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늦겠어 (양장본 Hardcover)

학교에 늦겠어 (양장본 Hardcover)

$14.66
Description
차 한 대 지나지 않는 고즈넉한 시골길, 어느 이른 아침. 현관을 뛰쳐나와 냅다 달리는 아이가 있다. 오늘은 어떤 일이 있어도 학교에 늦으면 안 되는 날이라는데, 마음이 급할수록 몸은 따라 주지 않고 달려도 달려도 학교는 보이질 않는다. 더군다나 오늘따라 기이한 방해물들이 곳곳에 포진돼 있다. 악어가 숨어 있는 물웅덩이, 미로가 돼 버린 육교에,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처럼 땡땡거리는 기찻길 차단기까지. 하지만 당황할 틈조차 없다. 물에 젖어 찜찜한 운동화도, 땀범벅 이마도 지금은 신경을 쓸 수가 없다. 그런데 오늘 아침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기다리길래 이토록 서두르는 걸까? 과연 소년은 바랐던 대로 8시 정각에 도착할 수 있을까?
7시 47분부터 8시까지, 1분 단위로 구성된 독특한 콘셉트의 활기 넘치는 그림책이다. 주인공 소년을 따라 경쾌하게 질주하다 보면 마지막 엔딩에서의 시원한 여백이 오랜 여운을 안겨 줄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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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더캐빈컴퍼니

아베겐타로와요시오카사키두작가로이뤄진그림책작가그룹이다.오이타현유후시내에있는폐교에작업실을두고그림책,입체조형물,애니메이션등을통해독자적인세계관을표현하고있다.두사람모두오이타현에서태어났다.《대왕오징어이카타로》로제20회일본그림책상독자상을,《수상한신호등》으로제23회일본그림책상독자상을수상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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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7시47분,한소년이현관을뛰쳐나와후다다닥달리기시작한다.늦잠을잤단다.등교시간까지는이제13분밖에남지않았다.이대로라면늦을지도모른다.하지만안된다.오늘만큼은절대로늦어서는안될이유가있기때문이란다.흙바람을일으키고꽃잎을휘날리며거의날다시피학교로향한다.오늘만큼은무조건8시안에도착해야하므로!

훌쩍뛰어넘고살금살금도망치며우다다다달리는등굣길
박진감백퍼센트,경쾌한힘이넘쳐흐르는13분간의이야기

이제막뛰어나온소년의뒷모습을포착한첫번째장면을넘기면,바로다음장에서는있는힘껏달리고있는소년의다부진얼굴이펼침면을가득채우며프로필로등장한다.아래로는〈학교에늦겠어〉라는제목자가밑부분이조금씩잘린채박혀있다.타이틀이화면안으로미처다들어오기도전에질주는시작된것이다.글자마저내달리는강렬한속표지가본격적인이야기의서막을알린후다음장에서우리를기다리는건바람을가르는소년의뜀박질.소년이지나는자리마다흙먼지가날리고꽃줄기가휘청인다.

물론멈춰야할때도있었다.간밤에내린비때문에생긴물웅덩이에악어가있다는걸알아챘을때,담벼락을넘을만큼거대한개들이나타났을때(당연히목줄을잘매고반려인과짝을지어평화로이산책할뿐이었지만),꿀렁거리며꼬일대로꼬이다아예미로가돼버린육교앞에섰을때!평범한등굣길이기나긴모험의여정으로돌변하는순간이다.식은땀이흐른다.하지만당황할틈조차없다.땀을닦아낼시간도아깝다.훌쩍뛰어넘고,살금살금달아나며,눈앞의방해물들을전부다헤쳐가야한다.정말로오늘만큼은,무조건8시안에도착해야하므로!

땡땡땡땡땡땡땡땡땡땡땡땡땡땡땡……
세상시끄럽고초조한클라이맥스
영원히끝나지않을것같은기찻길에서의기다림

예상치못한온갖관문을지나고곧도착할거라기대했지만,방심해서는안됐다.이번에는기차가요란스럽게달려왔다.기찻길의차단기는모두의안전을위해건널목을막아선다.이때만큼은순순히기다려야한다.책가방끈을꼭쥔채발을들썩들썩,길이열리면달려나갈수있도록준비태세를갖추는소년의옆모습이어쩔수없이귀엽기만하다.발을배배꼬았다가,야속한눈으로애꿎은기차를째려본다.마음이애탈수록시공간은더욱뒤틀리는데,어느새하나둘모여든건널목앞사람들은이상할정도로하나같이여유롭기만하다.그사이기차객실내사람들이모두달에서온토끼로변하였다.쿵덕쿵덕떡방아를찌거나깡충깡충신이나서뛰어다닌다.기차몸체위에서는보름달과초승달이나잡아봐라놀이를하고,커다란닭이볏인지왕관인지를뽐내며하늘을훨훨날아다닌다.차단기소리에맞춰하울링하는늑대는언제나타났는지도모르겠다.태양괴물이두눈을번뜩이며객실가득떠오를때소년은차라리이순간을외면하겠다는듯두손으로얼굴을푹가려버린다.그토록열심히달려왔건만,눈앞에서는별의별일이다일어나고기다림은계속될뿐이다.7시54분,55분,56분,57분!아,드디어끝이다.발이보이지않을만큼빠르게,풍차보다백배는더빠르게달려가보자.

화면밖으로튀어나올듯한그림책의기세
마침맞은엔딩이선사하는여운의시원함

뒤에서옆으로다시위에서아래로,마치달리는소리를서라운드로‘보여주는’듯한컷들의연속에이어거침없이채색된두꺼운붓놀림에서도속도감이느껴지는〈학교에늦겠어〉는박력이넘치는가운데빛을발하는디테일이유난히돋보이는그림책이다.소년의발끝을쫓아뛰는듯한텍스트의시작점과과감하면서도세밀한선의표현력,볼때마다새롭게발견되는표정들을모두꼼꼼히찾아보는것도〈학교에늦겠어〉를재밌게읽는방법이겠다.
한편,1분에한번씩위기가찾아오는중에도소년의뜀박질에서어떤설렘과기대감이느껴졌던이유가8시정각에마침내밝혀진다.학교운동장을가득메운친구들이이상한안경을쓰고서하늘을올려다보다가‘나’에게도그안경을건네준다.멀리서아득하게선생님의목소리가들려왔다.해와달이딱겹쳐흰색고리만이반짝이다니,누군가지어낸환상적인세계로초대된것만같다.시간을모두잊고가만히땀을식혀본다.새하얀화면으로이어지는특별한엔딩이시원한여운을더욱온전히지켜주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