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제47회 한국소설문학상 수상작남포등은 하룻밤 어둠을 밝혀준 뒤면 언제나 등피에 그을음이 시커멓게 낀다. 그래서 이튿날 해 질 무렵이면 그날의 밝은 밤을 마련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먼저 등피의 그을음을 물로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바로 그러듯이 우리는 일상의 갈피에 앉은 구질한 속기(俗氣)를 그날그날 세척하여 다시 말쑥한 마음으로 새날을 열어야 할 것이다.물론 나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 너무도 부족함이 많았다. 다만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만은 변함이 없을 뿐이다. 그래설까, 범속한 일상사의 애환 속에서 잠시 벤치에라도 찾아가 앉는 분과 나란히 앉아 이런저런 서로의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것이 그동안 발표한 소설 중에서 대충 몇 개를 집어내어 선집을 엮는 소이이다.
나의 카투사 추억 (한상칠 중·단편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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