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철학과 재학 시절 《형성》 지를 창간하고, 자작 희곡을 무대에 올리며 문학과 삶을 고민했다. 보병 소대장과 통역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후, 뒤늦게 정의를 생각하며 법의 길에 들어섰다. 25년간 검사로 재직하며 이한열 최루탄 사망 사건, 오대양 집단변사 사건 등 시대의 아픔과 미궁에 빠진 사건들의 진실을 밝히는 데 힘썼다. 특히 법조인 최초의 보건학 박사(서울대)이자 대한의료법학회 창립 멤버로서 『의료과오론』 등 전문서를 펴내며 의료법학의 기틀을 닦는 데 일조했다. 서울지검 형사1부장, 천안지청장을 거쳐 변호사로 활동하다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초대 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로 현역의 길을 걷고 있다. 평생 법의 엄정함과 인간의 존엄 사이를 고민해 온 그는, 최근 『명심보감 다시 읽기』, 『에움길』 등을 저술하며 인문학적 성찰을 이어가고 있다.
이 책은 잘 살아왔는지보다, 오늘을 제대로 살고 있는지를 묻는다. 하루를 시작하며 숨을 들이쉬는 순간,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빛,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감각 같은 장면들에서 저자는 자신의 현재를 확인한다. 오랜 시간 법의 현장에서 인간과 제도를 함께 마주해 온 그는, 삶을 판단의 대상으로 두기보다 견디고 바라보는 태도를 선택해왔다. 그 선택은 일상의 말로 이어지며 삶의 결을 천천히 드러낸다. 수필들은 특별한 사건 없이도 읽힌다. 아내가 건네는 주스 한 잔, 마당의 공기, 재택근무가 허락한 여유 같은 장면들 속에서 삶은 속도를 늦춘다. 저자는 무엇을 더 가져야 하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이미 가지고 있는지를 묻는다. 그 질문은 독자의 삶에도 자연스럽게 닿는다.
『참 좋다』는 삶을 바꾸자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흔들리지 않기 위해 붙들어야 할 감각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게 하고, 오늘을 한 호흡 늦춰 살아보게 하는 수필집이다.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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