운명에 자신과 엄마까지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너를 미워했던 여름》은 죽음과 운명 앞에 선 열아홉 소년의 흔들리는 마음을 밀도 있게 그린다. 연제와 한겸, 엄마 그리고 원정까지 얽히고설킨 이들의 여름 방학을 따라가다 보면 원망과 미안함, 애정과 후회가 뒤섞인 마음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미안하다고 말할 수 없어 미워했던 시간, 상처를 감추기 위해 서로를 밀어냈던 시간 끝에서 이들은 다시 서로를 바라보는 법을 배워 간다. 소설은 오늘을 외롭게 견디고 있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가장 애틋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이로아

돌아다니며사는사람.충청북도에서태어났다.《왝왝이가그곳에있었다》로제15회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대상을수상했다.앤솔러지《호러》에〈김민수(학부재학생)〉를수록했고,장편소설《귀신붙게해주세요》를출간했다.청소년소설을쓰고있고,앞으로도쓰고싶다.최근에는스노보드를좋아하게됐다.오래오래글을쓰고스노보드를타면서살고싶다.

출판사 서평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대상이로아작가신작★

설령아무것도선택하지않는편이나을지라도후회와자책을감수하고선택하는길로나아간다.이런주인공을응원하지않기란쉽지않다._허진희(《독고솜에게반하면》작가)

나조차나를어떻게대할지몰라자주혼란스러웠을모든이에게,조용히이이야기를권하고싶다._강동희(어린이청소년문학평론가)

“내뜻대로할수있는일은여전히아무것도없지만,
우리는결국어디로든움직일것이다”
열아홉우리들이통과하는가장뜨겁고애틋한여름

담담한문장으로인물의복잡한감정을섬세하게그려온이로아작가가신작《너를미워했던여름》을선보인다.작가는이번작품에서도다양한감정이뒤섞인연제와한겸의마음을차곡차곡쌓아올리며마지막페이지까지독자를끌고간다.
세상은연제의엄마를‘무당’이라고부르지만,연제는엄마가진짜무당이라고믿지않는다.빠른눈치와그럴듯한말,스스로만들어낸세계관으로사람들의불안을다뤄온사람일뿐이기때문이다.그런엄마가혼수상태에빠진뒤,연제앞에천사가나타나‘엄마의재주’를빌려주겠다고말한다.이후연제는친구한겸의과거와미래에놓인죽음의순간들을보게된다.어린시절부터여러차례죽음의고비를넘긴한겸은스무살이되면비로소죽음의그림자에서벗어날수있다고믿어온인물이다.한겸의엄마는아들이지금까지무사했던것이부적덕분이라고믿고,연제는그간절함을외면하지못해문양만흉내낸가짜부적을건넨다.
하지만한겸에게닥칠죽음이선명해질수록연제가믿어온세계는흔들리기시작한다.엄마의‘일’이사실은진짜였을지도모른다는생각,가짜부적으로는한겸이스무살을맞이하지못할지도모른다는두려움때문이다.한겸을죽음에서구하고싶은마음과그죽음에얽혀있는엄마를향한마음이서로엇갈리면서연제는끝내답을찾지못하고,미안함은차츰미움의얼굴을띠기시작한다.
누군가의죽음을미리본다는설정은한사람을살리고싶으면서도원망할수밖에없는마음,외면하려해도다시돌아보게되는마음으로이어진다.그렇게연제의여름은쉽게답할수없는질문들로채워지고,연제는가장피하고싶었던선택앞에서오래머뭇거린다.
《너를미워했던여름》는독특한소재와차분하면서도강렬한서사가돋보이는작품이다.소설은지금의선택이더나은미래를만들거라는믿음속에서소중한사람과자신의고통,불안까지외면하려는연제의갈등을섬세하게그려낸다.작가는이야기를통해선택앞에서자신을몰아세우기보다때로는일어날일을받아들이며오늘을견뎌내도괜찮다는용기를청소년독자에게전한다.

“흉내를내는일에언제나이해가필요한것은아니었다”
보이지않아외면했던시간,뒤늦게도착한이해

소설속에는레오나르도다빈치의〈수태고지〉가반복해서등장한다.그림속성모의오른팔은정면에서보면부자연스럽게길어보이지만,사람들은그것을관람객의위치와시선을고려한의도적인표현이라고설명한다.그러나연제는그설명에쉽게고개를끄덕이지못한다.사람들은왜성모의한쪽팔이그저길다고생각하지못할까.왜낯설고이상한것을볼때마다반드시그럴듯한이유를찾아내려할까.
그질문은엄마를향한연제의마음으로이어진다.연제는누구보다가까이에서엄마를보아왔고,그래서엄마가어떤사람인지잘안다고믿었다.귀신도믿지않으면서무당행세를하고,불안한사람들을상대로돈을버는엄마의일이연제에게는오래도록부끄럽고불편했다.그러나엄마의‘재주’를빌려가짜무당활동을하게되면서연제는자신이알고있던엄마가전부가아니었음을깨닫는다.엄마가숨겨온힘,그힘으로감당해온선택,그리고그선택안에담긴마음이조금씩드러나기시작한다.
《너를미워했던여름》은누군가를이해한다는일이그사람을한마디로정리하는것이아님을보여준다.연제는엄마를미워하고부끄러워했던시간을지나끝까지보려하지않았던엄마의마음을뒤늦게마주한다.이작품은그늦은이해의순간을통해쉽게단정했던사람을다시바라봄으로써성장하는과정을그린다.

“스무살이된한겸을보고싶었다”
우리는무사히스무살이될수있을까?

연제와한겸에게스무살은단순한나이가아니다.한겸에게스무살은엄마의불안과부적에묶여있던시간을지나비로소제뜻대로살아갈수있는시작점이다.연제는그런한겸을보며처음으로그의무사한내일을진심으로바라게된다.특히여름방학의끝에서두사람이함께바다로향하는장면은,죽음을두려워하지않는한겸과누군가의내일을지키고싶어진연제의마음이만나는순간이다.
미워하고후회하고외면하고싶었던시간을지나,연제와한겸은각자의방식으로다음순간을향해나아간다.
마지막까지반전을거듭하며긴장감을놓지않는《너를미워했던여름》은두려움과죄책감속에서흔들리던아이들이끝내자신의선택으로한걸음내딛는이야기다.과연두사람은무사히스무살이될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