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시

몸시

$15.00
Type: 현대시
SKU: 9791168550261
Description
최재선 시인이 쓴 시조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생동하는 구체성에 있다. 문학은 구체성과 보편성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충족했을 때 공감을 가져다주는 것이기에, 구체성은 매우 중요한 문학적 성취 요소인 셈이다. 문학은 언제나 구체적인 것을 재현하고자 한다. ‘시유삼미’, 문학은 장르를 불문하고 세 가지 맛을 내어야 한다. 이름하여 손맛, 눈맛, 그리고 품맛이다. 구체적인 시간과 공간 속에서 구체적인 대상을 포착하여 여기에 구체적인 묘사와 서사를 가미시킴으로써 손맛을 내고, 거기에 참신한 인식을 더하면 눈맛도 낼 수 있으며, 진솔한 자기 조명을 통하여 내면의 그림자를 인격화하면 인간적 향내가 진동하는 품맛도 낼 수 있다. 세 가지 맛도 결국 대상의 구체화에서 나온다. 이 구체성이 자갈치 시장판의 활어처럼 생동적으로 빛날 때, 시조는 시조의 온전한 모습으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독자의 심경 속으로 파고드는 것이 아니겠는가.

한국 시조의 전통적 수용을 잇는 한 방법을 확인하는 작업으로써 최재선 시인의 시조를 현미경으로 살펴보고, 현대시조의 한 특성을 밝히는 것은 커다란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문학은 개인적인 사상, 감정의 표현임과 동시에 그것이 자라난 시대와 사회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사실 문학적 성취라는 것도 알고 보면 작품이 지니는 사회적 의의와 무관한 것이 아니며, 문학의 주제니 사상이니 하는 것도 대체로 작품에 나타난 작가의 사회의식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문학 내용의 구체적 양상 역시 시대상이나 사회현상의 직접적인 투영이거나 굴절된 반사로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므로 현대를 살아가는 시인의 삶과 그 방향을 현실 인식과 역사성에 비추어 반영, 제시, 개발하는 방법으로써 최재선 시조의 연구는 연구 대상으로 충분하다고 보겠다. 이런 측면에서 시조의 문학사적 흐름을 관통하며 시조의 정형성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하는 그의 시적 지향과 최재선 시조의 미학성을 살펴보기로 하자.
저자

최재선

해양문학상,올해의시인상,청양문학상,
농민일보수필상,경북일보수필상,
2021완주문화재단창작지원금받음

〈시집〉
『잠의뿌리』
『마른풀잎』
『내맘어딘가의그대에게』
『첫눈의끝말』
『그대강같이흘러줄이있는가』
『문안하라』

〈시조집〉
『몸詩』

〈수필집〉
『이눈과이다리,이제제것이아닙니다』
『무릎에새기다』
『아픔을경영하다』
『흔들림에기대어』
『귀여겨듣다』

〈글쓰기이론서〉
『글쓰기의황홀』

한일장신대학교교양교육원교수

목차

*몸詩

3 시인의말

1부 봄날주의보

봄날주의보

서울달
석양

풍경風磬
겨울낮달
겨울풍경
경칩에오는비


절체생명絶體生命
꽃비
꽃비2
눈그친뒤안개
달밤
매화도서관
봄오고꽃피는방식
봄날
봄날이따로겠는가
부여를지나며
부유富裕
자연
까치집

2부 담쟁이

산중학교
산중
군내를볶다
왜망실
비조짐
비직감
친구
강물을보며
고덕산안개
곶감
낙타걸음으로
아직도
달낚시

담쟁이
동행
멈추고나서야
지리산
사이
산중문안
인월에서만난낮달
소양천
심곡사深谷寺
겨울원각사
명성名聲

3부 몸詩

雨中
첫눈
그리움
기다림
단수斷水
옥정호

맑은날
색장정미소카페

싸목싸목
이자리에
속닥속닥
나무의사랑방식
시인
시집
최명희문학관에서
몸詩
윤동주의「서시」를읽으며
어머니의장독대
텃밭
선산先山
제비꽃
동문서답東問西答
만월
모깃불피우리

4부 잠시잠언

초승달
오살할놈
문상
황천길
지게
늘봄세탁소
당분간
큰고요
잠시잠언
저마다
소통
노동청앞겨울
저물녘
나비잠
벚꽃이벗꽃으로읽히며
하나코
똥밥
어째야쓰까
연남씨
박현용씨
상호씨
이항제씨

평설_구체화의생동성,타자성의견고함_권대근(문학평론가,대신대학원대학교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