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희
2023년~현재강원도화천군홍보대사2021년~현재강원도동해시대외협력관2020년~현재강원도평창군홍보대사시정일보논설위원세이브더칠드런클럽회원(사)대한민국가족지킴이홍보대사2019년~현재(주)리엔젠전속모델2017년~현재국제PEN클럽회원2016년~현재(주)휴안건설전속모델한국세계문인협회,한국소설창작연구회이사2016년소설가등단「묵호댁」수상1988년〈농민신문〉문학상수필「농부의얼굴」수상2016년중편소설「묵호댁」으로무원문학예술상2017년중편소설「연초중독」으로제12회세계문학상대상2018년장편소설「하얀민들레」로세계문화예술상대상2018년중편소설「묵호댁」으로매월김시습문학상2018년대한민국여성리더대상2018년대한민국인권상대상출간2021년장편소설『두메꽃』2019년전정희창작집『묵호댁』2018년『정전과평화』2017년장편소설『하얀민들레』방송채널A소설가전정희가만난사람채널A아침생방송행복한아침MBN생생정보
작가의말4―나의정서를키워준자연의아름다움에감사해묵호댁9두얼굴의여인45그애71평정찾기99의심121연초중독143그사람163설화195유리병하얀새221해설327―세계와의불화,또는그치유의잠재력(김종회,문학평론가)
책속에서그래도남편의그늘에서살때가참행복했던시절이라는생각이들었다.묵호댁은고단한몸을무덤에기대었다.멀리산아래로옹기종기모여있는마을이묵호댁눈에고스란히들어왔다.묵호댁은눈을감았다.아련했던그옛날,행복했던한때가묵호댁눈앞에서펼쳐지고있었다.---「묵호댁」중에서얼마나기다려왔던순간인가?화려한날개를활짝펼치고원없이드넓은하늘을날아올라너울거리며춤추고싶었다.훌쩍뛰어올라눈부신태양을향해힘차게날갯짓을하려던그순간섬광이번쩍였다.우레와같은천둥,빗발치는소낙비가사납게쏟아졌다.날아올라허공을맴돌사이도없이무참히날개가꺾이어추락하고만것이다.‘이게아니었는데,정말이런게아니었어.’---「평정찾기」중에서오늘따라두꺼운가면을뒤집어쓰고자신의감정을숨기는데한층익숙해진아내가낯설게느껴졌다.그녀가가면을뒤집어쓰는것에더욱필사적으로매달리고있는것같았다.마치무너지기직전의자신을지키기위해보호본능처럼가면을뒤집어쓴것처럼느껴졌다.그렇게가면을쓰고자신을대하는게오히려감정을더알기쉽다는걸모르는걸까?아니면그런걸생각하지못할정도로궁지에몰렸다는뜻일까?---「의심」중에서사실나는백합꽃봉오리와잎을잘구분하지못했다.칼처럼자라난잎사이에서무언가혹같고뭉친근육같은것이부풀어오른다싶으면그것에서꽃이피어났다.백합의꽃봉오리는꽃봉오리라기보다는오히려기형적인잎같았다.나는뒤틀린것같은꽃봉오리에서아름다운꽃이피어난다는것이못내신기하고좋았다.혹처럼솟아난꽃봉오리가점점벌어져풍선처럼터질때까지자꾸자꾸들여다보았다.꽃이피어나는동안꽃봉오리는아프지않을까?그러나기다리다보면어김없이커다란혹에서꽃이터지듯피어나오곤했었다.---「설화」중에서이제는백지처럼투명해졌다고자신했었다.그렇게자신했던믿음이깨진쪽박처럼흉측하고처참하게땅바닥에나뒹굴었다.그것은표백하듯덧입힌한쪽모서리에얄밉게박혀서지워지지않는흔적으로남아죽은듯웅크리고앉아있었을뿐이었다.그의믿음을,자만을통쾌하게비웃으면서말이다.---「유리병하얀새」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