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트와 베타

프로스트와 베타

$16.80
Description
휴고상 여섯 번, 네뷸러상 세 번을 수상한 뉴웨이브 SF의 거장 로저 젤라즈니.
150편이 넘는 그의 단편 중 백미라 불리는 〈프로스트와 베타〉가 돌아왔다.
작가인 로저 젤라즈니가 가장 아끼는 작품 중 하나라고 언급한 〈프로스트와 베타〉는 1967년에 휴고상 최우수 소설상 후보에 올랐으며 출간 후 50년이 지난 현대에 이르러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그의 취미는 인간이었다
취미를 가진 기계 프로스트
인간이 모두 자취를 감춘 황폐한 세상, 지구에는 인간이 만든 기계들이 남아 목적을 잃은 재건 작업을 끊임없이 수행하고 있다. 지구의 북반구를 관장하는 기묘한 피조물 프로스트는 우연한 계기로 인간이라는 존재에 흥미를 갖게 되며 자신이 노력하면 인간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는 지구에서 가장 능률적이고 논리적인 존재이기에. 그러나 모르델이라는 또 다른 기계는 비인간이 인간이 되는 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프로스트는 큰 대가를 걸고 모르델과 내기를 하게 되고,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지난한 탐구의 시간을 보낸다.

인간성이란 터득할 수 있는 특성일까? 무엇이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것일까?
인간과 인공지능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는 오늘날, 1960년대에 쓰인 이 아름다운 소설은 인간성에 대한 깊은 사유라는 과제를 우리에게 던진다.
저자

로저젤라즈니

RogerJosephZelazny
로저젤라즈니는휴고상을여섯번,네뷸러상을세번수상했으며뉴웨이브SF의거장으로불리는시인이자소설가다.그의작품들은동서양고전신화에뿌리를둔웅장한분위기와유려한플롯,그리고이모든것을아름답게담아내는시적인문장으로유명하다.
그는1937년미국오하이오클리블랜드에서태어나어릴때부터대중소설을탐독했고열여섯살에는단편소설로첫고료를받았다.대학에서심리학을전공했지만핀리포스터시인상을수상한이후영문학으로진로를바꿔상징파시인들을연구하는데몰두했고졸업후에는사회보장국에취직한뒤본격적인창작활동을시작했다.
1962년단편《수난극》을발표하며데뷔.이듬해인1963년한해동안17편에달하는중단편을발표했다.자전적중편인《전도서에바치는장미》가휴고상후보에오르면서이름을널리알렸다.1965년《형성하는자》로네뷸러상최우수중편상을,《그얼굴의문,그입의횃불》로네뷸러상최우수중단편상을수상한다.1966년에는젤라즈니최초의장편,《내이름은콘래드》로휴고상최우수장편상을수상했고1968년《신들의사회》로단독으로휴고상을수상했다.후기에는판타지소설《앰버연대기》를통해상업적으로크게성공하며근대판타지소설의이정표를만들었다.그외국내에번역된도서로는《변화의땅》,《저주받은자,딜비쉬》,《로드마크》등이있다.
1995년,58세의이른나이에암으로생을마감했다.그를기리는동료작가들이《Shadows&Reflections》라는이름의추모선집을내기도했다

목차

프로스트와베타7p
역자후기129p
저자소개135p
역자소개137p

출판사 서평

프로스트는지구의북극점에자리한채로,하늘에서떨어지는눈송이하나하나를인식했다.

바야흐로AI의시대.로봇은교향곡을작곡하거나아름다운명작을그릴수는없다고빈정거리던게(〈아이,로봇〉,2004)무색할만큼2023년의인공지능은제작과연산,번역을넘어서인간만의전유물이라불리던창작활동까지수행하고있다.노동력과자기효능감을자신의가치와동일시하는현대인들은이러한세태속에서생계를향한위협을느낄뿐만아니라자신,그리고인류전체가대체될수도있다는존재론적불안에빠지기도한다.인외존재가인간이되길소망하는내용의숱한작품들을보면서우리는때때로다음과같은의문을품곤한다.과연그만큼인간이가치있고아름다운존재인가?
로저젤라즈니는비인간의존재가인간으로의변모를꿈꾸는서사에서강조하는인간성의본질을,인간만이가지는아름다움을파고든다.그는1995년에우리곁을떠났지만그의주옥같은작품들은지금의우리에게도유효한질문을건네는동시에답을풀어낼실마리도선물한다.
인간은눈송이처럼하나하나가독특하고고유하지만금세녹아소멸하고마는존재다.그러나이작품은그덧없기짝이없는유한한생안에서누구나두려움과절망,유대감과사랑을느낀다는사실을통해묘한위로와감동을전한다.그리고끝내필멸자의아름다움을깨닫게만든다.
‘톱니바퀴가톱니바퀴를알고전기가전도체를아는것과같은방식으로’세상을인식하던프로스트는이제떨어지는눈송이하나하나를어떤감각으로바라볼까.인공지능과인간의경계가점차희미해지며인간의가치를향한의문이커져가는현시점에서,1960년대에쓰인이소설은인류에대한애정을촉발하며우리의마음을데워준다.
로저젤라즈니특유의유머와서정적이면서시적인문장이읽는이의가슴에보다더오래남길바라는마음으로문단간격을넓게띄어출간했다.처음부터의도하지는않았다.편히교정하기위한목적으로간격을띄운원고를인쇄해서읽어본어느날,생각지도못한효과가나타났다.넓어진여백덕분인지단어하나하나,문장한줄한줄에눈길이오래머무르게되자프로스트가여백사이로한걸음한걸음진한발자국을남기며내가슴에걸어들어온것이다.전에없던시도지만이스타일이〈프로스트와베타〉에더어울린다는생각이들어,편집부와오랜논의끝에이경험을기존〈프로스트와베타〉와로저젤라즈니를사랑하는독자,그리고처음이작품을접할독자들과도나누기로결정했다.새옷을입은〈프로스트와베타〉가많은이들의마음에프로스트의재탄생처럼낯설고도신비롭게가닿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