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 번째 이름은 연아입니다(큰글자도서) (신아현 에세이)

나의 두 번째 이름은 연아입니다(큰글자도서) (신아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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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여기, 우리의 영혼 곁을 파고드는 사랑이 있다"

사회복지 공무원 신아현의 첫 에세이
그녀가 만난 마음과 목소리들

사회복지 공무원의 호(號)는 '연아'라는 말이 있다.
민원인이 만만한 여자 사회복지 공무원을 부를 때 가장 많이 쓰는 호칭인
"이년아, 저년아"에서 유래한 자조적인 우스갯소리이다.

큰 소리로 윽박질 당하는 것은 예삿일이고 때로는 폭행의 위험에 노출되기까지 하는 연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아는 악성 민원인들의 삶 속에서 외로움을 읽어 내고,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의 길잡이가 되어 준다.

연아는 빛이 절실했던 이들에게 다가가 그늘 속을 함께 걷는다.
단 한 번이라도 배가 고파 울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이 책을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이 고팠던 사람이라면 목 놓아 울 것이다.
저자

신아현

단순히화학을좋아해화학과로진학하고
IMF외환위기에대학을졸업하면서
꿈도미래도없는암담한시기를보냈다.

포기하고싶지않은삶에대한간절함으로
뒤늦게편입해사회복지사가되었고,
현재는사회복지공무원으로일하고있다.

가난하거나아프거나술에취했거나
맑은정신으로살기어려운사람이아니면
나를만날수없다는농담같은현실을말하며

힘들고어려운사람을만나는일을
천직으로생각하며살아가는
자신의이야기를잔잔하게들려주고자한다.

목차

프롤로그

1부가난보다짙은슬픔
?막걸릿잔속에그려진슬픔
?연아,연아,사회복지하는년아!
?다시태어나면그때는누구보다행복하길
?죽음앞에서알게된낯선두려움
?아무도모르는쓸쓸한죽음,고독사

2부낯선발걸음의시작
?첫만남
?차가운바람으로다가온기적
?처음들어선길목에서
?열정과냉정사이
?새롭게떠나는길

3부절망,그뒤에서
?나오늘학교에서나왔다
?애인있는게문제가되나요?
?추억을비추는작은손거울
?괜찮다,괜찮다.나는안괜찮다
?너는내게그무엇이되어
?말이안나옵니다
?잃어버린20년
?그래도당신이그립다
?살아서도죽어서도외로운삶

4부나는지금여기에
?할수만있다면
?각자다른모습의아픔
?나이들어가는즐거움
?미래에내가준선물,오늘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가난하거나,아프거나,술취했거나,미치지않으면나를만날수없다."

"이년아,저년아"에서유래한사회복지공무원의호(號)연아

생생한묘사로전해지는
사회복지공무원'연아'의노동이야기

'연아'가만난사람들,'연아'가포착한마음과목소리들

백범김구,도산안창호,단원김홍도,연아신아현!
사회복지공무원의호는'연아'라는말이있다.
민원인이만만한여자사회복지공무원을부를때가장많이쓰는호칭인"이년아,저년아"에서유래한웃지못할우스갯소리다.
《나의두번째이름은연아입니다》는25년째사회복지일을하고있는'연아'가기록한노동일지이자삶을돌아보는일기이자세상을향한외침이다.그동안저자가겪은민원인들과실천한복지사례,그리고사회복지공무원으로서살면서생각한이야기를담아냈다.

"가난하거나,아프거나,술취했거나,미치지않으면나를만날수없다"라는저자의말처럼동주민센터에서저자가만나는이들은대부분삶이괴롭고피곤한사람들이다.공무원의말을듣기는커녕무작정고함부터지르고떼를쓰고심지어협박까지하는사람들도부지기수다.그러나그들의삶을가만히들여다보면그안에는고독함이존재한다.늘주민센터문을박차고들어와웃옷을벗고위협하던민원인이그동안미안했다며흐느끼고,왜집에찾아오냐며역정을내던할머니가어느순간부터저자를위해요구르트를사놓고기다리기도하는사연들을보면그들이품고산고독함이읽혀마음한켠이뻐근해진다.
물론영화처럼애틋한사연만우리를기다리고있지는않다.끝끝내세상과,그리고자신과화해하지못하고공무원에게폭력을휘두르는악성민원인,이제는너무나큰사회문제가되어버린고독사,이어진연이없어공영장례를치러야하는무연고사망자등의이야기들또한등장한다.손길을거부하거나손이닿지않은곳에서스러져가는이들의모습도연아는담담하게기록해냈다.

이책은기초생활수급자나민원인이사회복지공무원의도움을통해인권의존엄을지키는,진정한의미의사회복지가실현되는아름다운광경만을얘기하진않는다.최소한의보호시스템안에서민원인을응대해야하는사회복지공무원들은늘고성과위협에시달리지만,그들이입은마음의상처나위험에대비한안전은아무도보장해주지않았다.심지어저자는"사회복지하는년나와!"라고소리치며달려든민원인에게맥주병으로머리를맞을뻔했던사고까지겪었지만,그것에대한조치는사후약방문이나다름없었다.조금더안전한환경에서일할수는없는걸까?
저자가이책을집필하면서품은고민중한가지는'내가겪은폭언과폭행을,사회복지공무원이라면무조건참고견뎌야하는것으로오인할까하는부분'이라고한다.민원인의폭력을군말없이인내하는일도사회복지업종사자의업무에포함되는걸까?'월급을받으면서남을도와줄수도있는일'에자부심과열정을느끼고임하는이들이기에이런근무환경까지감내해야하는것은아니다.봉사의식으로복지를직접제공하는사람들이오히려사각지대에몰려있는것은아닌지,우리는그들의희생과불안감을당연한부분으로여기지는않았는지생각해보게만든다.

"술먹지않고,화내지않고말해도우리는충분히그들을이해할수있다.아니,더잘이해할수있다."_본문에서


단한번이라도
배가고파울어본적이있는사람은
이책을읽고눈물을흘리지않을수없다.

그리고사람이고팠던사람이라면
목놓아울것이다.

여기,우리의영혼곁을파고드는사랑이있다.


저자가집필중마주한또다른고민은,타인에대한따뜻한관심이사라지고핵개인화가가속화되는사회에서이책이그저'남의삶을이야깃거리로만드는것이아닌지,궁금하지않은타인의삶에억지관심을요구하는건아닌지'였다.
하지만어떤이들의삶은종종외면당하기때문에오히려조명되어야한다.그늘에있기때문에양지에서이야기되어야한다.우리가고개를돌린다고해도존재가사라지는게아니기때문에더더욱끌어올려져어떤형태로든회자되는것이마땅하다.그렇기에연아는오늘도세상의낮은곳으로한걸음더내디디는것이다.삶의무게를함께나눠질수없다면눈물과웃음,온기라도나누기위해서.
《나의두번째이름은연아입니다》는소외계층과사회복지종사자라는특정계층이나직업에국한되는이야기가아니다.자의로,타의로고립되어가는개개인이이루는현대사회에서더불어살아가기위해필요한태도가무엇인지,어떤것이진정한중요한가치인지생각하게만들고삶을나누는책이다.'각자도생'이어느새사회풍조로당연하게자리잡은요즘,이책을통해곁에있는서로를,그리고더그늘진곳에존재하는우리네이웃들을잠시들여다볼수있길희망해본다.

"살아가다보면나와관계없다고생각하는일들이나와,혹은내가아는사람들과언제든닿을수있다는사실을알게된다.늙지않는사람이있을까?아프지않은사람이있을까?한번도외롭지않은사람이있을까?평생가슴아픈슬픔을만나지않은사람이있을까?그런사람,그런삶은없다.그래서우리는행복,희망,기쁨과같은긍정적인감정과함께우울,슬픔,외로움과같은부정적인감정도거부하지않고바라봐야긴인생을잘살아낼수있다.그런이유로이이야기는전해져야했다."_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