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우물에 개구리가 (양장본 Hardcover)

깊은 우물에 개구리가 (양장본 Hardcover)

$15.07
Description
오랫동안 버려져 있던 깊고 깊은 우물 바닥에 개구리 한 마리가 살았습니다. 개구리는 우물 밖으로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건 상상도 하지 못한 채 아늑하고 행복한 생활을 이어 갔어요. 그러던 어느 아침, 지나가던 거북이 얼굴을 쓱 내밀며 말을 걸어왔습니다. 눈에 보이는 우물 속 세상이 세계의 전부인 줄 알았던 개구리는 멀리 바다에서 온 거북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모두 거짓 같기만 합니다. 저 얼토당토않은 말들을 확인하러 나갈 것인가, 이대로 나의 세계에 머물 것인가. 눈앞에 뚝 던져진 일생일대의 의문 앞에서 개구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장자의 우화 ‘우물 안 개구리’를 우아한 필치의 대화글로 세심히 그려 낸 모던 클래식 그림책입니 다. 작품 속 중요한 메시지를 시각화한 그림의 아름다움이 특히 돋보이며, 우리의 눈 끝이 세상의 끝이 아님을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저자

실뱅알지알

프랑스의라디오작가이자다큐멘터리제작자이며음악학자이다.다양한전통과문화,그리고그속에서비롯된이야기에관심이많다.인도,누벨칼레도니,중국등세계각국의이야기를수집하고각색하며세계문학의통로역할을하고있다.이야기라는과거의보물들이살아숨쉬게하고자노력하는작가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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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오랜시간버려져있던우물바닥에개구리한마리가살았습니다.우물위로난구멍을통해개구리는하늘을보고,달을보고,지나가는새들의날갯짓을봤습니다.개구리는이작은세계의여왕으로서하루하루가행복하고안락했습니다.그러던어느날,우물입구쪽으로누군가쓱얼굴을내밀더니불쑥인사를건넵니다.“안에누구있나요?”

바다거북과우물안개구리의
세상어리둥절한티키타카

개구리에게말을건목소리의주인공은이제막바다로다시나가려던바다거북이었습니다.점잖게인사를주고받은것도잠시,평생을우물바닥에서살아온개구리와평생을바다에서살아온바다거북의대화사이에는물음표가계속생겨날뿐이었죠.직접내려와우물이얼마나살기좋은지확인해보라는개구리의말에거북은흔쾌히다리를뻗지만,우물입구가너무좁아아무리몸을쥐어짜봐도들어갈수가없었습니다.결국,거북은거북대로개구리는개구리대로서로의세계를정확히이해하지못한채어안이벙벙한대화가우물위아래를오갑니다.점점놀라는가싶더니어쩐지화가나버린개구리가먼저홱돌아서면서대화는그렇게끝이나는듯했습니다.

세밀하게완벽했던우물을내디디고
다시만난세계

개구리만마리를첩첩이쌓은것보다더깊다는바다,반짝거리는별빛아래수천마리의물고기와조개들틈에서거북이헤엄을친다는바다.
눈에보이는우물속세상이세계의전부인줄알았던개구리는거북이묘사한바다이야기가모두거짓말같기만합니다.저놈의거북은왜이런얼토당토않은소리를늘어놓아서는괜히혼란하게만만드는건지.개구리는우물가장구석진곳으로퐁당뛰어들어가생각에잠겨듭니다.작은이파리하나하나까지세밀하게장악했을자기만의공간에서,누구보다도확신에차있던개구리의세계관이미세하게흔들리기시작합니다.

완전한나의세계에남을것인가,분홍빛연한발을내디뎌나아갈것인가.개구리가어떤선택을했는지는마지막까지가봐야알수있게됩니다.반전일수도있는결말에다다르면독자들은결심의순간을다시확인하기위해책장을거슬러올라가살피게도되지요.무심코지나쳤던장면이사실은개구리가그저우물안을이리저리뛰어다닌것이아니라,그깊디깊은우물을딛고나서는중이었다는것이새삼발견되는순간이겠습니다.

점잖은데웃기고,엉뚱한데반짝이는우화속지혜
판화지위에촘촘히펼쳐놓은수채화의아름다움

《깊은우물에개구리가》에서빼놓을수없는매력은그림입니다.개구리의세계는습한우물바닥의냄새까지담아낸듯한진초록의향연으로더욱완벽해졌으며,주인공의연한발에서착안하여극대화한듯한진분홍의포인트들은그림의입체성을높이면서우리의눈을사로잡지요.양면으로가득펼쳐지는그림,원형과사각형의대조,세로4분할구성,긴우물을포함하거나생략한리버스앵글숏등의화면연출을통해작품속주요키워드인‘시각’과‘시야’를직관적으로때로는비유적으로표현한점도눈여겨봐야할부분입니다.

《깊은우물에개구리가》는동양의대표사상가장자의‘우물안개구리’우화를바탕으로각색된그림책입니다.한편으로는우리가속담이나고사로일상에서흔히쓰는표현이지만실제로이이야기를읽어볼기회는잘없었습니다.우아하면서도어딘지나볏한데가있는개구리와바다거북의대화를읽다보면그동안이런분위기의그림책을만나기가참쉽지않았다는걸새삼깨닫게됩니다.말그대로모던클래식이라부를만한《깊은우물에개구리가》가더욱반가운이유이기도합니다.혼자서여러번소리내어읽기에도좋고,담고있는메시지가많은생각을불러일으키기에여럿이함께읽고이야기나누기에도좋은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