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시인 : 2024 흰뫼시문학 제19집

푸른 시인 : 2024 흰뫼시문학 제19집

$13.00
Description
동인지 『푸른 시인』. 이 시집은 한뫼시문학 작가들의 작품을 엮은 책이다. 책에 담긴 주옥같은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작품 세계로 안내한다.
저자

흰뫼시문학

저자:흰뫼시문학
박성철김상환진경자유병일
유영희박영대소양희박정임

목차


4책머리에-“문학은무슨생각을하는가?”

박성철
14낯선동리길에서외5편
15지촉紙燭
16산언덕에서
17마고대성
18첫눈은서설瑞雪이다
19추분3
20시작노트|포스트코비드시절

김상환
24흰,인비저블외5편
26흐린날의섬진
27즉물
28벙어리와고독한자의송사
29빈집
30흘레밀
31시작노트|사이는아프다

진경자
34봄눈외4편
35황토방
36인연
37체념
39비오는밤·7

유병일
42별외4편
43바윗돌
44꽃
45창조
46죽변항

유영희
48노란꽃외7편
49찔레꽃
50어떤신명
51포크레인
52장애
53아직인데
54바람
55무능의고요
56시작노트|Lifestory

박영대
58주름돌외6편
59맴맴
61말벌의가벼움
63가을가에서독백
64시월의눈썹달
65고사목
66샛강의우수
68시작노트|어김없이계절은돌아오는데

소양희
70시외2편
71마음빨래
72흰길

박정임
74엄마의우물외2편
76사잇길
77연분홍,목리木理

평론과시담

박성철
80로버트프로스트의극시(劇詩)읽기
95박성철의차운시담次韻詩談

김상환
102현玄의시와예술

114흰뫼시문학회회칙
118흰뫼시문학회연혁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문득먼마을을처음가본다.

낯선동리길을걷노라니
내생애가꿈이란생각에젖는다.
이승의삶이현실이란실존감은
다시회의에잠기는데
로사리오(묵주)알알이굴리며온시간들,
내인생은언제노을질것인가?

다중우주어느별의이순간을
또다른내가그곳의이마을길을
걷고있는것일까?

꿈속인듯처음보는낯선길을걸으며
쌍무지개뜬산야를보던지난날의
기억들과향수에젖어서
어느전생의낯익은마을거리인양
걷고또걸어다녔네.
설레는가슴으로.
---박성철,「낯선동리길에서」중에서

처음본흰꽃들
銀蘭과덜꿩나무와능수도화와산앵두,
누정을뒤로하고
음양리에서물총새를본다
자두꽃복사꽃이피고진다

십년전죽은이들은이제꽃을볼수없다
먼산,버짐같은산벚이다시피고
喪弔셔틀은길떠날채비를한다

돌확에비친구름과나무그림자
정오의정원과거실사이창틀에걸터앉아
너는침향무를듣는다

꽃이피면죽을자들은사방으로길을나선다
물이써서마실수없는마라
먼곳의소리마저듣는씻나락엔
검은빛의고요와인비
저블이있다
---김상환,「흰,인비저블」중에서

춘삼월
때늦은
눈이나립니다

도톰한
아기손등같은
계절의정수리에는
공든탑한자락도
쌓지못할거면서

막차로떠나는
여인의눈가에촉촉이번지는
밤이슬같은
지워야할이름같은
눈이나립니다
---진경자,「봄눈」중에서

한때우상
사람들은왕관의무게를견디라하지만
그건가혹한일
보통사람처럼,제역할다한
어느꽃잎지듯
자취도없이
그렇게지고싶다
한번밀었다당겨본적없는삶
느슨한삶이좋다
---유병일,「별」중에서

나무


대단한
우주
뜨거워서
피하는
나는
돌나물
노란

햇볕을
마주하고
당당하게
피어있는

---유영희,「노란꽃」중에서

나잇살돌리는바퀴철철철철울리다가
어쩔수없어쏟아내는혼자만의넋두리
속알아주는이없어도하고하고또하고
지나가고지나가며지나간하얀세월길
---박영대,「주름돌」중에서

기어코,총총따라나선다

마디마디엉킨세월

뜬구름걷어내며

오늘은작은키도늘려준다

마음속주름까지편다
---소양희,「시」중에서

내작은시집속에는
엄마의우물이
고스란히고여있습니다

가파른오솔길가
쪽빛하늘을머금은
한옴큼샘물
두손오므려떠마시면

상국오빠
꼴배기짐위에얹힌
진달래는
꽃구름처럼다시피어나고

고추밭가땀을훔치시는아버지
막걸리한사발에
소쩍새우는꿈속
너머의꿈

한장한장추억의페이지
넘길때마다
찔레꽃아카시꽃
하얗게피는엄마의오뉴월
다시그립습니다.
---박정임,「엄마의우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