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의 눈 뜬 생선 : 낙동강 제2시집

낙동강의 눈 뜬 생선 : 낙동강 제2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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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낙동강 굽이굽이 돌아치는 자락마다
웃음이 있고 눈물이 있고 詩가 있다.

부산 향토문학의 대표주자 김영순 시인이
낙동강변 민중의 삶을 감칠맛 나게 담아낸 88편의 이야기!

일급수 강물로 먹이 한 끼를 때우고
강이 주는 이로움은 한바다 밑까지
순자 엄마 맛조개 걸망 메고 집으로 날고 뛴다
집집마다 하얗게 연기를 피울 때
선창가 호롱불 밝히는 정마담
신대륙 선창가는 용이 아빠 밤무대
아가씨 젓가락 장단에 녹아나는 재수아재
차여사 멱살에 끌려가는 용이 아빠
니캉내캉 죽어야 팔자를 고치겠다
상처 난 저 강물로 오늘 끝이 보이네
뒤돌아보니 자식들 손사래질에
또 돌아보고 오늘만 참아볼까
밥줄이 끊긴 정마담 기다림에 지쳐
보따리 싼 지 오래전 어디서 장단놀이 하겠지
돈 떼인 남자들 말 못하고 날마다 골병들었다네
- 「강마을 사람들 3」 전문
저자

김영순

부산강서구신흥마을에서태어나평생낙동강자락에서살고있다.강서문인협회사무국장,물길문학동인회사무국장,강서생활문화연합회회원,부산강서문화원운영위원으로활동중이다.향토문학천착의결실로부산문화재단부산문화예술지원사업지원을받아이번에낙동강제2시집『낙동강의눈뜬생선』을세상에내놓는다.
부산동주대학재활요양관리학과를수료하고요양보호사및사회복지사자격을취득하여지역사회에봉사하고있으며,2011년강서문화유산해설사자격을취득하여문화해설을하였다.2013년계간《문예시대》수필등단이후향토시창작을병행하고칠점산문학상을수상하였다.
저서로문집『바람이불면물결반짝이더라』(2017),낙동강제1시집『낙동강은흐른다』(2019),낙동강제2시집『낙동강의눈뜬생선』(2023)이있다.

이메일:8818kys@naver.com

목차


시인의말

제1부
강마을사람들1/강마을사람들3/강마을사람들5/낙동강술래잡기/엄마아,해봐2/가을소풍/낙동강을아느냐1/낙동강을아느냐3/갈대의순정/한평생그강물을/실크바람/삼베바람/서울간님1/서울간님2/낚시꾼의사연/불꺼진세상/노부부1/노부부2

제2부
늦가을빈집/가을메시지/강마을에살다보니/그강을건너지마오/성난파도/낙동강사계절1/낙동강사계절2/모기/엄마의노래1/엄마의노래2/엄마의노래3/강변할미꽃/보리밭2/보리밭3/보리밭5/낙동강의봄/의녀義女어란여인

제3부
손자바라기/구포역새마을호/약손집1/약손집2/주말농장1/주말농장2/입맛/침대생활/내일이있으니까/엄마가뿔났다/봄은언제오려나/순덕엄마1/순덕엄마2/볼일/골목길악동들/텃밭세상/먹방1/먹방2

제4부
시를쓴다1/시를쓴다2/물1/물2/다시어린아이/어른이되면1/어른이되면2/아버지/어머니/가장젊은날1/가장젊은날2/며느리와딸/낙동강홍수/고민녀1/고민녀2/고민녀3

제5부
고추밭풍경/열무와엇갈이/니가왜이제사나와/대구금달래/금쪽이들1/금쪽이들2/길을걷는다1/길을걷는다2/동아전과1/동아전과2/왜그랬을까/주상댁제삿날1/주상댁제삿날2/외로움/행복의조건/겨울허수아비/낙동강에서/낙동강은말이없다/낙동강의눈뜬생선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회오리바람먹구름이심상찮다
어둠이짙어지고사방이컴컴하네
남풍따라액운이날아든다
길잃은뱃사공상류로하류로
북풍불어가거라뱃사공목이쉰다
애지중지날개풍랑맞아꺾어지자
기찻길옆오막살이불이꺼졌다
주인잃은아들운동화들고
촛불밝혀어두운밤밝히고있는아지매
어머니,제발그강을건너지마오
---「그강을건너지마오」중에서

내손이내딸호미자루들고
엄마의봄날은언제야
지금이지뭐
갈기갈기기워입은소맷자락
콩밭정글을방방곡곡쪼아댄다
애절하다몸빼바지밑단이내려도
오늘의잡초엄마손에끝장이다
울퉁불퉁밭고랑을넘고넘어
내리사랑사랑의불조절찾아
성공의어머니영원히새겨놓고
무수한사연들서막에엄마의미소
호밋자루놓는날낙화로꺾이더니
가신날막내딸울다지쳤다
---「엄마의노래1」중에서

들이쉬고내쉬고눈동자가풀렸다
죽었다깨어나면달라져있을까
휘어진어깨들썩들썩수위가높아간다
손만잡았는데큰애를가질줄
제발등찍고밤바다에올줄이야
짠내나는강가에서사연은나의몫
선택에여지가없네낙동강이여
가진게없으니잃을것도없네
다떨어진썰녀의서러움
폴딱뛰면그만인데또돌아보니
보일것다보이고
사방을돌아보니내편이보인다
대선소주생각에밀당을끝내고
너도안되면나도안되겠다
또그냥가는거나
---「고민녀2」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