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1999년 『즐거운 몽상』, 2003년 『임창수의 밸브사랑』 이후 19년
하루하루 맺힌 시인의 언어가 빗물이라면,
이제 우리는 강을 만날 차례이다.
‘언어는 진정한 존재의 집’이라고 철학자 하이데거는 말했다.
시인은 그 집의 문을 열어야 한다.
아니면 스스로 그 존재가 되어야 한다.
아가미 하나를 얻기 위해
오래된 수족관을 들여다본다
자그마한 몸을 가진
죽은 물고기의 바람 빠진 부레
어제 점심때 먹은 횟감 생선들은
지금은 뱃속 어디쯤 조각난 유영을 하는 걸까
반찬으로 먹은 돌미나리도
수초로 자라, 물속
아름다운 배경이 되었을까
끊임없이 마셔댄 물로
내 몸은 거대한 강의 수로 하나쯤이다
- 「몸의 기억 2」 전문
하루하루 맺힌 시인의 언어가 빗물이라면,
이제 우리는 강을 만날 차례이다.
‘언어는 진정한 존재의 집’이라고 철학자 하이데거는 말했다.
시인은 그 집의 문을 열어야 한다.
아니면 스스로 그 존재가 되어야 한다.
아가미 하나를 얻기 위해
오래된 수족관을 들여다본다
자그마한 몸을 가진
죽은 물고기의 바람 빠진 부레
어제 점심때 먹은 횟감 생선들은
지금은 뱃속 어디쯤 조각난 유영을 하는 걸까
반찬으로 먹은 돌미나리도
수초로 자라, 물속
아름다운 배경이 되었을까
끊임없이 마셔댄 물로
내 몸은 거대한 강의 수로 하나쯤이다
- 「몸의 기억 2」 전문
낙동강, 언어에 스며들다 (김인권 시집)
$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