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의 뱃노래 - 청어시인선 440

사공의 뱃노래 - 청어시인선 440

$13.00
저자

김근이

저자:김근이
호미곶출생
한국수필등단(2006)
시집
『찔레꽃피는날과바람부는날』(2002)
『동행』(2008)
『허수아비』(2015)
『사공의뱃노래』(2024)
자서전
『영혼으로사는아이』(2022)
수필집
『어머니회상』(2022)

목차


5시인의말

제1부
어부가쓴일기장

16새로운시작
17하늘길
18꼭지
19파도
20떠난사람보낸사람
22사랑이마음에서떠날때
24노을빛
25코스모스
26갯바위
28어부의통곡
30어부가산으로갔다
32바닷가봄풍경
34어부가쓴일기장
36새해를맞으며
37새벽별자리
38꿈에젖은삼다도
40야생화
42어머니의오월
44오월의언약
46오월이오면
47영일만비경(秘境)

제2부
계절과계절사이

50바다저푸른영혼
52가을비
53가을하늘
54추몽(秋夢)
56환청(幻聽)
58봄을품은산
59끝과시작
60사공의뱃노래
62파도소리
63갈매기
64노적암(露積岩)소나무
66구룡소(九龍沼)
70계절과계절사이
72늦더위
74절망
76가족
78사랑병
80고독
82원망

제3부
인연에대하여

86용왕의아들
88앞만보고걸어라
906월에는
92할머니의유모차
94바다가좋았다
96어부의바다
98고향
100파도2
102인연에대하여
103짝사랑
104자연의고향
106바람이일러주고가는말
110오월이오는길목
112관광버스
114수평선
116낙엽
117연륜
118우리어무이

제4부
영혼의고향

122사진속에그리움
123가을명상(冥想)
124세월무상
125새벽산책(散策)길
126비움의고독
127시간의여백
128아버지
130수평선
132대화
134하얀돛단배
136오늘은간다
138마음이슬픈날
140장마
142새로운마음으로
143영혼의고향
144내가사는고향은
146고별(告別)
150상사화
152당신의흔적
154고향길
157영일만을건너가는봄
158인생난간에서
160아버지의늦은귀가
161어머니의세월
162바람의울음소리
165하늘계단
166인생구비
168겨울을건너는다리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파도>

바람이불면
살아서밀려드는
파도
몸부림치며
밀려와
차가운
모래밭위에
하얗게부서지는
슬픈미소같은
그리운얼굴
그려놓고
눈물자국
남기고
밀려간다

<어부가산으로갔다>

바다가진노를한다
죽은자에게
잡아간고기들을
내어놓으라고한다
허연이빨을드러내고
앙갚음을하겠단다

어부는
아무것도가지고간것이없다
바닷물한바가지도
한마리고기도

미련스럽게
가슴속에품고있던그리움도
내려놓고
눈감은이마위로
하얀파도를뒤집어쓰고
빈손으로갔다

애틋한삶을
늘려잡지못하고
밀리고끌려가던삶도
접어놓고
비린내나는옷벗어던지고
지그시감은두눈에
바닷바람에흘러내린
시린눈물머금고
푸른바다가슴에끌어안고
산으로갔다

<사공의뱃노래>

소주를가장맛있게먹던사람들
해저녁
바다에서돌아온출출한기분으로
뱃머리자갈밭에둘러앉아
잡아온생선으쓱으쓱썰어놓고
삼십도신선소주
양은대접에은근하게부어
단숨에들이키고는
회한점집어삼키던
그진한소주맛
꿀맛같기만한소주한잔에
피로와시장기를틀어낸다

바람을안고달리는
돛을쳐다보며
지그시감은눈으로
바람을읽어내리든사공의
실눈빛바라보며
미소짓든어부님들

주거니받거니오고간술잔에
얼근히취한걸걸한목소리로
불러주던사공의뱃노래
그구성진유행가가락
작은포구뱃머리에남겨놓고
먼길떠난옛님네들
봄이와꽃이피고잎이피어
고기때몰려들면
긴잠에서깨어나
젖은옷툭툭털며포구로내려오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