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 머리말
별은 태양을 집어삼킨 어둠에 박혔다. 별이 잠긴 술잔을 들고도 별의 무게를 느끼지 못했다. 빛으로 생긴 그림자는 빛 뒤에 숨었다. 아무것도 없는 가슴에 무엇이 들어와 그림자를 드리울까.
이것이 빈손의 사랑인가. 하루 종일 풍란 곁에 있으면서도 풍란꽃 향기는 움켜쥘 수 없었다. 시끄러운 현실을 피해 달아나도 소용없는 세상 차라리 무심했다가 결국 풍란 이야기를 듣고 말았다.
잠들면 별이 보이지 않는다고 밤을 지새우는 소망 앞에 기어이 오고야만 아침, 솜털 같은 햇살이 풍란의 시간이었다. 이봄, 줍거나 선물 받은 돌에 어린풍란을 붙인다고 부산 떨었지만, 아직도 영혼은 착생着生하지 못했다.
유재원
별은 태양을 집어삼킨 어둠에 박혔다. 별이 잠긴 술잔을 들고도 별의 무게를 느끼지 못했다. 빛으로 생긴 그림자는 빛 뒤에 숨었다. 아무것도 없는 가슴에 무엇이 들어와 그림자를 드리울까.
이것이 빈손의 사랑인가. 하루 종일 풍란 곁에 있으면서도 풍란꽃 향기는 움켜쥘 수 없었다. 시끄러운 현실을 피해 달아나도 소용없는 세상 차라리 무심했다가 결국 풍란 이야기를 듣고 말았다.
잠들면 별이 보이지 않는다고 밤을 지새우는 소망 앞에 기어이 오고야만 아침, 솜털 같은 햇살이 풍란의 시간이었다. 이봄, 줍거나 선물 받은 돌에 어린풍란을 붙인다고 부산 떨었지만, 아직도 영혼은 착생着生하지 못했다.
유재원
풍란 이야기 (유재원 에세이)
$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