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의 파리 산책 : 오르세미술관에서 몽생미셸까지 부녀가 함께한 10일간의 프랑스 여행

열흘간의 파리 산책 : 오르세미술관에서 몽생미셸까지 부녀가 함께한 10일간의 프랑스 여행

$16.00
Description
판타지 소설가인 신세대 딸과
이순신을 존경하는 구세대 아버지가

세대 차를 초월해 공감한 것은 바로
대체 불가능한 파리의 예술과 역사였다!

열하일기를 쓰는 박지원의 마음으로 써내려 간
10일간의 파리 여행기
이 책은 어느 숙소가 깨끗하고 어떤 음식이 유명하고 교통편은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흔하디흔한 여행안내서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와 여정을 함께 하면서 파리의 구석구석을 탐색해가는 맛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제목 그대로 여행이 아니라 산책하는 즐거움이 들어있는 글이다. 작가는 미술관에서 살펴보는 로댕과 모네의 삶, 루브르 박물관의 전시물에 대한 생각, 역사 속의 나폴레옹과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의견, 도시의 거리에서 경험하는 새로운 모습과 경험에 대한 감상 등을 편안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리고 부녀간의 정감 있고 시시콜콜한 대화, 이방인으로 경험하게 되는 엉뚱한 경험 등은 작가 가족의 삶을 살짝 시청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따뜻한 글이다.
단순한 여행 정보가 아니라 이국의 도시를 찬찬히 들여다보는 느낌이 필요한 독자라면 열흘간의 파리의 산책길을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다녀온 파리와 작가가 경험한 파리가 어떻게 다른지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책을 덮으며 독자는 아마 파리의 거리를 걷고 노상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몽생미셸을 보고 싶은 마음으로 여행 계획을 세울지도 모른다.
저자

양동철

1959년전북남원에서태어났다.
30여년학교생활,또30여년직장생활을했다.
은퇴후공부하고글쓰며3막의삶을일구고있다.

목차

머리글

Day1.첫째날파리로가는길
Day2.둘째날오르세미술관과시테섬
Day3.셋째날베르사유소풍
Day4.넷째날루브르박물관과개선문
Day5.다섯째날낮의퐁텐블로,밤의에펠탑
Day6.여섯째날지베르니에서미술관람,성당에서음악감상
Day7.일곱째날노르망디풍경
Day8.여덟째날파리에서휴식
Day9.아홉째날파리즐기기
Day10.열째날서울을향하여

맺는글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오르세미술관에있는‘지옥의문’은석고상이다.이석고상에거푸집을만들고청동을주입하면로댕이제작하려했던청동상이태어날것이다.그러나로댕은생전청동상까지는제작하지못했다.로댕은석고상까지만완성했고,그진품이여기오르세미술관에있다.로댕사후7개청동작품이완성되었고,그중일곱번째작품이현재용인호암미술관수장고에보관중이라고한다.호암미술관은로댕의다른작품‘칼레의시민’도보관하고있단다.언젠가국내에서전시가이루어지면시간여유를갖고찬찬히훑어보아야겠다.
-52쪽

그러나마리앙투아네트가프티트리아농에머물던시기에대하여도그녀에대한평가는극과극을달린다.한편에서는왕비의본분을망각하고별궁에앉아제한된사람만친교를나누는등편가르기를했다고비난한다.촌락을만들어농촌체험한다지만그건오락이었고,한적함을이용해애인과밀회를즐겼다고폄훼한다.반면다른한편에서는그녀의검소함은물론서민의삶을이해하려노력하는모습을엿볼수있다고해석한다.프티트리아농에머물던시기그녀의행적에대한상반된평가는우리나라에서편찬한파리여행안내서에도그대로드러난다.
-96쪽

나폴레옹박물관은그의영광만을보여주지않는다.그의퇴장도보여준다.그는러시아원정에실패하고라이프치히전투에서대패했다.그리고여기에서이루어진퐁텐블로조약에서명했다.황제의자리에서퇴위하고엘바섬에서사실상유폐생활을한다는조약이었다.여기에는그가서명했던집무실이보존되어있다.서명후그는음독자살을시도했지만조기에발견되어그마저도실패했다는이야기도전한다.승승장구하던그가몰락했음을선언한역사적현장이다.
-170쪽

모네의집에서정면을내다보면조금전지나온꽃의정원이가로로길게놓여있고,꽃밭너머에는제법높은담장이쳐져있다.많은화초와나무로가려져얼른눈에띄지않은데담장너머는찻길이라고하고,그너머에물의정원이있다.물의정원은찻길아래지하도가있어그길로만갈수있다.
물의정원은연못이다.인근강에서물이흘러들도록물길을내었다.도랑은길게자란수초가가득하고,도랑물은제법빠르게흘렀다.
딸이가던길을멈추고물가에섰다.
“와!이런개울도있네.”
딸은한발로서서흐르는물에신발을적실듯말듯갖다대며즐거워했다.시골에사는유치원생들이즐겨하는놀이다.그러고보니서울에서태어나고자란딸은큰강가에서놀았지이런작은개울은볼기회가적었다.
“이런게신기하니?”
“응.가까이서이런개울은처음보는것같아.”
“나어릴때는날이면날마다이런개울에서놀았다.여름에는친구들이랑개울에서살다시피했지.”
“아빠고향에이런게있었어?”
“들판에널려있는게이런개울이지.”
-19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