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을 위한 나의 쉼터, 바르셀로나

인생 2막을 위한 나의 쉼터, 바르셀로나

$17.00
Description
『인생 2막을 위한 나의 쉼터, 바르셀로나』는 저자 김상종의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여행에세이이다.
저자

김상종

저자:김상종

엔지니어이자소설가.한국전력공사에입사하였다.IMF로인한발전부문분사후현재는한국동서발전주식회사에근무하고있다.장편소설로『사랑을하는두가지방법』『우리나라』,소설집으로『캐나디언구스』『김일의박치기』가있다.단편소설「쌍둥이」로대통령상을수상했다.텃밭을가꾸며요리와기타를배우고있다.

목차


7Prologue―〈달지기〉와달에있는호텔(Cienfuegos,Cuba)

11Tie-break(Barcelona,Spain)
23영원한건없지만(Segovia,Spain)
35오래전부터준비해온일(Montseratt,Spain)
53구속과가스라이팅(Sitges,Spain)
63다리와시장(Jirona,Spain)
83종이배와SNS(Bratislava,Slovakia)
95사람의무게(Montmartre,France)
113시간을측정하는몇가지방법(Lofoten,Norway)
131나를보살피는불치병(Stockholem,Sweden)
143여행을즐기는세가지방법(Sevilla,Spain)
167언어에대한몸의속도(Kojimar,Cuba)
183색에관한몇가지생각들(Varadero,Cuba)
203아웃사이더로돌아가기(Cienfuego,Cuba)
215가족(Trinidad,Cuba)
229선택과확신(SantaClara,Cuba)
251알지못해서즐기는환상(Habana,Cuba)
265낙천주의자의변명(Cancun,Cuba)
293친구와신의경계,히말라야(Khumbu,Nepal)

327Epilogue―다리를자르면날개가돋는다(Seoul,Korea)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살다보면누구에게나그저견뎌야만할때가반드시온다.어떤시간은그저견뎌야만한다.코로나팬데믹동안인도네시아에서보낸시간처럼혹은내핏줄들의장례식에도참석하지못했던순간처럼.그시간을견딜수있는힘을공부에서찾고또책을통해행복해질수있는삶도‘어제’시작되진않았다.그건내인생전체를바쳐준비해온일이다.그러니어떤것들은긴강물처럼‘아주아주’먼곳에서오래전에시작된셈이다.

시장에가면그도시의사람들과음식과문화를만날수있기때문이다.시장에는그지방에서가장유명한물건과음식이있다.그리고그지방에서생산하는먹거리와특산품을볼수있다.시장은도시의생활을압축적으로보여준다.

우리는〈장이열린다〉고표현한다.열린다는표현은개방을의미한다.모든것을수용하겠다는선언인셈이다.시장엔흥정의여지가있다.정찰제가아니다.몇푼아니어도흥정은그것만의쾌락이있다.가격을흥정하기위한밀고당기기는엄연한승부다.그러니전략이필요하고반전이있다.

내가바르셀로나에서지낸6개월은이전의시간과길이는같지만,폭과깊이는훨씬넓고깊다.그러니산술적으로계산하면더많은부피를가진셈이다.또한무게도다르다.같은6개월이라도바르셀로나에서보낸,더큰부피를가진6개월이라는시간속엔이전에는경험할수없었던많은것들이담겨있다.따라서이전의다른시간에비해훨씬무겁다.

경험이란무게로측정할수있는대상이다.무엇인가를경험한다는건대상이지닌특성과가치들을내몸의모든감각기관을통해접촉하고내몸어딘가에저장하는과정이며결과이다.그러니저장되는것들은사과나금이나혹은책처럼무게를지닌다.저장한다는개념은일정한부피를가진공간에부피와무게를가진물건을채우는행위이다.

여행에대해서라면난아직배가고프다.아직도가서보고느끼고싶은나라와장소가셀수없이많다.하지만한정된시간으로인해다가보지못하고내삶을마칠테지만그도나쁘지않다.아쉬움이없는경험은무미건조하다고느끼기때문이다.여행을생각할때마다떠올리는말이있다.티베트의성자밀라레빠(milarepa)는여행에대해이렇게말했다.
“여행을떠나는것만으로도깨달음의반은성취한것이다.”

태양계의모든행성이일정한거리를유지하며자전과공전을할때안정적으로유지되듯이인간의삶도비슷하다.관계가미치는자기장을벗어나지않는범위에서거리를유지함으로써안정감과신선함을느낄수있다.또한각자의공간이담보될때서로가각자의가치를추구할수있다.적어도그공간에서만큼은홀로고민하고사유하고치유될수있다.

인간은집단생활을바라지만동시에개인적인시간이동시에필요한존재다.인간은집단생활을통해문명을발전시켰다.정치와기술의진보가그영역에속한다.그리고사적공간과사유를통해예술이탄생했고‘발전’이아닌그형태를바꿔가며진화했다.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