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별

비행기별

$15.00
Type: 현대시
SKU: 9791168550407
Categories: ALL BOOKS
Description
처음으로 시집을 낸다.
오래 전에 쓴 시도 있고 최근에 쓴 시도 있다.

고향집에 빨랫줄이 있었다. 넓은 마당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매어놓은 긴 빨랫줄이었다. 가운데쯤에 바지랑대도 세워놓았었다.
여름날 새벽이면 빨랫줄 가득히 제비들이 모여앉아 어찌나 시끄럽게 떠들어대던지 온 세상의 제비란 제비는 다 우리집으로 몰려온 것 같았다. 늦잠을 잔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으며, 잔다 해도 꿈속까지 제비소리가 들려오기 일쑤였다.
그들은 그렇게 새벽회의를 마치고 이른 아침이면 대개 해산하였는데, 언뜻 보면 흔적없이 날아간 듯 하였지만 실은 빨랫줄에 무수한 흙발자국들을 남기고 떠났다. 하여 깜빡 잊고 그냥 빨래를 널었다가는 꼼짝없이 빨래를 다시 해야만 했다.

이제는 그리움이 되어버린 그 여름날의 시간 속에서 아직 어린 내가 시인을 꿈꾸고 있다. 빨랫줄을 깨끗이 닦고 나서 이런저런 빨래를 널며 나풀나풀 날아가는 흰나비에게 중얼중얼 나의 시를 들려주고 있다.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정아솜
저자

정아솜

시인·소설가
전북부용출생
전북대학교문리대영문학과및동대학원졸업
월간《문예사조》소설부문신인상수상
소설『연정아주머니』출간
MBC라디오‘책과의만남’을진행했다.
‘헤르만헷세문학상’시부문최우수상수상
한국문인협회회원

목차

아마도너는잊어버렸겠지
대설大雪무렵
장미
누이
홍초의뜰
칠월마늘
사프란
비행기별
고향집
그대를꿈에본날은
시내버스여행
친구기희에게보내는편지
첫눈
모닝커피
무명작가
유럽여행
들찔레꽃
여름밤
우란분절
호우특보
입추立秋
난장구경
초가을서정
문각시
어릴적추석에는
늦가을저녁
우리엄마
소설小雪무렵
역사
방랑
뭐가되지못한죄
내구두엔당신의눈물이들어있네
잃어버린고향
나의별

가난
삶은순간이라고들하지만
내가바라는것
춤추는호수
두소녀에게
나뭇잎점
초여름초저녁
유월의한나절
시골예찬
갓태어난딸아이에게
첫돌맞이딸아이에게
첫돌지난딸아이에게
두살된딸아이에게
잠든딸아이에게
네살된딸아이에게
밀짚모자
오징어
한국사람의속쓰림
너도어리고나도어렸을때
슬픈영화
애벌레
우수雨水

봄바람
봄비
봄날은간다
너의전화
망초꽃
하지夏至무렵
너의입맞춤은백합꽃
백합이피면
문차일드
자귀꽃
둥글레풀꽃
금산사가는길
금산사딱따구리
법문
매미
나의슬픔을안다해도
임영웅의노래
친구들의모습
카레라이스를먹으며
커피타임
가양주미련
우기雨期
구름나라
물거품
장님놀이
보름달
상강霜降무렵
은행잎이예쁘다고말하고싶었다
아직도하나둘
발자국눈
눈사람
신문스크랩
컴맹
섣달그믐
설날
설날아침
석공
제3의눈
『마담보바리』의마지막몇줄
머플러를고집하는어린왕자
머플러를휘날리며서있는어린왕자
머플러를벗어던진어린왕자
시를쓴다는것
나는쓸수밖에없는가
삼촌의시
한조각의시간속에서
스킨케어
얼음트리
공평한세상
컵의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