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하루의 지성소 (길중용 시집)

이 하루의 지성소 (길중용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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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조각달! 조각달은 그것도 실낱같은 하현 조각달은 칠흑 같은 어둠의 고개 너머로 곧 지고 말 것이다. 수명이 다 된 형광등이 아무리 깜박이어도 그의 수명은 이미 초읽기에 들어가 있다. 그러니까, 여기 이 둘은 이런 면에서 서로가 동일한 운명이다. 나는 이런 운명을 가진 한 사람을 알고 있었다. 이 사람의 자태는 조각달 중에서도 하현 조각달로 실낱같이 점점 희미해지며 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사람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주님이 찾아오신 것이다. 주님이 오시면서 기적이 일어났다. 실낱같던 하현 조각달이 그믐께를 사뿐하게 건너뛰고는 상현 조각달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만월을 향해 힘차게 차오르고 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이 놀라운 일은 경험으로 무장된 한 사람의 신앙인을 탄생시켰다. 그 신앙인을 나는 계속 따라가 볼 생각이다.

그 신앙인은 오랫동안 이 시집을 내는 일에 크게 망설이고 있었다. 그 신앙인이 이 세상에서 가장 믿고 사랑해온 주님께 드리는 영광의 글이 되기에는 너무도 미흡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신앙인이 이 세상에서 두 번째로 믿고 사랑해온 아내의 권유가 있었기에 아내의 말을 따르겠다는 마음에서 이 시집이 이 세상에 얼굴을 보이게 된 것이다. 그래도 그 신앙인은 다시 말했다. 미흡한 점이 많은 시집이라는 것이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아주시기를 바란다는 말을 거듭해서 남겼다. 이 시집, 이곳에도 시 한 편을 싣는다.
저자

길중용

일본도쿄에서출생,충남금산에서성장
국민대학교문예창작대학원졸업
『문학시대』신인상으로등단
한국문인협회회원
국제펜클럽회원

〈시집〉
『노을에앉아』
『신족(神族)』
『마음눈으로바라보면』
『낮길더듬는세상에서』
『이하루의지성소』등

목차

시인의말


1부 회한과기도

이하루의지성소
그것은나
나아닌나
사람냄새나는골목
환경은시험의주범인가
박사마을
새순
매화꽃
인내
두길
이런어부
때가되면가는인생
태양이춤을추며지휘를한다
회한과기도
군중소리
말(言)도둑
봄이오는길은
양심
골고다언덕
나의일생이라는그림
사람으로보인사람하나
얄미운친구
비내림의전시장
와!국적이바뀌고있다
손떨게하는이마음


2부 이새벽의기도

잎눈
오봉산(五奉山)
찔레꽃향기
서리
위험하다위험해
국화야
눈길위에서
내가새로내며걷는길하나
겨울나무들의증언
명줄
반향의울림
친구로가자
시간
수능시험보는날
이새벽의기도
사람의눈은
독거노인
천국은덤입니다
일몰의태양
사이비의진실
대공원의봄
숨바꼭질
교훈
분열에서연합으로
인간나에게
소희(所懐)


3부 어느시인의고백

비뚤어진내품성
우리손자의힘
누구를닮으려고
감은눈으로세상을보는아기
내손자손녀가친구들과모이면
우리규빈이가온날이야기
심은꿈이있는세상
규빈이와가을
세상을부끄럽게하는아기
손자와옹알이
기어오르는물
어느시인의고백
오늘의이세상에는빛이있는걸까
우리보호자의손길은어디까지왔을까
대의제
오는봄을막을수는없다
어머니
그분이갖고있는시간표
봄이오면
기독신앙은
구약성경의제사장
백정
영면의자리를찾아가면서
계절앞에서
희생
빛으로오신손님


4부 빛을잃은별

평가
구원
자유
첫매미소리에
봄이내는소리소문
괴산산막이옛길
요즘사람들
어느날꿈속의일기
결혼
며느리의생일날
손떨리는환희
고맙다
너의안부전화
가면
숙명의길
해맞이
축원
절박한삶
좀다른길위에서
피서지
이런인간관계
빛을잃은별
그림일기
기도
내집의여자들
가족들에게보내는편지245
가족들에게보내는편지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