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를 ‘그거’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된다!
잃어버린 이름을 찾아가는 엉뚱하고 기발한 여정
사물의 이름을 알아가는 즐거움과 일상의 재발견을 선사했던 《그거 사전》이 한층 더 다채로워진 주제와 깊어진 탐구로 두 번째 이야기를 선보인다. 매일경제 홍성윤 기자는 앞선 책에서 먹고 마시고 걸치고 거닐며 마주치는 사물들을 유형별로 조명했다면, 《그거 사전 2》는 한 걸음 더 깊숙이 들어가 우리가 사물을 대하는 ‘태도’에 주목한다. 한 사물이 탄생하게 된 과정, 지금의 명칭과 형태를 갖추기까지 거친 변천사, 잘못 혼용되고 있는 언어적 오류까지 다각도로 분석한다. 각각의 사물들이 가지고 있는 속사정을 예리하게 파헤쳐 사전이라는 틀 안에 유쾌하게 담아냈다.
이름이 있는지조차 몰랐던 그거, 그저 손가락으로 가리키기 바빴던 그거, 너무 낯설어서 듣고도 이해하지 못한 그거, 그리고 저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러온 그거의 진짜 이름은 저자의 집요한 시선을 통해 비로소 제 이름을 찾게 된다. 이 흥미진진한 여정은 독자들에게 단순히 사물의 이름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 그 뒤에 숨어 있는 기발하고 즐거운 이야기 속으로 우리를 이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말하는 만큼 유쾌해지는
호기심 가득한 지적 탐구의 기록
《그거 사전 2》는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사물의 구조를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그 안에 담긴 사회적 맥락, 독특한 문화적 형성 과정을 촘촘하게 연결한다. 사물의 단편적인 정보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의 궁금증에서 출발해 꼬리에 꼬리를 물며 확장해가는 방식으로, 익숙한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는 지적 탐구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저자 홍성윤 기자는 탄탄한 취재와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유머를 더해 어렵고 낯설 수 있는 지식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냈다. 정형화된 사전식 설명에서 벗어나 뜻밖의 에피소드와 흥미로운 일화를 더하며, 알고 나면 다르게 보이는 사물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펼쳐낸다.
이 책은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평범한 것들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와 질문이 숨어 있는지 보여준다. 사물 하나를 들여다보는 것에서 출발해 그 안에 얽힌 역사와 문화, 사회적 맥락까지 자연스럽게 확장하며 익숙한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책장을 덮고 나면 무심코 지나쳤던 사물 하나에도 “왜?”라는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알고 나면 보이고 보이기 시작하면 새로워지는
사소해서 더 궁금한 것들의 쓸모와 이야기
셔츠 뒤에 달린 작은 고리, 수건 가장자리에 둘러진 줄, 중국집이나 라멘집에서 만나는 깊고 납작한 숟가락. 늘 곁에 있었지만 한 번도 제대로 들여다본 적 없는 것들이다. 불편하거나 낯설어도 ‘원래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쳤던 물건에도 저마다의 이유와 쓰임이 있다. 《그거 사전 2》는 바로 그 지점에서 질문을 시작한다. “이건 대체 왜 이렇게 생겼을까?”, “이름이 따로 있을까?”, “처음부터 이런 모습이었을까?”
때로는 하나의 질문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연고 뚜껑에 달린 뾰족한 부분은 무엇에 쓰는 걸까? 이 궁금증을 따라가다 보면 튜브형 물감의 역사와 사용 방식에 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하나의 사물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또 다른 사물의 탄생과 변화까지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이 주목하는 것은 특별하고 거창한 물건이 아니다. 있는 줄도 몰랐던 것, 매일 보면서도 용도를 궁금해하지 않았던 것, 불편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왜 그런지는 묻지 않았던 것들이다. 그 작은 ‘그거’ 하나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이름과 쓰임을 알아내고, 의외의 이야기를 발견한다. 알고 나면 보이고, 보이기 시작하면 궁금해지는 것들. 《그거 사전 2》는 그렇게 평범한 일상을 호기심 가득한 탐구의 대상으로 바꿔놓는다.
책 속에서
호밍 돌기는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지만, 사용자의 접근성에 있어서는 큰 차이를 만든다. 순전히 디자인을 위해 호밍 돌기를 없애기도 하는데, 이 경우 갈 곳 잃은 손가락들이 자연스럽게 디자이너를 향한 삿대질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호밍 돌기는 인체공학과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그러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디자인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p.27 〈2. 키보드 F랑 J 위 오돌토돌한 그거〉
케이블 타이는 ‘묶어야 할 것이 있는’ 모든 곳에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p.167 〈27. 케이블 묶을 때 쓰는 플라스틱 고리 그거〉
동서양을 막론하고 새로운 사물이 등장해 이름을 정해야 할 때, 사람들은 가장 쉽고 짧은 길을 택한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형용모순은 소통의 간명함에 비하면 사소할 뿐이다.
-pp.218~219 〈34. 자전거 탈 때 얼굴 가리는 튜브 같은 목도리 그거〉
세상을 바꾸는 것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그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오래 작동하게 만드는 설계와 운영이다. 선한 의도는 출발점일 뿐, 그것만으로 혁신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p.226 〈35. 놀이터에서 뱅글뱅글 돌아가는 놀이기구 그거〉
누군가의 삶을 파괴한 비극은 남겨진 이들의 변화를 추동한다. 덧없이 죽어간 이들에게, 우리는 안온한 삶을 빚지고 있다.
-p.256 〈38. 방화문 밀어서 여는 이상하게 생긴 손잡이 그거〉
어떤 사물은 과분하게도 한 시대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법이다. 그래서 그 물건이 쓸모를 다해 퇴장할 때면, 마치 당신의 가장 아름답고 찬란했던 시절 화양연화도 이제 끝낼 때가 됐다는 말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 어떤 홍콩인들이 대나무 비계에 마음을 쏟는 것은 이런 이유다.
-p.397 〈57. 공사장 건물 둘러싼 정글짐 같은 그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