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하나 남기고 산다면

사랑 하나 남기고 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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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뇌경색 이후
치매를 앓는 어머니와 함께하는
간병과 틈새의 삶

말이 참 쉬운 시대다. 눌변은 없고 다들 매끄러운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말이 화려하고 매끄러워질수록, 진정은 찾기 힘들 때가 많아졌다. 반면 송춘길 시인의 시어는 담백하고 진솔하다. 담백한 시를 가만히 읽다보면 시어 사이로 마음이 스며든다. 뇌질환 이후 치매를 앓게 된 어머니와 생활하는 일은 쉽지 않을 텐데도, 모자의 삶을 고스란히 옮겨 둔 시를 읽고 나면 어딘가 마음 한쪽이 몽글거린다. 맛있는 반찬을 서로에게 밀어놓다가 결국 맛있는 반찬이 그대로 남아버리는 밥상 위에는 그저, 애정이 가득하다. 여든이 넘었는데도 미용실을 찾고, 싸구려 루주라도 사오라고 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사랑스러워서 모자의 생을 응원하게 된다.
‘시다운 시’를 ‘시답게’ 쓰고 싶지만, 자꾸만 ‘시답잖은 꼴’로 끝나게 된다며 부끄러워하는 시인의 자세는 현재를 엮어 더 나은 시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저자

송춘길

1962년해남에서출생하였다.제주북초등학교,제주중앙중학교,제주제일고등학교를졸업후경북대사대국어교육학과및동대학원을졸업하였다.1987년경북달성군다사고등학교에초임발령을받았다.1989년울진군평해여자종합고등학교근무시절,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가입했다는이유로해직되었다가,1994년3월울진여중으로복직하였다.그후춘산중학교,금성중학교,장산중학교,경북기계금속고등학교,선산고등학교,경산고등학교를거쳐2019년사동고등학교에서명예퇴직하였다.경북대학교시동호회‘말과여백’의회원이다.
2001년‘사람의문학’을통해등단하였다.2018년첫시집『탄감자쌤』을출간하였으며,2022년현재제주시에서거주중이다.

목차

사랑하는분들께

1.참새와청개구리이야기
잔다1
어머니목욕
모른척
아들아
흉보기1
2021년봄비
흉보기2
합의(合意)
밥먹을때마다
어머니와금붕어
천상여자
어머니절약정신
서러워서운다
나도살아야겠다
어머니와다람쥐
모전자전(母傳子傳)
실랑이
어머니손발
어머니와과메기
굴잔치
어머니손수건
어머니와밥
부처님손바닥
꽃구경
아무거나대마녀
연습(鍊習)
큰딸
숙제(宿題)
어머니지갑
등어리긁기
반문(反問)
옥수수
리어카
야쿠르트


2.간병일기
틈새이야기
아버지전성시대
삽질
선물
황사평에가며

봄비
봄소식
봄-쑥
사월은
사랑하니까
노을
저승사자가
문풍지를붙이며
동백(冬柏)
귀애(歸愛)
연등(蓮燈)
아마도
벌초
단풍이별법
참선(參禪)
꽃밥
사는게다
효자손
도다리쑥국
사람
섬에간다
탄감자
원당사오층석탑


3.나의삶,나의시이야기
나의삶,나의시간병일기와그틈새시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