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으로 띄우는 편지 (조용태 에세이)

브리즈번으로 띄우는 편지 (조용태 에세이)

$14.00
Description
40여 년 전, 외국의 항구에서 있었던 한 선원의 이야기들

밀물처럼 멀어지는 세월을 넘어 다시 썰물처럼
호주와 강릉 사이의 안타까운 이별을 더듬는다

선원생활을 하던 시절 전 세계의 여러 항구를 다니며 여러 문화를 접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초등학교 시절 형의 세계 지리부도를 통해서만 보던 도시들을 실제로 보니 더욱 아름답고 드넓은 세계를 느꼈다. 긴 항해로 지칠 때도 있었고 낯선 백인으로부터 아무 예고도 없이 날아온 주먹에 맞서 싸운 적도 있었지만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브리즈번의 시멘스 클럽에서 만난 한 여성, 한국에 있는 진료원으로 가 3년 동안 머물 예정이라고 했던 후덕한 얼굴의 그 여성에게 좋은 인상을 느꼈고 그녀의 집에 초대를 받게 되었다. 그녀의 아버지로부터 받게 된 ‘한국에 가면 헬레나를 만나 볼 수 있겠느냐’는 부탁과 헤어지기 전 그녀의 가족들과 인사하며 본 여동생의 얼굴이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종종 떠올라 아른거렸다.

그렇게 한참을 방황하고 망설인 끝에 찾아간 후 마주하게 된 반전, 그리고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 수만 가지 생각들을 완전히 정리하지도 못한 채 브리즈번으로 편지 한 통을 띄워 보낸다.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녀에게 전하지 못했던 그때의 마음과 세월에 빛바랜 회한을 이 책에 담아 본다.
저자

조용태

1951년울산병영에서태어나10년후5.16군사정변이일어난해에부산으로이사왔다.1972년도에부산금성고등학교를졸업하고,1975년도부터1988년도까지선원생활을하며당시외국에나가기어려웠던시절이었음에도다양한국가의풍물을경험하였다.1995년부터는시내버스기사를하다2011년도에정년퇴직하여,2012년도부터『브리즈번으로띄우는편지』를쓰기시작했다.

목차

1.이른새벽에나타난안나의얼굴
안나의염력이나에게전해진것일까?

2.핀란드투르크항
박정희대통령의죽음을듣다

3.포르투갈,포르투항과리스본항
대항해시대의영화(榮華)와“유럽의거지”

4.감비아의수도반줄항
소설『뿌리』의무대감비아강에가다

5.코트디부아르,아비장항
서아프리카에서한국교포를만나다

6.남아프리카공화국케이프타운항
복싱밴텀급챔피언인홍수환선수의말
“엄마나챔피언먹었어.”

7.인도양을건너며
코스모폴리스탄사람이되다

8.호주,아델라이드항
술집에서격투를벌이다

9.지롱항
오스트레일리아의원주민“애보리진”을보다

10.멜버른항
내가‘프로이드의비로도’라고작명한그림을다시보다

11.시드니항
시드니동물원의거울에비친“세상에서가장잔인한동물”

12.브리즈번항
카펜터부인과로라양을만났던곳
그리고헬레나양의집에초대되다

13.일본으로가는항해중에서
조미미의〈아주까리등불〉을듣고
세상을다잃은듯한알수없는슬픔에빠지다

14.일본에서
빠른역사의반복을보다

15.귀가
어머니와누나의죽음을알고방황하다

16.충청도에서
머슴살이를하다

17.강릉에서
헬레나를만나안나를알게되다

18.다시바다로나가다
처음승선하여악연을만났던
라스코해운회사에재입사하다

19.미국에버딘에서
나의이별이야기를듣고슬피우는여인을만나다

20.부산대학교앞에서
그리운얼굴,경문이와진석이와의추억

21.회상
죽음이갈라놓은슬픔보다
살아있는이별이덜슬픈것같다

22.안나에게보내는편지
40년만에보내는수신자,주소없는편지

이이야기를마치며
_살아가는내내잊히지않을그리운얼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