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푸레나무 - 청어시인선 459

물푸레나무 - 청어시인선 459

$13.00
Description
시집 『물푸레나무』는 〈나무가 되고 싶다〉, 〈호두 이야기〉, 〈새벽 별〉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

홍의현

저자:홍의현
강원도고성출생
한국문인협회회원
강원문협이사
고성문학회회원
시집『물푸레나무』

목차

4시인의말

1부

12물푸레나무
14풀잎
15나무가되고싶다
16아직도그가살아
1710월연서(戀書)
18아버지의무지개
20감자꽃
22망향(望鄕)
23바람
24별
25세월
26밤꽃
27밤바다
28밤안개
29변태(變態)
30해당화
31소금
32숲으로간다
33단풍구경
34가을고추와나비
35오동나무와애벌레

2부

38묵장
39호두이야기
40단풍
41민둥산
42우산
44가로등
46가을나무
47별빛
48가을연가
49나무가운다
50가을갈대에게전하는말
52사리(舍利)
53건봉사의봄
54덜마른오징어
56호박잎과밤손님
58북천을보며
59조약돌
60고추잠자리
62길하나
63라벤더
64커피를마시는이유
65그리움
66그리움2
67기다림

3부

70달홀의봄
72들풀
73봄눈
74봄은꽃이다
75비
76뽕잎거미집
77산사나무
78새벽이슬
80새벽별
81석간송(石間松)
82섬
83세상에나만남아
84명태와첫눈
86소식
87소주한잔
88추억
90꽃잎을위하여
91수련
92마당을쓸다
93출근
94합축교(合築橋)
96화진포호에서
98시인의겨울
100희망
101푸르른내일

102단상_북천(北川)강에서

106해설_사물의촉수가닿는감성과의교류_남진원(시인·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목수가되고싶었던나무가있었다
햇살붙잡는돋을양지*도아닌곳에자리를잡고
한때는망치질소리로골짜기내내흔들었을
늘그막의목수가키웠던
푸릇한나무한그루

성글고뾰족한잎으로가지를내고
차가운계곡물소리로담금질하다
스스로매몰찬도끼날이되어떨어지던날까지
그푸르렀던눈섶을기억해내기까지
자라지못하는나무

아하나는물푸레나무였구나
서늘한별빛을이고푸른눈물을쏟아야하는
당신의물푸레나무

스스로회초리치며단단해지는
나는나무였으므로
여전히물푸레나무일것이므로
그가슴에흘렀을푸른물소리를듣습니다

*돋을볕이비치는양지(陽地).
---「물푸레나무」중에서

한층둥글어진달빛에
두고온기억들이
해무처럼뭍으로몰려오는밤
텅비었던거미집에갇힌바람하나
금세라도하늘로오를듯위태롭다

무성한바람들은
파도가치듯바다에서온다
이토록강바람이잦은것은
어딘가향하고있다는것
보내지못한소식이있다는것

비가오면
처마밑거미줄에맺혀살던
물방울같은기억들은
곧잘새벽추위를몰고왔다
누에고치같은이불을억지로끌어덮지않아도
꿈자락드문드문한기억의실밥들을좇다보면
밤새풀리지않던매듭이풀리듯
하얀밤꽃들이피곤했다
---「밤꽃」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