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발자국 여행 : 소소한 일상에 대한 소소한 수수깡 묶음

책 발자국 여행 : 소소한 일상에 대한 소소한 수수깡 묶음

$14.01
Description
보이는 것에 대한 내밀한 관찰에서 깊이를 더하는 시의 세계,
들여다볼수록 다채롭게 반짝이는 우리의 걸음을 시로 전한다

수수깡이 껍질을 벗긴 줄기를 가리킨다는 점에서 시인의 작품은 그야말로 “수수깡 묶음”이라는 표현이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린다. 시인은 손쉽게 의식에서 쓸려나가기 일쑤인 일상의 줄기를 진지하고도 애정 어린 태도로 관찰하며, 이러한 태도는 시인의 작품에 고스란히 드러나 깊이를 더한다.

1부에서 각도에 따라 다른 빛을 내는 원석처럼 시인이 바라본 삶은 낯설면서도 익숙한 광채로 빛난다. 2부에서는 이 일상을 영위하는 데 느끼는 감사와 겸손, 봉사와 신실함이 담긴 찬양시를 모았다.

시인의 발자국을 너도나도 하나씩 따라 장을 넘기다 보면 짧고 가벼운 여행을 마친 듯, 마지막 장을 덮는 것과 동시에 우리의 일상 역시 다시 한번 돌아볼 기회를 만나게 될 것이다.
저자

김수진

“시를쓰며공감받고시에대한애정으로이번에『책발자국여행』이라는시집을내게되었습니다.마음이정갈하고고운사람들과기쁘게저자신을이뤄내며아프고아픈상처들을견디며쓴시들입니다.아껴주시고사랑해주신다면시의꽃이당신께도닿으리라믿습니다.”

가정주부에서아이를낳고늦깎이로들어간방송통신대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공부라는결핍의바다에서더새로운것에대한호기심으로사이버대문창과에또다시편입한엉뚱방뚱한40대아줌마이다.지난20여년간의시쓰기를통해서『마음돋이』,『겨자씨보다작은믿음으로』,『주님을닮은호흡한조각』,『고난의그루터기』라는시집을냈다.

공모전에마른땅에박치기한결과로한울센터작은별세상,안양버스정류소표어,진해백일장차하,대덕백일장운문부문일반부대상을받았다.

목차


작가의말

1부

삶이라는요리/개구리돌멩이에맞다/봄소문/할머니바구니/꽃샘추위/입을먹은마스크/퇴근길/마을꽃밭/떡국/봄시작/라떼동전/봄낮잠/낙엽이별/봄빼닮은연두/전시회에서/벚꽃잎이지면서/첫비행기여행/철도길옆선물/개천이야기/겨울아이스크림/초여름날씨/아이와포켓몬여행/뜨거운낮식어가는밤/환경아,미안해/나무와자유/어머니의길/신랑은나의토르의망치/가을망향가/파손위험/짝사랑/세모,네모손잡기/제3의눈/물구나무하고있는연필/카시오시계/얽힌줄/무너진마음/그녀와낮잠/담쟁이넝쿨이손내밀때/부루퉁한서랍들/고독의출처/사랑의인연으로/꿈/보리차/테이프는여전히/눈꽃/회전목마케이크/쪽비녀를꽂은장미길/합동결혼식/중랑천그계절의일대기/상봉동그달/마른꽃다발,잃은맹세/가족의향기/바늘/음악분수대/개구리휘파람/미소와꽃/복숭아방귀/열린길/엄마꽃피네/책발자국여행/먹지에쓴글/이면지의흰깃털/스토킹발자국/새색시같은/사랑이맞잡을때/이별이남긴행거치프/우크라이나에힘을/버스여행/아프지만신나는세상/마스크시대/두영혼연리지/땅의노래/꽃집에서의자유

2부

한결같으심으로/십자가로꿰매주신하나님의그늘/가나안땅의일부/주님을가슴에품으니/기도는나의숨트임/십자가지기까지/주님의인자하심은영원히/피곤한때의기도/두다리가마음에딛다/예수님의십자가구멍에손넣은듯이/질그릇이신앙심이넘치도록/하나님의바다/주님의넓은우산/징검다리길/하늘찬양,주님께로/춤추며나아가리/기도베일/눈물한소금/가난한자의영혼을배불리는쌀밥/천국에당신의자리가있어요/열방의길을배우지말라/주님의성막안으로/다윗의기도응답,우리의기도응답/하나님은사랑하시는자에게잠을주신다/주님의갑옷/하나님과의통로/주님께다가서는것만으로도/놀라움의사랑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갓여름이보내온바람에게
각자의손짓으로편지를보내는잎사귀들

초록색연둣빛
글쓰기는잎을잎대를
싱싱생생살아있게

저마다의머리카락이원하는대로
흩날리듯이

꾸밈없는문장들이
부딪혀대면서
네게속삭인다
토끼와앨리스처럼
시곗바늘을쫓는나무구멍으로
숨어들어가보라고
당황스럽게들어간
자연의눈사이에서
쫓아오는트럼프들의헐떡임
---「초여름날씨」중에서

새벽에남몰래나팔꽃이피듯이
내입술에파르르
인생에서구깃구깃했던것들이
찻잔에차오르는향처럼

꾸밈의색들이
당신을향해설때

달콤한물음표들이
느낌표들로수놓을때

당신께다가서는
같은곳을어루만지는
꽃잎결눈길

그마음의바람이
차오르고등을맞대고손을맞잡은
그나팔꽃
---「사랑이맞잡을때」중에서

다른곳을
바라보고있는유혹의굴복자

휩쓸린급류는
서서히폐에들어차도
무딘호흡은
내내진리를곁눈질하면서도
사념의검은눈동자안에서
헤맨다

중심점은
모래성처럼흩어지고
녹은얼음처럼마음은형채가없다

뜨겁던십자가가
슬프게쳐다본다

구부러진길을동행하던그분은
보고계시겠지
---「눈물한소금」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