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맞닿은 입술은 (허영화 시집)

너와 맞닿은 입술은 (허영화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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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새날이 올 때까지

아스팔트 검게 타 오르고
검은 긴 터널이 어두워도

환한 빛 여인 웃는 모습
만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헐벗은 산 메마른 땅 아래
느닷없이 내리는 비 불안해도

얼굴 표정 밝게 웃는 모습
우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검게 가리고 침묵이 익숙해도
서로 끝없이 다독이며
사랑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갈수록 지치고 버거운 삶
새날이 환하게 올 때까지
우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꽃은 피어날 줄만 알아서
웃음이 피어날 때까지

우리는 쓰러지지 않는
견디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저자

허영화

청린(聽憐) 허영화(許榮和)

1972년 부산 출생
2022년 현대문예 추천 문학상 수상
한국작가협회, 한국시민문학협회 동인
초등학교 명예교사
노인재활심리상담사
아동심리 상담사

〈시집〉
『놓쳐버린 대답』 『말을 잊은 상사화』
『너와 맞닿은 입술은』 『서로가 가던 길에서』

목차

4 시인의 말


1부 어떤 세월

12 고귀한 님
14 새날이 올 때까지
16 너와 맞닿은 입술은
17 모과 너는
18 심연 속 악몽
20 염려하지 말라며
21 참으로 이쁘다
22 산 너머로
23 섬세한 그 남자
24 기다리리라
26 아무래도
27 단심
28 국숫집 아주머니
30 어떤 세월
31 책을 보며
32 내 마음 피어나듯
33 미인
34 숨겨진 꽃봉오리
35 무표정한 간판
36 소소한 아름다운 날
37 네잎클로버처럼


2부 알 수 없는 별

40 연모
41 알 수 없는 별
42 카메라 속 흰빛 선물 같은 나
44 애증하여
45 초록 잎 되어서
46 그대에게 가고 있는 길입니다
47 그런 이별
48 숙명
49 오랜 벗
50 열정적인 생
51 사라지지 않는 눈동자
52 해당화 슬픈 연정
55 눈길마다 마음이
56 백합 되어 우아한 말을
58 향기 없는 비가 내리네
60 무정한 사람이라며
62 모란꽃 여인
63 오, 사랑
64 교화
67 별꽃
68 귀중한 그 빛
70 보내는 마중
72 베르겐으로 가는 들판


3부 이 아침에

74 되뇌이며
75 귤
76 휴가
78 흰 국화
80 사과
81 복숭아
82 농부의 벼
84 애증의 그림자
86 여기 산속에서
87 그림 앞에 서서
88 참외꽃
91 아이스커피
94 고등어 밥상
97 위로의 눈
98 괜찮아
101 이 아침에
102 그냥
103 먼 그리움
104 고결한 꽃
106 위협적인 자네에게


4부 여자 마음

110 그 얼굴
111 자살
112 상처
113 그해 여름, 고마운 바람
114 풀꽃
115 여름이 가기 전에
116 애기나팔꽃
117 옥잠화
118 들꽃
120 외로움
121 화병
122 살펴보지 못한 벌초
124 여름날의 일기
125 여자 마음
126 가을날
127 향기로운 밥상
128 한련화
130 꽃무릇
132 가을 대추
133 유홍초
134 그녀를 만나러
136 그날의 재회
137 꾸밈없는 일상
138 내 이름을 기억해
139 가을


142 해설_불변의 사랑노래, 시적 변용_손희락(시인ㆍ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작가의말

분수에맞게있는듯없는듯그렇게살아왔던삶에서좋아하는것이정말없었을까?아니다.나를움틔운것은분명있었다.다만,부끄러웠다.그시절내앞에좋아하는마음들은머릿속에둥둥떠다니는데“나이거진짜좋아해!”라고힘주어말할정도는아닌것같았다.나자신이너무부끄러워서어색한웃음으로적당히맞장구를치며그순간을도망나왔다.그러다목청이아프게닳도록아이들이름을부르고,행복한순간때문에그리워하는생각마저시들고있었다.자신을걱정하느라먼지처럼가볍고가난한취향을가진사람,나는애셋키우는사람이었다.그러다보니따뜻하게안아주는대신,채찍질만하는나자신에게미안한인생이었다.나를감추려는고통에서벗어나기위해“예!예!”인간적인노력을하느라예의를갖추었다.내가잘못한것으로여기려했던,모든표현이어리숙했던것이다.

다행히식구가없는빈집에서나는어렵지않게좋아하는작가의책을아무때고들여다보게되었다.그러면서나는나자신에게묻고싶었다.혼자뭘하는지,쓸쓸하지는않은지.오랫동안이야기를나누는것조차꺼리는나를언제나다치지않게위로해주고싶었다.지금에서야그런적없는,그런것처럼행동했던오해를그만미안해하려고한다.

언제나한결같이반짝이는착한감성으로생각하고,가난했던지난기억들을모아서비밀수첩에그림을그리듯다양하게옮겨써보았다.적다만미완결상태의인생숙제로남겨두고싶지않은책이다.
시집이나오기까지,겹겹이쌓인이야기사이에숨어있는옛기억들을더듬어하나씩발견해주신박희주회장님께무한한감사의인사를드린다.

훌쩍가버리는생활에쫓겨하루가바쁘게느껴진다.이길을찾아글을쓰고있는엄마를온마음다해장미꽃같이바라봐주는아이들을팔벌려안아주고싶다.
남아있는미흡한부분에대해서는독자들의애정어린충고를통해보완될수있을것으로기대한다.끝으로이책이나오기까지많은수고를해주신청어출판사사장님과직원분들에게감사를드린다.

2023년12월
청린(聽憐)허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