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떨어진 남자 - 월터 테비스 시리즈

지구에 떨어진 남자 - 월터 테비스 시리즈

$16.50
Description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퀸스 갬빗》으로 국내에 처음 알려진 작가 월터 테비스의 초기작 《지구에 떨어진 남자》는 출간 후 약 40년이 흐른 지금까지 사랑받는 작품이다. 1976년 데이비드 보위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로 상영되었으며 1987년, 2022년에는 TV 시리즈로도 각색되어 화제가 됐다.
지구에 당도한 외계인이 겪게 되는 성공과 실패, 타락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로애락은 보는 이의 카타르시스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외계인 토마스 뉴턴은 핵전쟁으로 황폐화된 고향 행성 안테아를 구하기 위해 인간으로 변장하고 미국 켄터키 시골 마을에 내려온다. 뉴턴은 인간보다 높은 지능과 안테아에서의 기술을 이용해 필름 개발 및 기술 관련 특허를 내며 막대한 재산을 축적한다. 최후의 안테아인 300명을 지구에 데려올 우주선을 짓기 위한 그의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하다. 그러나 뉴턴은 목표를 완수하는 대신 알코올 중독에 빠지며 스스로를 파괴하게 되는데….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월터테비스

저자:월터테비스(WalterTevis)
미국소설작가.켄터키대학재학중에당구장에서아르바이트를한경험을살려훗날그의소설《허슬러》와《컬러오브머니》에서정든당구장을다시소환하기도했다.두작품은영화로도각색되었는데,배우폴뉴먼이주연을맡았고여러가지영화상을휩쓸며인기를끌었다.체스천재의성장소설인《퀸스갬빗(Queen’sGambit)》은2020년넷플릭스오리지널드라마로각색되어큰화제가되었으며《지구에떨어진남자(Themanwhofelltoearth)》와『앵무새(Mockingbird)》는공상과학소설의걸작으로불린다.월터테비스는1984년에세상을떠났다.

역자:나현진
한양대학교에서독문학과경제학을공부했다.독일어와영어서적을번역하며,작가와독자를이어주는징검다리역할에즐거움을느낀다.옮긴책으로는《퀸스갬빗》,《지구에떨어진남자》,《허슬러》,《컬러오브머니》,《모킹버드》,《디앱》,《네이비씰균형의기술》등이있다.

목차


-1985년이카로스,내려가다3
-1988년룸펠슈틸츠헨130
-1990년이카로스,익사하다296

출판사 서평

2020년넷플릭스최고의화제작《퀸스갬빗》원작작가월터테비스의SF소설《지구에떨어진남자》
1976년데이비드보위주연동명영화,2022년미국ShowtimeTV시리즈원작!

혈혈단신으로지구에내려온외계인
그는지구의미래를책임질구원자일까,지구를지배하러온악당일까?

한때는번성했던행성안테아.핵전쟁으로황폐화되어현재는극소수의안테아인만이생존해절멸의위기에처해있다.안테아인뉴턴은그의행성인들을구해야한다는사명을안고지구에당도한다.그는인간보다우월한지능과안테아의기술을이용해서필름개발및기술관련특허를내며,안테아인들을지구에데려올우주선을만들기위한막대한재산을축적한다.

뉴턴은안테아에서부터준비한오랜훈련과변장을통해겨우인간처럼보이게되는데는성공했으나눈은태양광에극도로민감한데다몸은지구의높은온도와중력에익숙하지않아종종불편함을겪는다.그러던어느날그는빠르게상승하는엘리베이터안에서중력을이기지못하고넘어지는사고를당한다.이사고에서그는베티조라는여자를만나고,다친자신을정성껏보살핀그녀를가정부로고용해집관리를맡긴다.뉴턴을진심으로걱정하고그에게애정을쏟는베티조는순박하고다정한성품의사람이지만알코올중독으로술을달고살며뉴턴에게도영향을끼친다.

한편,매너리즘에빠져하루하루를보내던화학교수브라이스는이제껏세상에나오지않았던방법으로제작된,뉴턴의특허기술로만든종이화약과필름을우연히발견하고‘이제작방법을개발한사람은외계인일것이다'라는의심과경이감을동시에품는다.화학자로서뉴턴에게매료된그는학교를그만둔후뉴턴의우주선개발프로젝트에참여하게되지만어딘가기묘한뉴턴을보며그의정체에대한의구심을떨치지못하는데….

무정한지구를향해날았던
외계인이카로스의느리고도슬픈추락

“솔직히말해서이렇게아름답고비옥한세상에서당신들이하려는짓을보고있으면무척경악스럽습니다.”

뉴턴이만나게되는사람들은모두각기다른종류의욕망과추악함을드러내고,상처입은뉴턴은술에빠져흐리멍덩한정신으로정체성의혼란을겪으며고통스러운나날을보낸다.멸망을눈앞에둔동족들을지구에이주시키겠다는그의원대한계획이욕심이었을까?마음을터놓을상대를찾아안심해버린찰나의시간도그에게는사치였던걸까?지나치게높이날다태양열에밀랍날개가녹아바다에빠지고만이카로스처럼뉴턴은낯선행성에서서서히스러져간다.

국내에먼저소개된《퀸스갬빗》이시련과역경에굴하지않고빛을향해나아가는인간의성장을그렸다면,《지구에떨어진남자》에서는인간이얼마나나약한존재인지,아무리똑똑하고강인한개체라해도얼마나무너지기쉬운존재인지를보여준다.물론이는종국에는거울속자신에게“너는누구야?”라고외치며눈물을흘렸던안테아인뉴턴에게도해당된다.지구인독자들은어느새이곳을점령하러온외계인뉴턴에게자기를투영하여그에게공감하고그를연민하는신기한경험을하게될것이다.인간을경멸하면서도인간에게동화된뉴턴처럼말이다.

절망과자기파괴에서읽히는삶을향한응원
삶속에서소외되고방황하는이방인들을위해쓰인위로

외계인의발랄하고엉뚱한지구적응기를기대하고책을집어든독자라면마냥유쾌하지만은않은전개에다소당황할지도모른다.하지만《지구에떨어진남자》는단지외계인의무능과부적응,그리고실패만을그려낸이야기가아니다.“남의것에탐을내느라안달하고자기자신에만몰두하는이영리한유인원들(74p)”인우리는뉴턴의시선을통한날카로운묘사에인간의욕망의본질,무정함,그리고존재자체에서비롯되는근본적인외로움을정면으로마주하게된다.욕심을품고,실패하고,좌절하고,삶으로부터모진타격을받고망가져가는이방인의희극적이면서도비극적인이이야기는1960년대에쓰였음에도지금을사는우리한명한명의삶과크게다르지않다.등장인물들과마찬가지로알코올중독으로고통받았던작가월터테비스의자조적인목소리뒤에는그의인간을향한애정과삶에대한의지가느껴진다.

‘Feellikeanalien’이라는영어표현처럼,익숙하지않은장소와사람들속에서외계인이나다름없는완전한이방인이된듯한느낌을경험해본적이있는사람이라면뉴턴이느끼는고독또한이해할것이다.나만이툭튀어나온규격외의돌부리같은존재이며누구에게도이해받거나환대받지못한다는감각은사람을절망에빠뜨린다.그러나고독과고통,그리고실패를맛보면서이방인은성장한다.주변에완전히동화되기란끝내불가능하더라도돌부리만의길을찾아살아간다.뉴턴의이야기는책의마지막페이지를덮으며끝이나지만,낯설고척박한자아의행성들사이에서방황하는모든외계인이우주선을씩씩하게고쳐짓고항해를계속하길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