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공양 (정재영 소설집)

소리 공양 (정재영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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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정재영의 소설집 『소리 공양』은 자연과 사람, 전통과 기억을 품은 단편 11편을 통해 조용하고도 깊은 삶의 이야기들을 엮어낸 작품집이다. 각 작품은 지역성과 인간애를 바탕으로, 흔들리면서도 곧게 선 이들의 삶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단단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힘이 있다.

『소리 공양』은 산과 마을, 들판과 강물 위로 흘러간 사람들의 숨결을 따라가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정감 있게 포착한 향토 문학의 정수이다.
정재영 소설가는 강원도 출신 작가로서, 지역성과 서정성을 바탕으로 한 문학세계를 구축해왔다. 그의 문장은 지역의 토박이말을 자연스럽게 품고 있으며, 그것이 작품의 뿌리가 되고 꽃이 된다.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이름 없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다.수몰된 마을, 사라진 노래, 잊힌 전설들… 그 모든 조각을 모아 살아 있는 문학으로 복원해 냈다.『소리 공양』은 단지 지역 이야기의 복원이 아닌,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에 대한 문학적 공양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들이다.

* 〈횡성역에서 고형산을 만나다〉: 조선의 명재상 고형산의 삶을 복원하며, 그의 민본정신과 부관참시라는 역사적 비극을 교차적으로 서술한다. “백성들은 뒤돌아서서 종주먹을 지며 나라님을 향해 삿대질을 했다.”는 구절은 역사에 대한 민중의 통찰을 보여준다.
* 〈소리 공양〉: 안치옹 씨의 소몰이 소리를 통해 전통의 리듬과 농경 사회의 노동이 가진 울림을 복원하며, 사라지는 풍경에 경의를 표한다.
* 〈태기왕을 찾아서〉: 신화적 상상과 현실을 교차시켜 태기산의 전설 속 왕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통해 역사와 지역적 자부심을 환기한다.
* 〈민 화투판 흑싸리 껍데기〉: 농촌의 소박한 일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유쾌한 승부의 순간 속에서 인간관계의 따뜻함과 위트가 빛난다.
* 〈달고개 겨울 삽화〉: 겨울밤, 산골학교 교사의 고독한 사유와 지역 어르신들의 민요가 교차하며 계절과 삶의 정서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 〈꽁생원 열전〉: 화투판 속 인간 군상의 생생한 대화를 통해 ‘꽁생원’이라는 별명의 주인공이 마을 공동체 속에서 자리 잡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 〈선바위〉: 믿음과 기도의 장소였던 ‘선바위’를 중심으로, 한 남자의 회한과 구원의 정서를 조용히 풀어낸 작품이다.
* 〈수하리 사람들〉: 횡성댐 수몰 지역 주민들의 삶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리며, “차디찬 물속에 잠긴 타임캡슐을 건져 올려” 그들의 기억과 애환을 되살린다.
* 〈모텔 첨 와 보셔요?〉: 중년 남성의 여행과 일상 속 해프닝을 담은 단편으로, 소소한 실수와 유머 속에 삶의 경쾌한 단면을 포착한다.
* 〈“때밀이 아니거든요”〉: 은퇴 교사의 노후와 자식 세대와의 갈등을 중심으로, 돈과 신뢰, 가족의 균열을 그리며 중년의 상실감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 〈“아줌니! 낭구 젓가락 한 개 더 줘유.”〉: 식당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화를 통해 말맛과 지역 정서를 살려내며 인간관계의 따뜻한 유대를 그린다.
저자

정재영

저자:정재영
1978년강원일보신춘문예동화당선
1982년강원일보신춘문예소설당선
1998년《문예사조》신인상(중편소설)

장편소설『아름다운것들』
중편소설집『물속에뜬달』
소설집『바우』
『소리공양』
포토에세이『섬강에서그리움을만나다』
콩트집『행복하게사는법』(共著)
『횡성의구비문학』(共著)
『마을신앙』(共著)
『화성의옛터』(共著)
『태기왕국으로들어가는길』(共著)外다수

2011년‘강원지역4대강사진공모전’동상
2021년‘2021횡성호수길사진공모전’은상

2010년강원문학상수상
2013년강원교원작가상
2024년강원예술문화공로상

횡성문학회초대회장역임
횡성문인협회초대지부장역임


한국문인협회회원(문단정화위원)
한국소설가협회회원
(사)한국예총횡성지회회장

목차


횡성역에서‘고형산’을만나다6
소리공양供養32
태기왕을찾아서59
민화투판흑싸리껍데기85
달고개겨울삽화揷話102
꽁생원열전列傳128
선바위149
수하리水下里사람들_omnibus소설170
모텔첨와보셔요?230
“때밀이아니거든요.”237
“아줌니!낭구젓가락한개더줘유.”246

출판사 서평

〈횡성역에서고형산을만나다〉:조선의명재상고형산의삶을복원하며,그의민본정신과부관참시라는역사적비극을교차적으로서술한다.“백성들은뒤돌아서서종주먹을지며나라님을향해삿대질을했다.”는구절은역사에대한민중의통찰을보여준다.
〈소리공양〉:안치옹씨의소몰이소리를통해전통의리듬과농경사회의노동이가진울림을복원하며,사라지는풍경에경의를표한다.
〈태기왕을찾아서〉:신화적상상과현실을교차시켜태기산의전설속왕을찾아나서는여정을통해역사와지역적자부심을환기한다.
〈민화투판흑싸리껍데기〉:농촌의소박한일상을배경으로펼쳐지는유쾌한승부의순간속에서인간관계의따뜻함과위트가빛난다.
〈달고개겨울삽화〉:겨울밤,산골학교교사의고독한사유와지역어르신들의민요가교차하며계절과삶의정서를섬세하게풀어낸다.
〈꽁생원열전〉:화투판속인간군상의생생한대화를통해‘꽁생원’이라는별명의주인공이마을공동체속에서자리잡는과정을유쾌하게그린다.
〈선바위〉:믿음과기도의장소였던‘선바위’를중심으로,한남자의회한과구원의정서를조용히풀어낸작품이다.
〈수하리사람들〉:횡성댐수몰지역주민들의삶을옴니버스형식으로그리며,“차디찬물속에잠긴타임캡슐을건져올려”그들의기억과애환을되살린다.
〈모텔첨와보셔요?〉:중년남성의여행과일상속해프닝을담은단편으로,소소한실수와유머속에삶의경쾌한단면을포착한다.
〈“때밀이아니거든요”〉:은퇴교사의노후와자식세대와의갈등을중심으로,돈과신뢰,가족의균열을그리며중년의상실감을사실적으로묘사한다.
〈“아줌니!낭구젓가락한개더줘유.”〉:식당에서벌어지는소소한일화를통해말맛과지역정서를살려내며인간관계의따뜻한유대를그린다.

책속에서

프롤로그

사유思惟의길목에서면,삶의노래가들려옵니다.
흐르는강물처럼,
피어나는들꽃처럼,
이땅에뿌리를내린사람들의
이야기가속삭입니다.

어떻게살아왔는지,
어떤꿈을품었는지,
그리고어떤길을걸어왔는지요.

흔들리면서도끝내곧게선나무처럼,
묵묵히계절을넘나드는들꽃처럼,
그들의삶은작지만찬란한서사敍事가됩니다.

이소설집은그런이야기들을한송이꽃처럼엮어낸
작은꽃다발입니다.
생의진실과아름다움이깃든그꽃잎들이
당신의마음에
잔잔히스며들기를바랍니다.

우리의이야기는서로연결되어있습니다.
때로는느슨해지고,때로는끊어질듯위태롭지만,
그럼에도
우리는끝내함께살아갈길을찾습니다.

이책이당신의걸음을잠시멈추게하고,
조금더천천히,
조금더깊이
‘함께살아가는삶’의의미를생각하게한다면,
저는더할나위없는기쁨을느낄것입니다.

오늘도제마음자리엔들꽃같은꿈이자랍니다.
우리모두가더불어살아가는삶을향해
나아가기를소망하며,
찬란하기만한이봄,
이작은이야기를당신께살포시건넵니다.

2025년봄바람이머무는‘샘골농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