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으로
학교다닐때부산태종대신선바위밑에서듣던파도가밀려와서바위에부딪히며내는웅장한소리와설악산오색약수에서출발하여대청봉까지올라가던야간산행중에그조용한산속에서들리던산울림은오랜시간이지났지만지금도선명합니다.이대자연앞에미소한존재인우리에게창조주께서사랑과위로의말씀을들려주시는것같았기때문입니다.밤하늘의별을보며,불어오는바람을느끼며,우리의존재가미미함과아울러,이런모든것을선물로주실만큼우리의존재가또한위대한자연의일부임을깨닫게되는오늘입니다.
-45p.제1장,세상을살리는ESG
요즘북한과미얀마를위한저녁9시기도를바치고있습니다.예전에우리도겪었던잘못된길을여전히걷고있는그들을위해기도하며,아울러그런정권에서탄압받고있는사람들의울부짖음을기억하고죽은사람들의영면을위해기도합니다.아울러그나라국민들이도달하고자하는목표가지금우리가누리는신자유주의체제이겠지만,모든인간의제도가가지는부작용을감안하여지속적인조정과조율을통해나름의극단을예방하는길을함께모색할수있도록하느님의은총을청합니다.
-72p.제2장,신자유주의를거슬러
MZ세대가생각과뜻이같은사람들끼리쉽게연대하는것처럼그리스도를머리로하는우리공동체에서도이미이루어진연대를우리만의이익이아니라,사회전체적으로,나아가인류전체를위한생태및환경,미얀마사태와같은이슈에공동대응하는것처럼인격의존중과보호를위한활동등의공공선을이루는데,개인의힘으로는어쩔수없는것들을공동체의모습으로,나아가사회각계층과의연대하는모습으로일을도모하며실천하여야할것입니다.그것이곧주님의뜻이고사도바오로가그의공동체들에게전한메시지이며,아울러오늘의우리에게주는메시지이기때문입니다.
-141p.제4장,그리스도의지체들
‘노점상에서물건을살때에는깍지말라’는김수환추기경님말씀을좋게받아들이고실천하여야한다고결심하지만,막상비슷한상황에접했을때에,나의권리나주의주장을강하게하며살고있습니다.직접콜센터도운영을해본경험이있어서콜센터직원들이얼마나힘든일을하는지잘알고있으면서도,막상배달받은물건이잘못되었거나,불충분한서비스를받았을때,콜센터직원에게마치화풀이하듯이하는자신의모습을보고,추기경님말씀처럼사랑이가슴에내려오는것이이렇게힘든것임을실감하게됩니다.이성이아니라감성이부족한것이문제입니다.
-199p.제5장,손해보는삶
한편우리의심성은문화의영향을많이받지만,특별히성장하면서경험한부모님들의양육방식의영향을많이받으며형성된다고봅니다.아무래도우리문화곳곳에남아있는가부장적인생각과그것과관련된남을많이의식하는형태의마음가짐때문에,가족들에게함부로하며많은상처를주고,체면을중요시하며불필요한걱정이나근심을하는것들이우리마음안에남아있는‘파라오’라고생각합니다.그강도나크기가부모님세대만큼은아니지만,아직도우리마음안에크게자리하고있어서,우리자신은물론,가까이있는주변사람들을힘들게하는경우가많기때문입니다.
‘파라오’의압제로부터이스라엘민족을구해내신하느님께서우리마음안에도사리고앉아있는‘파라오’로부터우리가자유롭고해방될수있도록떨기나무아래서모세를부르신것처럼,오늘우리를부르시어말씀하신것처럼,포도나무아래에서열린마음이되도록주님께청합니다.
-273p.제6장,우리마음안의파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