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은 유통기한이 없다 (조영미 시집)

당근은 유통기한이 없다 (조영미 시집)

$13.00
Description
이 책은 〈삼월 말馬날〉,〈모닝 커피〉, 〈퍼플섬에서〉 등의 작품이 수록된 시집이다.
저자

조영미

저자:조영미
1961년경기가평출생
1996년부여문화원<사비문학>을통해작품활동시작
2009년이삭문학회창립회원
2010년한국이삭문학상수상
2014년한국이삭문학인협회운영위원
2021년한국문인협회논산지부<논산문학>회원
2023년종합문화예술회멍석운영위원
2025년충남문화관광재단문학예술지원공모선정

<시집>
『당근은유통기한이없다』

목차


2시인의말

1부내하나의행성

12삼월말馬날
14모닝커피
15퍼플섬에서
16꽃구경
17양귀비
18칡넝쿨
19봉숭아
20퇴근길애상
21가장자리
22로또점
23고추닷근
24개망초
26갓개포구의자취
27발톱
28글로벌개털
30공모전
31만추1
32면허증갱신
34소설小雪
35동면
36명절식혜를앉히며
37익지못한것들
38내하나의행성
39택배상자
40구드래목로에서
41분재

2부가을,그잔인한

44카네이션
45모나미볼펜
46입춘그눈빛에속아
47雨水
48복사나무집
49낙화
50여산장터포차에서
52오월연가
53뚜껑인생
54송화
55다만있으므로
56선거철
57무릎
58스카이댄서
59옥수수를파는여인
60이렇게맛있는데
61밥의말씀
62신발한짝
63나도먼지다
64고추장한숟갈
65시월마지막날
66가을산에깃들어
67만추2
68가을,그잔인한

3부쇳대

70쇳대
71당근은유통기한이없다
72성에
73춘설일에
74명아주지팡이
75자화상
76밤벚꽃
77술시
78몸뻬에대한사유
80봄소풍
81식탁앞에서
82푸른바람
84가을예감
85시월한가운데서서
86멍에
88동짓날,암자의그녀를그리다
89첫눈
90빵집앞풍경
91섣달
92詩를파종하다
93가지않은길
94나의귀향
95그믐달

4부빛들에게로

98옹기항아리
100남이南二가는길
101빛들에게로
102밤벚꽃놀이
103이불을터는여자
104물짐치
105다랭이길
106소
107향수
108장마
109말매미
110선물
111어느가을날의오후
112처서
11312월의칼국수
114터미널국밥집
116울지마라
117전시장
118폐차그영원한이별
119고로쇠축제
120그리움의정석
121푸른잣나무밭이사라졌다

5부신록이피면아픔도가고

124마중
125손수레
126중환병동에서
127대상포진
128연말연시
129신록이피면아픔도가고
132어쩌다보니김치녀
134달인
136송전탑에걸려든잠자리
139하나님우리하나님(콩트)

해설_손희락(시인·문학평론가)
142불교적시각으로자아와세상바라보기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달걀이오백원짜리만큼/소금물위로뜨면간이딱맞는게다”하는표현은달걀의눈금을확인하는완벽의식이포착된다.시인은간장눈금을재듯이말과말사이를오가면서시를쓴다.그의시정신은한치의오차나빈틈을허용하지않을자세이다.시창작과간장담그는일은새로운맛의창조라는관점에서유사하다.시의결미를보면화자의모습이얼비친다.“뽀얀행주로연신항아리를쓸어내리며/조왕님들어설길을닦는다”라고독백한다.“조왕님들어설길을내듯”이동시대인간을위해언어소통의통로를낸것이그의시다.언어의한계,언어의경지,시의본령이무엇인지체득한시인이다.(…)나는누구인가?인간은무엇으로사는가?독자에게줄메시지를위해고뇌한다.“나혼자차지하기미안하여/누군가에게주고싶은것이다”라는심정은그의본심이며자비심이다.외형적으로거창하지않지만,시의언어는인간을구원에이르게한다.육안은나이들어어두워지지만,심안은밝아정상견(正常見)으로우주를볼수있다.조영미의시는종교를초월하여모든인간과공유하고픈메시지가함의되었다.인연닿는독자의정독을권한다.-손희락(시인·문학평론가)
---「해설」중에서

사랑은
함부로들어갈수없는
문앞에걸린쇳대

길고캄캄한터널
머리풀고앉은운무속에
아직도
잃어버린열쇠를끝없이찾고있다

삶이

사랑이

어찌그렇게어쩔수가없다는것인지

내안에갇힌사랑
깊기도하다그울림
---「쇳대」중에서

발굽이닳아주저앉을때까지
등짐을내려놓지못했다
온생을굴러질겨진근육으로
앉을자리설자리소명을다하다
늙고병들어돌아와누운
을의마지막자존심으로

호적을둔갑한놈
나사조이고분칠한놈
때빼고다림질한놈
헛간에서죽다산놈
쓰레기장에비맞던놈
유품에서낙오된놈
멀쩡히가출한놈
상처도인생이라는놈놈놈

무릎땜질된모든사연이
만물상에나와앉아허드렛일을기다린다
당근은유통기한이없다
---「당근은유통기한이없다」중에서

누구든아무렇지않게밟고
아무도기억하지않아도당당했다
치이고뽑히고휘어져누렇게뜬뼈대
빗물한줄에도고개를들고살아냈다

흔들리다꺾인흠집은우직한복사뼈가되어
더듬더듬기억을놓는사람들의
척추를대신해하늘을들어올린다

누구나한번쯤병명에익숙해질것을알고
바깥으로나가야산다며
문앞을재촉하는반려자

명아주등허리에업혀
꼬옥움켜쥔손으로어색한동거가시작될때
가장먼저
죽은친구의안부를물으리라
---「명아주지팡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