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껴간 인연

비껴간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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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를 읽는 사람보다 시인이 더 많다는 요즈음이다. 시집을 낸다는 게 또 하나의 문화적 공해인 듯싶어 망설였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길어졌다. 지금도 나와의 갈등이 기분 좋게 합의된 것은 아니다. 밥도 되지 못하고, 반찬도 안 되는 시와 씨름하느라 밤을 설치는 날,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감정의 배설이라는 생각을 가지던 날, 먹는 것보다 배설을 잘해야 건강하다는 걸 알아가는 나이가 된 지금 배설물이 잘 발효되어 퇴비로도 쓸 수 있음을 은근히 소망해 본다.
저자

이지선

한국문인협회회원
자치신문칼럼,편집위원

〈저서〉
시집『배낭에꽃씨를』외6권
에세이집『아름다운이별』
공저『당신은희망입니다』외6권

목차

시인의말

1부 연인,만나다

연인,만나다
쉼표
면회오는자없네
그날을위해
진실은
그대만남은축복이었네
덧셈과뺄셈
침묵과동침하다
시계를사다
영원,그사기성
가분수
지루해
밥상
신기루
나를찾습니다
오늘도연습중
방문자
착각
내가나를
고백
공사는진행중
님은역시짱


2부 가면무도회

가면무도회
공룡의호언
송아지의항의
사냥꾼
자본주의본성
괴물의탄생
서대문역사박물관
을사오적(乙巳五賊)은과하게잘생겼다
재건축
나라를구하다
깃발을들다
스캔,당하다
개에게묻다
흔적지우기
도시의고릴라
위선들은
광고
지렁이
눈감고보기


3부 조각보

조각보
갈퀴
수화
외로움,마시다
꽃다방
ㅁ과ㅇ사이
시(詩)가출하다
뜸,들이다
모래성
바람으로
전생에
눈내리는길상사
청구서
1°가필요해
석화(石化)작용
이별,그후유증
어머니의가방
리모델링하다
열정에반항하다
언젠가
미장원에서
서러움
그리움의실체
고물에대한
화려한휴가
발에대한연민
요양병원
오해
사랑을거부하다


4부 꽃을먹다

꽃을먹다
나무,꽃을준비하다
짧은시모음
도장지(徒長枝)
수석
꿈을가진농부
발정기에축배를
겨울나무
늦게야알았어요
상사화
능소화
당신은
남한산성
이글루
브로콜리
금산사가는길
그때는오지않는다
뽑아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