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머무는 원두막

풍경이 머무는 원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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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문학비평론에 있어서 작가론과 작품론은 커다란 양대 산맥이며,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하나의 작품을 이해하려면 작가의 창작 배경을 탐색해야 되는데, 이러한 면은 작가의 심성이나 인생관, 그리고 처한 환경과 직결되어 있다.
농심(農心) 오점록 시인은 지리산 정기를 이어받은 남원의 아영흥부골 출신이며 소박한 농부의 아들이기에, 그의 작품 또한 농심 어린 순박성과 진실성이 짙게 깔려 있다. 문단에서 오시인은 인품이 겸허하고 후덕하여 누구든지 가까이 다가서기를 좋아하는 친근감 있는 작가로 이름 나 있다. 이번에 출간되는 제3시집에도 이러한 후덕하고 원만한 소박성과 진솔성이 작품 곳곳에 고루 깔려 있어, 독자들의 마음을 끌어들인다.
저자

오점록

호는농심(農心).
전북남원출생.
〈월간문학세계〉,〈월간문예사조〉시부문신인상등단.
서울강동문인회사무국장,서울강동예술인연합회사무국장역임.
남원문인협회회원,한국문인협회국제교류위원,〈글수레〉문학동인.
2014우체국정년퇴직.
지리산기슭아영(阿英)언덕‘시인농장’(놀이터)의사과농사꾼이다.

〈시집〉
『쉼표가머무는해우소(解憂所)』,『나머물던그자리』,『풍경이머무는원두막』

목차

시인의말

추천사
이광녕(문학박사,문예창작지도교수)
김민정(한국문인협회시조분과회장,문학박사)


1부 자연에서배운다

그사람
어느동행
자연에서배운다
세상만사
백사장에서
바다에누워
단풍잎
휴식의공간
소나무
장가들겠다(風景)
명품사과
산속오두막집
리모델링
망향의동산1
망향의동산2
임진각에서1
임진각에서2
적멸보궁(寂滅寶宮)
야생화
어느축하송(祝賀頌)
해바라기짝사랑
누가물들이나요
송이버섯
천국은
눈길을쓸며
산!위대한당신입니다
하동벚꽃십리길
버들강아지
고창보리밭에서
청산아!
꿈이있는소년

2부 신작로꽃길

지금이행복하다
코로나세상
백합꽃
어느동호인
독도사랑
홀로서기
신작로꽃길
행복지수
방파제(防波堤)
강동국악한마당
서울강동아트센터
왕이로소이다
도자기1
어머님여의고
어느날일기
당신의염원
기다림
갯배
메아리
겨우살이
가을단풍
도자기2
접시
해바라기
어느백사장
송림의입맞춤
논두렁의새참
딱,한표
수선화
그꽃
물오른나목
꽃피는사월

3부 꽃잎이날으샤

연둣빛사랑
봄비에젖다
꽃잎이날으샤
매화꽃
생각의다름
일자산의만추
길목의상록수
구월(九月)
성급한봄비
호남성(湖南省)
황하(黃河)
절정은점심후
생존의법칙
섬진강
어느좋은날
짜장면의설교
질경이
선사의움집
분재
주군은하나로다
화롯불
목련의꿈
위대한힘
동쪽의촛불
지금처럼
과거는흘러갔다
그겨울
어느해늦가을
저녁노을
꿈같은세상
그냥,한줌의바람
선택은한표

4부 오솔길산책

초당의터
도리깨
을사늑약(乙巳勒約)
동인의모임
연극1막과2막
마중길
고향의까마귀님들
사과잎따기
살기팍팍했다
독도는우리땅
어느모임
오솔길산책
곡차
위장(胃臟)
복숭아
박수칠때떠나라
쉴곳은어딘가
홍익인간
어디에쓸것인가
터를세우다
담쟁이넝쿨
오월의여인
월매의딸
풍경이머무는원두막
중등입시경쟁
지리산반달곰
천혜의섬진강
청남대에서
아!사월이다
빈깡통
참!고놈단장하니예쁘다
색다른고자질
자랑스런퇴임은

출판사 서평

*추천사

가슴에울려퍼지는소박한농심(農心)의
순수메아리

이광녕
(문학박사,문예창작지도교수)

문학비평론에있어서작가론과작품론은커다란양대산맥이며,불가분의관계에있다.하나의작품을이해하려면작가의창작배경을탐색해야되는데,이러한면은작가의심성이나인생관,그리고처한환경과직결되어있다.
농심(農心)오점록시인은지리산정기를이어받은남원의아영흥부골출신이며소박한농부의아들이기에,그의작품또한농심어린순박성과진실성이짙게깔려있다.문단에서오시인은인품이겸허하고후덕하여누구든지가까이다가서기를좋아하는친근감있는작가로이름나있다.이번에출간되는제3시집에도이러한후덕하고원만한소박성과진솔성이작품곳곳에고루깔려있어,독자들의마음을끌어들인다.그의작품성향이짙게드러난몇작품만을예로들어본다.

낮은언덕의시인농장/사월중순이면/붉은꽃망울이활짝퍼지고/하얀꽃햇살받아눈부신데/연두색움트는오월은천국이어라/구월초순의그절정/주렁주렁익어가는사과꽃속/곡차로목축이며세상사는이야기에/웃음은원두막을쩡쩡울린다
-「풍경이머무는원두막」제2연

‘풍경이머무는원두막’은아마도작가에겐웃음꽃만발한에덴동산이요,무릉도원일터이다.시인은그곳에서자연과함께물아일체의상념으로농심어린시심을한껏꿈꾸며일구어내고있다.그의작품세계에는매화,송이버섯,담쟁이넝쿨,소나무등꽃과나무와풀등이많이등장한다.이렇듯그의시심의뿌리는자연이다.그렇기에‘물길’,‘바람’등도인간이그순리를따라순응해야삶이순조로워진다고노래하면서,자연순리에서때묻지않은삶의원리를체득해나아가고있다.
농심의시를읽으면,노자(老子)의무위자연(無爲自然)의철학을떠올리게한다.그를대할때마다작은일에구애받지않는후덕하고대범한달관적면모를발견할수가있었는데,이러한성향은그의뿌리가‘자연스러운것을좋아하는순수자연인’에접맥되어있었기때문이리라.

소중한당신을/마님이라불렀더니/번지는미소에자연스레나는정승이어라//등급을올려서/중전이라부르니/보조개웃음속/나는자연스레/왕이되었음이라
-「왕이로소이다」전문

이글은두수로이루어진연시로서부부간의관계를왕실에비유하여점층적기법으로재치있게전개시켜나간솜씨가퍽인상적이다.이글에나타난바와같이,서정적자아는심성이아주겸허하고순박한인간미의소유자이다.성숙할수록고개숙인다는들녘낱알의모습에서얻어진겸허한섬김의마음을아내에게적용하여,그호칭을‘마님’에서‘중전’으로격상하니스스로도‘정승’이요,‘왕’이되었다는시상이,섬길수록자신도높아진다는재치있는교훈으로큰감동을제공해준다.
농심시인은농장에서삽을들고있지만,그의가슴에는늘인정의꽃이피어있다.어머니를그리워하는사모곡「어머님여의고」에서는가족애가,「논두렁의새참」에서는풋풋한막걸리시골인심이넘쳐난다.그리고「그꽃」에서는‘네가활짝웃어주는그꽃’오랜세월속내마음에핀‘나의그꽃이여’라며,낭만적그리움을절규하며희구하고있다.이렇듯삽을든무딘사나이가슴에도그리움의꽃이아름답게피어그문향(文香)이과수원들판을언제나더욱푸르고향기롭게하고있으니,그농토가바로에덴동산이요무릉도원이아니겠는가!

너에게참으로미안하다/무릎아/널아우르지도못하면서/절구와공이가되어/세월속에닳아지고/연골의진액이마르도록/나는무심하여할말없음이라/식은땀의통증은/무언의반항인것을…
-「어느동행」제2연

나는/철강을달궈서만들었다/등은무디지만/앞은예리하고/끝은뾰족하나/생활속연장이다
-「어디에쓸것인가」제1연

흙냄새를맡아보지못한사람은먹을자격이없고사람다운인성도부족하다.농심은남원지리산아영골이배출해낸토박이선비시인인데,그의풍모에서는언제든지풋풋한흙내음과땀내음이넘쳐흐른다.
그는손수산기슭과수원농장을땀흘려일구고가꾸어왔기에위의글「어느동행」에서와같이무릎의관절도고장이났을터이다.그는위의글「어디에쓸것인가」에서‘나는철강을달궈서만들었다’라고회고하였다.이것은등은무디지만앞머리는예리하고땅에부딪치는끝은뾰족하게생긴,호미나삽과같은연장을말하는것이지만,자신을‘생활속연장’이라고노래한것으로보아,농부인자신과연장을동일시한비유기법으로서참으로멋진시적표현이아닐수없다.
농심시인은중앙문단에서많은문학활동을하고있지만,근래들어대부분의일상은시골농장에서의귀농생활로일관하고있다.그렇지만,“나는철강을달궈서만들었다”며스스로를연장이라고피력한것으로보아,그는이러한고단한농사일을수행자의연단으로여기며,지리산의깊은숨결로사유의인생철학을터득했을것이다.
농심의작품세계에서는특히도연명의「귀거래사(歸去來辭)」를흉내낸농암이현보(李賢輔)의「귀전록(歸田錄)」을연상하게되는데,지상의한일원으로서하나의연장으로헌신하며인고의세월을엮어나아가는농가선비의정신이반짝반짝빛나고있어큰감동을준다.

오점록시인은흙냄새물씬풍기는때묻지않은순수자연시인이다.그는자연속에서인생철학을깨달아배우며그것을시적소재로삼아진솔한시상을펼쳐나아가는자연파시인이다.자연순리를따르는순수시인이기에독자들에게인간관계에있어서도남을존중해주는참다운섬김과교감의자세,그리고자연섭리에서얻어낸신선한깨달음의인생철학을선사하여주리라믿는다.
일찍이예기(禮記)에선‘온유돈후시교야(溫柔敦厚詩敎也)’라고하였다.이번시집『풍경이머무는원두막』은농심에서우러나온작가의온유돈후한품성과자연시심의문향이아름답게빛나고있어참신하고정겹다.가슴에밀려드는소박성과인간미넘치는교감의세계가,현실에쫓기고있는현대인들의막혀있는정서를노크하여심금을울려줄것으로크게기대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