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덕질 : 일상을 틈틈이 행복하게 하는 나만의 취향
Description
SF, 책, 여성 아이돌, 식충식물, 발레, 로맨스판타지, 인형…
지금의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것들에 대하여
★ 제2회 미래엔 단편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품집
애니, 만화, 아이돌 덕질만 있는 게 아니다. ‘덕질’이란 이제 ‘취미’의 더 깊고 진한 버전이며, 자랑하고 싶은 나만의 ‘취향’이다. 곳곳에 숨어 있는 덕후들의 이야기를 모아 듣기 위한 ‘전국 덕질 자랑’의 장인 ‘미래엔 단편 에세이 공모전’. 그 수상작을《오늘의 덕질 : 일상을 틈틈이 행복하게 하는 나만의 취향》으로 엮었다.
SF 덕후, 책 덕후, 여성 아이돌 덕후, 식충식물 덕후, 발레 덕후, 로맨스판타지 덕후, 인형 덕후 등 《오늘의 덕질》에는 주제도 분야도 방식도 다양하지만, 덕질에 대한 마음만은 일맥상통하는 이들의 진심이 가득 담겨 있다.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행복한 집착’의 영향력을 체감하며, 그 즐거움 속에서 엄선된 개성 넘치는 일곱 덕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저자

이윤리,조소영,김창경,이예린,강유주,한지민,최서현

정체성확실한SF마니아,이야기수집가.제임스팁트리주니어,옥타비아버틀러를비롯한수많은작가들과꼽실이두마리를포함한지구상의수많은사랑스러운존재들에게이야기를빚지며살아가고있다.

목차


〈대상〉
SF와나의이야기_이윤리

〈최우수상〉
의외의장소에서만난의외의책들_조소영

〈우수상〉
아줌마인데요,여성아이돌덕후입니다_김창경
화분위의사냥꾼,식충식물_이예린
워킹맘발레리나의덕후권하는사회_강유주
이토록로판에_한지민
인형덕후10년차키덜트가할수있는것들_최서현

출판사 서평

“나는매일매일좋아하는것을합니다”
좋아하는걸좋아하는일곱명의덕후이야기

‘덕질’이란이제‘취미’의더깊고진한버전이며,자랑하고싶은나만의‘취향’이다.곳곳에숨어있는덕후들의이야기를모아듣기위한‘전국덕질자랑’의장인‘미래엔단편에세이공모전’.제2회수상작품집『오늘의덕질:일상을틈틈이행복하게하는나만의취향』이출간되었다.SF덕후,책덕후,여성아이돌덕후,식충식물덕후,발레덕후,로맨스판타지덕후,인형덕후등『오늘의덕질』에는주제도분야도방식도다양하지만,덕질에대한마음만은일맥상통하는이들의진심이가득가득담겨있다.

이번제2회공모전에서는이전회보다늘어난공모작수뿐만아니라확연히업그레이드된글의수준이나덕력이돋보였다.‘덕후의삶’이라는다소실험적인주제임에도불구하고미려한필치와개성있는표현으로읽는재미를준작품들이많았다.과연개인의삶을풍요롭게만드는‘행복한집착’의영향력을체감할수있었다.그즐거움속에서엄선된개성넘치는일곱덕후의이야기를들어보자.

SF,책,여성아이돌,식충식물,발레,로맨스판타지,인형…
일상을풍요롭게하는각양각색덕질라이프

대상수상작인「SF와나의이야기」는‘SF마니아’의작품이다.“외증조할머니는별똥별을먹고101세까지사셨다.”첫문장부터힘을빡주며다음을기대하게한다.그리고이어지는글전반에서과거의일들을다루고있는데,여기에SF소설이라는미래지향적소재를자연스레접붙여낸다.마지막은“다른세상을바라보는이야기들덕분에나는자라났고,현재에고정되어있지않을수있었다.”라며,여전히희망적인내일에대한메시지로끝을맺는다.

과거란그것이찬란했든불행했든종류에상관없이시야에서벗어나자꾸어딘가로숨어버리기마련이다.고된현재와불안한미래때문일까.작가는‘SF소설’이라는용매를이용해숨어있던기억을합성해낸다.아버지와형제들의이야기는문고본SF소설과의첫만남으로이어지고,첫사랑은「블레이드러너」,대학시절의아픈실연은「그리폰북스시리즈」,아버지의파킨슨병은「네인생의이야기」로과거와SF소설이짝을이룬다.삶내내SF소설은극복의발판이되기도했고,어떤상황을이해할수있는근거가되기도했다.그리고지금은신나는내일을기대하게만드는동력이기도하다.이처럼매우개인적이고국소적인작가의삶속일부에피소드를SF소설과절묘하게연결한것이재미있다.덕후로서의전문지식도돋보이며글완성도도높아『오늘의덕질』의대표작으로선정되었다.

최우수상수상작인「이외의장소에서만난의외의책들」은‘책덕후’의이야기다.무심하게글을읽어내려가기시작하면작가의어린시절로타임슬립한것처럼자연스럽게동기화되는흡입력이있는작품이다.작가의고유한‘도서관단골생활’은초등학교입학후시작되는데,고사리같은작은손으로순수하게책장을넘기던귀여웠을꼬마아이가중학생이되자욕망에휩싸여야한소설들을정독하는에피소드에서는쿡쿡웃음이새어나온다.집안책장에꽂혀읽은흔적이가득한데가족아무도모르는미스터리한책부터지금은추억속으로사라진만화방에서발견한동인지,옥중소설,흑마술까지책덕후가만난특별한책에얽힌여러이야기속에웃음과공감포인트가숨겨져있다.공모전취지에적절하게취미의영역을넘어,농도깊은본래의미의‘덕후’다운분위기를물씬풍기는중독적인문체에가산점이더해져최우수상으로선정되었다.

다음은다섯편의우수상수상작이다.「아줌마인데요,여성아이돌덕후입니다」는제목그대로여성아이돌을좋아하는덕후의에세이다.중학교때첫‘덕통사고’를당한이후수십년동안한결같은마음으로여성아이돌을응원하며그와함께성장한인생의여정을진솔하게그려내공모전주제에꼭들어맞는다.도입부나제목,구성등에서글센스가엿보이며,무엇보다‘멋지면다언니’라는걸스팬덤의원조격으로동시대여성들과깊은공감대를이룰것으로기대한다.주변의부정적인시선에도불구하고당당하게좋아하는걸좋아한다고말하며덕질의기쁨을오롯이누리겠다는작가의의지에응원을보내고싶어진다.

「화분위의사냥꾼,식충식물」은벌레를잡아먹는다는식물,식충식물덕후의이야기다.왜인지친근한느낌은아닌이식충식물의매력을널리전파하고자하는진심이가득느껴지는글이다.마치식충식물전도사처럼‘이상하다는것은흥미롭다는것’이라는접근을시작으로식충식물을곤충을사냥하는방식에따라크게3가지로나누어설명해주고,식충식물에대한대중적인오해에대해적극해명한다.깊은덕력과그에따른전문적인지식이담긴이글을읽고나면,나도모르게식충식물을인터넷에검색해보게된다.간결한필력과뛰어난설득력을갖춘글이다.

「덕후권하는사회」는40대의나이에발레를시작한발레덕후의에세이다.워킹맘으로서일과육아만을위해살아오다어린시절꿈이었던발레를시작하며인생의활력과행복을다시금얻게된이야기를담고있다.조금은제한적인환경에서좋아하는일을하기위해일과육아와덕질사이의균형을유지하며,부상으로부터몸을관리하는방법,덕질이주는순수한기쁨까지행간마다진정성이듬뿍느껴진다.누구나어린시절마음에품고있던펼치지못한꿈하나는있을것이다.이미늦어버린것같아덮어둔그작은소망에이글은용기의불씨를지펴준다.

「이토록로판에」는최근웹툰이나웹소설에서가장눈에띄는장르인‘로맨스판타지’에관해진한애정을표현하는덕후이야기다.스스로‘현재진행형로판덕후’라고칭한것처럼로판에서서히물들어가게된과정을연대기로설명하는데,장르가가진남다른매력을소개하는동시에돈이없어도노력과성실함으로덕질할수있다는멋진팁까지알려주며뭉근히영업을시도하기도한다.글에소개된스무편이넘는웹툰과웹소설만봐도몇달치주말이훌쩍넘어갈수있으니유의하며이세계에입문하길바란다.

「인형덕후10년차키덜트가할수있는것들」은인형수집광의이야기다.10년동안인형덕후로살면서이루어낸나름의뿌듯한성과들을소개한다.내성적인성격에어울리지않을것같은‘유튜버’가되고,그로인해협찬은물론수입도생겼으며,수집한인형들로전시회도열었고,두돌이된아기에게‘인형수저’를물려줄수있다는자랑까지.숱한성과중에서도인형덕후로서얻은가장큰선물은바로나와같은것을좋아하는,같은취향의친구들을만난것이라고이야기하는이글은‘무언가를좋아하는마음’이이처럼다양한방식으로,얼마나가치있는행복을만들어낼수있는지깨닫게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