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상인가 : 평균에 대한 집착이 낳은 오류와 차별들

나는 정상인가 : 평균에 대한 집착이 낳은 오류와 차별들

$20.08
Description
정상은 어떻게 평균에서 벗어나는 사람을
공격하는 무기가 되었는가?
‘평균’이 정상이라는 오해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동성애, 자위, 분노 표출은 원래부터 비정상이었던 걸까?
아이들의 정상적인 행동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표준화가 우리에게 미친 영향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

★ 영국 워터스톤 선정 2022 최고의 대중 과학 서적 ★

우리는 남과 다른 것을 ‘비정상’이라 여기고 끊임없이 ‘정상적인 것’을 추구한다. 정상적인 신체 사이즈, 정상적인 사고방식, 정상적인 성적 취향, 정상적인 감정 표출 등. 그런데 알고 보면 이러한 ‘정상’이란 말이 생긴 지는 200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이리 정상, 비정상을 나누고 정상에 집착하는 걸까? 정상과 비정상은 대체 누가 결정하는 걸까? 영국의 정신 건강 연구가 사라 채니는 수학에서 비롯된 ‘정규분포’가 어떻게 사회적·문화적 맥락으로서의 ‘정상’이 되었는지 그 흐름을 추적하고, 그 과정에서 정상이란 개념이 어떻게 고착화되었는지를 탐구한다.
‘평균’에 대한 집착은 데이터를 조작해 오류를 낳았고, 잘못된 모집단 설정은 잘못된 대표성을 낳았다. 이를 바탕으로 서구 사회는 식민주의와 인종차별, 성차별을 옹호해왔고, 지금은 ‘위어드(WEIRD)한 사람’을 기준으로 나머지를 평가한다. 이러한 일반화가 과연 정당한 것일까?
이 책은 정상성이란 개념 뒤에 숨은 차별과 억압의 역사를 밝히며, 정상과 비정상에 대한 우리의 기존 관념을 무너뜨린다. 이를 통해 우리는 획일화되고 고착화된 기준에서 벗어나 각자의 개성대로, 열린 마음으로 함께 사는 삶을 지향하는 사고방식을 배우게 될 것이다.

저자

사라채니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에서의학사(HistoryofMedicine)박사학위를취득했다.현재감정역사에관한영국최초의연구소인퀸메리감정역사센터(QueenMaryCentrefortheHistoryoftheEmotions)에서박사후연구원으로활동하고있으며,왕립간호협회(RoyalCollegeofNursing)에서공개전시회와이벤트프로그램을운영하고있다.
10대와20대때다소튀는행동으로따돌림을당하며주류에대해격렬하게저항했다.그러면서도자신이정상적인사람이기를바라기도했다.하지만서른무렵,정상성을둘러싼의문을품고,그러한의문을해결하는과정에서이신화적이상에대한걱정에서벗어났다.정상성이다양한차이를보여주는하나의기준이아니라달성해야하는목표이자성취해야할이상향이란결론에다다랐기때문이다.
역사,문학,예술의관점에서정신건강을탐구하며관련저널에글을기고하고있다.저서로는자해의역사를다룬《피부위의심리학:자해의역사(PsycheontheSkin:AHistoryofSelf-Harm)》등이있다.

목차


이책을읽기전에
프롤로그:나는정상인가

1장정상성은어떻게태어나고어떻게적용되어왔는가
표준의탄생/평균인,최초의정상적인간/정상상태와병리상태/정상성의한계/집단에어울리는사람이된다는것

2장내몸은정상인가
우리가신체를바라보는방식/아름다움이란신화/비만과정상/XS보다작은사이즈/인간의또다른매력들/정상적인신체란무엇인가

3장내마음은정상인가
폐쇄정신병동에서/환청의의미/위대한비정상인들/신경증,새로운표준이되다/정상적인정신이란무엇인가

4장내성생활은정상인가
성을둘러싼다른생각들/자위에대한비난과오해/동성애는죄인가/성의스펙트럼/라이크어버진/그래서정상적인섹스란무엇인가

5장내감정은정상인가
무서운데웃음이나와/가슴이찢어지는슬픔/굳게다문입술/원초적열정/감정측정기계/사이코패스,감정없는안드로이드/감정과함께살아가기

6장내아이들은정상인가
엄마아빠가너를망쳤어/뚱뚱하고건강한아이/IQ테스트에관한함의/문제아동이라고?/아이의감정건강/수줍음부터과잉행동까지/정상적인아동,비정상적인부모

7장사회는정상인가
팬데믹세상에서/사회유기체라는식민지시대의유산/공동체속의중산층/기준이된도시의백인중산층/미래의지도자들/새로운표준

에필로그:정상성을넘어
감사의말
정상성에관한도표와질문지
그림목록과출처

출판사 서평

약의부작용이여성에게더많이나타나는까닭

2023년7월에보도된,흥미로운기사를하나소개해보겠다.코로나백신의부작용이남성보다는여성에게더많이나타났다는것이다.이는남녀모두동일하게‘정량’의백신을투여받은결과였다.다시말해,남성과여성의다른면역반응은고려하지않은채남녀모두가동일한양의백신을맞은결과였다.그리고그정량의기준은바로남성이었다.어째서이런일이벌어진것일까?영국의의학사박사이자정신건강연구가인사라채니는그이유를‘잘못된모집단설정’으로꼽는다.즉오늘날의과학규범이남성중심의,그것도세계인구중에극소수인‘위어드(WEIRD)한’사람들로부터도출되었기때문이다.

세계인구의12퍼센트에불과한중산층의백인남성은빅토리아시대(1937~1901년)이후로심리학연구대상의96퍼센트,의학연구대상의80퍼센트를차지해왔다.과학과의학에관한한중산층백인남성은중립적인범주로간주되기때문이다.더욱이남성은여성보다호르몬수치변동이적은편이어서비용도덜들고편한실험대상이라는측면도있었다.문제는이러한백인남성중심의연구결과가모든인종,모든성별에다맞아떨어지지않는다는것이다.이는명백한차별이다.그런데도왜여전히이러한관행이이어져오는걸까?

통계의정규분포는어떻게사회적맥락의‘정상’이되었는가

사라채니는이에대한답을‘정상성’을둘러싼역사적맥락과통계적연구를통해찾는다.《나는정상인가:평균에대한집착이낳은오류와차별들》에서저자는우리가사용하는‘정상’이란말이생긴지200년밖에되지않았음에도불구하고어떻게우리사회를지배하는개념이되었는지를밝히며,그이면에숨은차별과억압의역사를밝힌다.

저자에따르면,정상은통계학의‘정규분포’에서비롯된개념이다.천문학자케틀레는정규분포로인체측정치를나타내려고시도했고,이를통해‘평균인’이란개념이생겨나게되었다.케틀레는평균인이진정한인간을대표한다고생각했고,이는곧완벽을의미했다.그래서평균에서이탈하는경우를문제시삼았다.평균인은최초의‘정상적’인간이되었고,이정상의개념은어느새우리의신체는물론이고,정신건강,성생활,감정문제,아이의양육방법과문제행동,그리고우리사회를‘표준화’하기시작했다.이표준에적합하지않은사람은곧‘비정상’으로여겨졌다.

표준화와잘못된모집단설정이가져온결과

문제는케틀레이후과학자들이평균을산출하는과정에서이례적으로보이는수치들을삭제했다는것이다.즉종형곡선을계속유지하기위해데이터에조작이가해진것이다.여성과아이의경우는신체적특성과성장과정에따른변수가많아가중치가부여됐고,이렇게변형된데이터가남성데이터와비교되었다.이로인해남성이생물학적표준이되었다.동시에백인남성이다른인종과비교하는표준이되었다.당시의연구자들및중상류층의대부분이백인남성이었기에이들이곧평균인의기준이된것이다.따라서중산층백인남성에미치지못하는생활양식과정신적·신체적건강상태는배척받기시작했다.

백인중산층남성이지배하는사회와국가는‘정상’이었고,이러한정상상태가그렇지못한비정상적인국가와사회에적용되는것은당연한일이었다.이는곧식민주의,인종차별,성차별을옹호하고지지하는수단이되었다.부당한차별에저항해도망가는노예는‘도망병’에걸린취급을받았고,미혼여성의신경쇠약은‘결혼’이치료처방전이었다.

일하는아빠,집에있는엄마,자녀로구성된백인중산층가정은곧사회의표준이되었고,이를벗어나는형태는용납되지않았다.사회의기준을해치는행위들,즉자위,동성애,분노와슬픔같은감정표출등도‘비정상적인행위’가되었고아이들의부실한영양상태와위생상태의책임은곧‘일하는엄마’에게돌아가게되었다.심지어‘장애’마저도숨겨야할비정상적인상태가되어장애인들이거리에서활동하지못하게하는법안이마련될정도였다.이러한규범과기준이과연정당한가?

표준화가우리에게미친영향에대한심도있는고찰

우리는끊임없이묻는다.나의체중은정상인가,나의키는정상인가,나의혈압은정상인가.동성을좋아하는나의취향은비정상인가,섹스를너무많이하는것은혹은너무적게하는것은비정상인가?내가지금저사람한테갖는이감정은정상인가?우리아이의정신없는행동은정상인가,비정상인가.이는달리말해,내가다른사람과비슷한지아닌지,내가사회에어울리는사람인지아닌지,그래서순탄한삶을살수있는사람인지아닌지끊임없이확인하는과정과도같다.

실제로이러한질문과답은우리의개인적이고사회적인삶에많은영향을끼친다.하지만이러한규범과기준이항상옳은것은아니다.‘정상성’이란미명하에벌어진식민주의나인종차별,성차별이과연옳다고말할수있을까?누구에게도해를끼치지않는은밀한사생활영역까지도비정상이고‘정신적병리상태’라고정신병원에갇히고정치적으로이용되기까지하는상황을과연정당하다고말할수있을까?아직도미국에서는곱슬머리를펴지않았단이유로등굣길의흑인소녀들이집으로돌려보내지고있다.

살면서신체적으로나정신적으로나사회적으로나허용이되는범주가있는것은사실이다.혈압과건강상태가연관이있는것처럼.그렇다고한없이굶는것이또건강한상태는아닌것처럼.그러니내가정상인지아닌지걱정하는것은어떻게보면당연할수도있다.하지만그정상이라는관념이우리에게어떤규범과기준을안겼는지의문을품고질문을던지는것은중요하다.그래야만우리는획일화되고고착화된기준에서벗어나,각자의개성대로열린마음으로함께사는삶을누릴수있기때문이다.

정상성이란개념이어떻게사회의심장부로점진적으로스며들었는지를매혹적으로밝혀내는,충격적이면서도유익한책이다.
_《타임스》

정상은자연의법칙이아니라문화적으로고안해낸것이라며,어떻게인간의‘표준화’가이뤄졌고,이표준에적합하지않은사람이왜정상이아닌것으로취급됐는지를밝힌다.
_《데일리텔레그래프》

정상이란미명하에백인중산층과는다른사고방식과생활양식이어떻게거부당했는지를보여주며,우리가당연하게여기는것들에대한의문을제기한다.
_《선데이타임스》

생긴지200년정도밖에되지않은‘정상’이란개념이어떻게신체건강,정신건강,성적취향등인간과인간사회전반에적용되었는지를탐구하는매력적인책이다.
_《옵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