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엽에 싸인 바람 같이 (김용휴 제2시집)

송엽에 싸인 바람 같이 (김용휴 제2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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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시인의 말

송엽에 싸인 바람같이

바람을 타는 것이 어디 나뿐이겠는가.
그러나 나의 맹점이라면 맹점투성인 나의 사유 속에 하나로 별스럽게 자리를 떠억 잡고 요지부동인 것이 나중이라는 단원이다.
어디, 그 맹점만이 있겠는가마는
다음, 나중에 하지, 하고 미루는 습성이 나에게는 내재 되어 있는 것 중에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이 최후의 보루인 것인 마냥 내보일 것도 없으면서, 아니면서 나에게는 자신만의 시금석과 같이 감싸고 감싸여 있지 아니한가 생각해보면 부끄러움으로 참으로 머뭇거려진다.

그렇다.
나에게는 지금이 아니면 없다고, 미루겠다는 사고의 틀을 원인의 단자부터 없애버리겠다고 다그치고 다그쳐본다. 그러나 나중이라는 것이 오늘 마무리 짓지 않더라도 된다는 핑계, 게을러 빠진 생각의 단말마가 일말의 자투리가 아닌가, 라고 생각하여 나의 사고의 궤 속에는 나중이라는 단원을 없애기로, 단락을 없애기로 각고의 결단을 내려본다.

그러나 날이 가고 해가 바뀌어도 다음에, 나중에, 그래도 하지 하는 단서를 붙이면서 이리저리 뭉그적거린다.
질기고 질긴 연의 줄이 어디 그렇게 길고 질기던가.
그래 지금이라는 단원은 인간의 가장 중요한 금 중에 현금, 소금, 지금의 세 가지 중에 가장 중요한 금 중에 지금[현금]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현금보다 더 직접적인 것이 인간의 사지에 전달되기 이전의 사고영역이지 아닐까.
그러니까 사고와 행동, 별 개체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사고와 행동은 따로이면 반감되기도 하고 의미가 없어지기도 하는 것이 생각과 실행이라고 구분 짓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 나중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중요한 것도 아니다.
나중으로 미루는 것은 생(生)의 존재(存在)이기 전(前)이냐 아니냐는 중요하다.
그것이 문제로다.
그 미룸은 자신의 영역이 아니기에,
다시 자신의 영역에서는 미루지 말자.
끝을 맺으라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결어, 오늘의 과제를 내일로 떠넘기지 말라는, 게으름 피우지 말라는 것이다.
더 추밀해 내는 것도 나중이라 말로 말고 더 생각해보자.

우리나라 참솔, 적송은 죽어서도 송향은 천년을 간다.
이에 참솔잎의 부드러움에 감싸인 바람에는 그 어찌 송향이 없으리요.
깃발을 세우자.

김용휴 제2시집 『송엽에 싸인 바람같이』라 부끄러움을 금치 못하면서 제(題)하여, 일부 예술인복지재단의 창작지원금의 도움으로 출간하게 되어 감사드린다.

2022년 가을, 무등산을 바라보며
김용휴
저자

김용휴

金庸烋
호:금학,죽하
號:錦鶴,竹霞

1944년 전남고흥군금산출생
1975년 전남매일신문사입사
1983년 도서출판‘규장각’설립운영
1995년 〈한맥문학〉에「백제인」외3편시(詩)로등단
2000년 〈자유문학〉에5편,10편,21편특선게재
2022년 화순문학상수상

한국문협,광주문협,전남문협,국자유문협,화순문협회원,국제펜클럽한국본부회원
호남4·19혁명사편찬위원

대표시(詩)「남광주에나는가리」시석(詩石)세워져있음(옛남광주역터입구에2002년동구청에서건립)
광주광역시남구청구보〈왜효향인가?〉12년기획연재

시집『남광주에나는가리』(2021,솔아북스),『송엽에싸인바람같이』(2022,청어)출간

목차

5 시인의말

1부 날마다날을세워라

14 날마다날을세워라
16 흐르기만한다더냐
17 차올랐다지우는달아
18 어둠을벗겨내는순간
19 무문(無門)
20 법칙의미학
22 황금의곳간
24 헛방을잘치고도
25 결행은짧아야좋다
26 ‘비봉’하게하던날
28 엄니같은바다
30 바다가좋다
31 바다
32 별빛흐르는바다
33 바다는어머니
34 겨울바다가그립다

2부 너는하늘의거울

36 하늘의거울
37 인연의미학
38 하늘을품은어머니
39 돌풍도사랑이던가
40 찾을수록반짝이는만남
41 섬
42 나를일으키는당신
44 눈은천연의아리아
46 잠못이루는밤
48 끝없는아름다움
50 구름에비오듯
51 어설픈잣대
52 노포주점의여류시인
53 구름아왜솟니

3부 다시봄은왔는데

56 봄은왔는데
58 봄기운
60 정이란
62 한여름지심이난리치고
64 봄은여인의친정길
65 풍운우설
66 가을의서곡
68 가을이오는새벽
69 가을의새벽
70 가을의오케스트라
71 가을의연서
72 눈오는날
73 눈도녹아내린다
74 눈이오는날이면
76 작설차

4부 내고향가는길

80 고향가는길
82 섬진마을
84 나를날게한천봉산
86 산새도마음을여는무공암
88 고향의새벽
89 쌍계루
90 천운산구름
92 무영탑
93 목포의사연
94 삼학도
95 시월의마지막밤
96 소백산희방폭포
98 제주가는길
100 울산주전바닷가
101 광주의서곡
104 마음의꽃
105 무더위를날려주는원추리꽃
106 참대[竹]
108 동백
110 옥잠화여인
111 무궁화
112 꽃등
114 파초
116 묵언
118 우리가락우리춤
120 연잎들의하모니
121 춤을배우면서
124 송도에서운도가잘일어야차향이좋은말차
126 도봉사(道峰寺)푸른솔
128 망우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