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 (어느 간호사의 고생일지)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 (어느 간호사의 고생일지)

$15.00
Description
간호사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바로 그 책,
화제의 독립 출판물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 재출간!
독립 출판으로 나왔던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의 정식 출간본으로, 대형병원 응급실 간호사인 저자가 5년 동안 병원에서 겪고 느낀 기쁨과 슬픔을 기록한 에세이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저자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뉴욕 간호사로 근무하며 겪은 일에 대한 에피소드와 귀여운 컬러 일러스트를 추가하여 한층 더 다채로워졌다.

“전지적 간호사 시점”으로 응급실 간호사가 써 내려간 꾸밈없고 생생한 고백

발랄했던 신규 간호사가 고된 감정노동과 육체노동에 지쳐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나타나는 5년간의 일기와, 환자를 돌보느라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자신의 아픔을 치유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기록이 실렸다. 저자의 솔직하고 생동감 넘치는 이 기록이 이 땅의 모든 간호사들, 더 나아가 자신이 아픈 줄도 모르고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진정성 있는 위로와 응원을 건네기를 바란다.
저자

김채리

한국에서는메르스사태와,미국뉴욕에서는코로나감염증대유행과싸운응급실간호사.
서울대형병원응급실에서4년넘게근무하고퇴사하며,병원입사시의사번212129를필명으로〈나는내가아픈줄도모르고〉를독립출판해많은간호사들에게공감과지지를얻었다.
간호에대한열정과병원에대한애사심이가득했던신규간호사에서어떤응급상황에도눈하나깜짝않는책임간호사가되기까지,드라마보다더드라마같은한간호사의성장기와경고없이찾아오는번아웃을이야기하며위로를건넨다.

목차

프롤로그-고생일지를다시출간하며

챕터1.통증

국가고시를앞두고
국가고시합격통보를받았을때
합숙입문교육에들어갈때
합숙교육7일차1
합숙교육7일차2
응급실간호사가되었을때
응급실가서첫인사를드렸을때
오랜만에간집에서
잘하고싶은것을잘하지못할때
“신규가지각했대.”의주인공이되었을때
살고싶지않은사람을만났을때1
오프는사랑이라는것을온몸으로느낄때
0.5cc때문에내가한심해질때
직원채혈검사기간이라수선생님을찔렀을때
이길이맞는걸까싶을때
로또당첨이이런기분일까싶을때
씩씩하지않은내모습에익숙해질때
위로1
위로2
실수투성이지만하루하루나아지고있을때
“공부해와.”의의미
CPR(심폐소생)환자를처음담당했을때
칭찬카드를받았을때
새해소원이‘오프’라는걸알았을때
친구의서러움이내기분까지적실때
행복한응급실을만들기위해닭발이필요할때
아무한테나화풀이하고싶을때
작은기적을목격했을때
그래도,다시잘해보고싶을때
사람살리려다내가죽겠다싶을때1
돈없어도좋으니대학생이고싶을때
본격적으로투덜대기시작했을때
채간호사의모순
주치의한테“주제를알아.”라는말을듣고도아무말못했을때
살고싶지않은사람을만났을때2
보호자분의다음이야기가궁금해졌을때
사람살리려다내가죽겠다싶을때2
새해다짐
다시잘해봐야겠다고마음먹을때
온콜오프
열심히하고는있지만,힘이드는건어쩔수가없을때
장마철이지나가고다시찾아온환자폭발의계절1
장마철이지나가고다시찾아온환자폭발의계절2
음악한곡이간절할때
빨리빨리의‘ㅂ’만들어도부글부글끓을때
의료기관인증평가
망각의동물로태어난것에감사할때
빨간날도까만날도나랑상관없을때
삼교대근무만든사람정강이를차고싶을때
엄마는왜항상맞는말만하는걸까
모든게치료적농도에도달하지못할때
자택격리4일차
살고싶지않은사람을만났을때
세상에서가장중요한게균형잡기아닐까싶을때
자라섬에서병원전화를받았을때
분노조절장치가고장나기시작했을때
간호사라서다행이다싶을때1
힘들때마다만만한게엄마였던내가싫어질때
간호사라서다행이다싶을때2
24시간맥도날드의존재가고마울때
문득,내게도아무말하지않을권리가있음이떠올랐을때
이사람들없었으면올해를어떻게견뎠을까싶을때
메르스종식선언을했을때
크리스마스에바라는게너무많은걸까싶을때
영문도모르고‘또’큰소리로혼났을때
처음의정직한마음을잃어갈때
실수로욕이튀어나왔을때
여전히소생실환자에게는마음이쓰일때
사람살리려다내가죽겠다싶을때3
여행생각이간절할때
신규간호사가허리를굽혀인사할때
올해여름,퇴사계획이있습니다
간호사라서다행이다싶을때3
출근하면퇴근이그립고,퇴근하면출근이두려울때1
출근하면퇴근이그립고,퇴근하면출근이두려울때2
마지막이라생각하니고마웠던것들만떠오를때

챕터2.통증조절

나는내가아픈줄도모르고
편지,‘2016년의나에게’
버티는삶에대하여

(소주+맥주+사이다)×기합=밀키스
알코올이치료적농도에도달할때
좋은날은즐기면되고힘든날엔배우면된다
양꼬치엔칭따오

활자가주는쾌감
지금내가어이가없는건지억울한건지헷갈릴때읽기좋은책
하고싶은걸하고사는사람은행복할까궁금할때읽으면좋은책
자택격리10일차,문득coccyx를만져봤다
마지막엔항상처음을떠올리듯

Epilogue-212129에대하여
퇴사하고뭐해?
신경쓰지마,너는잘하고있어
같은바이러스,같은노동,다른대우
의료시스템의최전방인응급실은곧잘,사회와함께앓는다
의료진도환자가되는걱정을한다
코로나를앓고다시돌아온간호사들

출판사 서평

간호사커뮤니티를뜨겁게달군바로그책,
화제의독립출판물〈나는내가아픈줄도모르고〉재출간!

“전지적간호사시점”으로응급실간호사가써내려간꾸밈없고생생한고백

2016년크라우드펀딩을통해처음세상에나온〈나는내가아픈줄도모르고〉가정식출간본으로다시돌아왔다.당시독립출판계최고의화제작으로,많은간호사들에게공감과지지를얻으며완판되었던도서에컬러일러스트와저자가뉴욕간호사로일하며기록한에필로그가추가되었다.

이책은간호사들의길을밝혀주는지침서나안내서는아니다.다만한응급실간호사가겪고느낀것을전지적간호사시점에서솔직하게기록했을뿐이다.생사를넘나드는환자들을보며겸허함을느끼고삶의의미를반추하면서도휴무하나에웃고우는저자의선명한글은간호사뿐만아니라한때사회초년생이었던,혹은현재그시기를겪고있는우리들의일기와다름없어공감대를형성한다.발랄하고의욕넘치는응급실적응기로시작했던글은시간이지날수록,페이지가넘어갈수록점점더지친기색이역력해진다.

“아,응급실간호사가힘들어서죽을것같다고말하면,나는정말로그렇다고믿습니다.사람은쉽게죽지않는다는것을아는우리들이,그런말을했습니다.”(90p)

밤낮을바꾸는교대근무는몸을망가뜨리고,수직적인조직문화와인내심없는환자들은마음을지치게한다.그럼에도저자는쉽게꺾이지않는다.쉴새없는스케줄을거치며‘버티는삶’이라는말의진정한의미를깨닫고,소리를지르고함부로대하는환자들앞에서는마음속에타산지석네글자를새긴다.그리고읽는이들로하여금그동안간호사가겪는고통에대해얼마나인지하고있었는지되돌아보게만든다.

‘내가아픈줄도모르는’수많은이들에게
답장을바라지않는응원서를보내는마음

현대사회에는타인을돌보느라정작나의몸과마음은살피지못하는사람들이넘쳐난다.문제는사회시스템과조직에있음에도불구하고그런사람들은오늘도‘나약한나’를매일채찍질할뿐이다.이책은현직간호사뿐만아니라스스로의아픔조차눈치채지못한채일상을살아가는많은이들에게보다더자신을돌보고지켜낼수있게만드는한줄기의용기와희망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