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짙은 건 어두워져 가는 것일까 (정인지 시집)

왜 짙은 건 어두워져 가는 것일까 (정인지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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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짙게 드리운 삶 앞에서 멈추지 않는 낭송
일상과 사물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편하는 정인지 시인의 감성 시
앞으로 더 밝아질 것이기 때문에 책 읽는 데 조금 불편하지만 불을 켜지 않는다. 그러다 날씨는 여기서 더 흐리고 비라도 오면 지금보다 아예 캄캄해져 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다시 수정해야 했다. 밝아질 걸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해야, 알 수 없는 미래를 염려한 틀림이 없는 투명한 말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러는 우리에게 기대란 반짝반짝 빛이 나는 희망과 같은 것이다. 흐리다가도 곧 밝아지는, 그래서 불투명하지만 불을 켜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것이다. 오늘도 변함없이, 지금은 더 어두워지지 않고 이만큼 밝기가 유지되고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왜냐면 유지도 얼마나 힘든 것인지 살아오면서 알았으며, 빛은 어둠을 항상 동반하기를 서슴지 않아, 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려 보는 수밖에 별도리가 없음을 안다. 자비로운 신의 도움을 바라보는 것이다. 신은 죽고 없다지만, 미래를 누가 알겠는가. 밝아질지, 어두워질지 알 수 없는 시간을 오직 밝아졌으면 하는 희망 하나로 묵묵히 책을 읽을 수 있으니까. 불투명한 미래이기 때문에 가능한 희망을 꿈꿔본다.
저자

정인지

한국방송통신대학교국어국문학과졸업
시문학신인우수작품상으로등단
『매일똑같은옷을입고다녔다』시집출간

목차

시인의말


1부

좋은태생을위하여
반신반의하면서도
고백
돌탑
겨울은겨울을잊게해줄무엇이필요했다
고향에서온유자를
끝장을보는대신
눈썹문신때문에
줄어들까봐걱정이된세상은꿈꾸는자의것이라고했다
밀폐된방안에서어제찾은네잎클로버를생각한다
굳이밝히려들지않는구세주라해놓고
오월에,밤을깝니다37
어느날엔가나는마음이변해미용실에가……
흰크림빵
유리의존재
밤속의밤


2부

어느날아침
몸쓰는일
폭설
보도블록
말벌
수정할수있는기회를준다면
나라면
이제는
자고있는사람을기다리며
일요일
낭독
도둑과경찰
빨래를할것이다
네가왔다돌아간밤
밤의유령
컵과컵
손도없이


3부

혼자무얼하고있을까
애원
시선
밤바다
화상
희망찬하루
바다행
기도
산불주의보
소설속주인공
불을켜라!
토요일오후
끝말잇기처럼끝나지않는,누가이무거움하나를데리고살까?
그릴수없는그림
할수있는것을다하고기다리면되나!
이런시


4부

응원
편애

두부요리
하얀집
새소리
허수경시인을생각하며
개박하
아모르파티
또다른아침
나무는희망을버리지않았다
부재
이태원참사10대생존자A군의휴대전화에는‘곧친구들을보러가겠다’라는메모와날짜가적혀있었고,그가남긴마지막동영상에도‘엄마아빠에게미안하다,나를잊지말고꼭기억해달라’라는말이담겨있었다고합니다
버티기
양이
모자

분수
스스로의혁명이날아들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