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살아간다는것이
죽어가는것임을아는때로부터
아픔을안주삼은술같은일상이
밤을낮같이밝히는구려.
있어도없는듯이살아가자니
죽음을문턱삼은백세시대가
억지쓰지않고열매맺는
무채색의무화과를닮아가요.
p.29,「백세시대」
둥지틀고가지친뒤
삶의무게에묻혀있을때는
나만의가치를살릴길이없더니
생각을달려
공간을무릅쓴마음자리에
다림질버릇이구김살을편다.
과거사는윤기를되찾고
실망시키지않으려는의지가
지혜로탈바꿈한수확이지천이다.
p.52,「생각을달려」
여우비속물방울이난간에매달린다.
진주에길들여진습관대로
실에꿰어목에걸고싶어진다.
분단된동포가아사직전이라해도
어쩌지못하는동포애와다를바없다.
풍년이부른쌀값폭락이
상반된현실을통곡하는마당에
아사자를등지고알곡썩는논쟁있다.
p.127,「상반된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