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병과 늙음, 가난과 생활의 고단함을 지나오면서도 이 시집은 끝내 삶을 놓지 않는다. 약봉지를 ‘봉지꽃’이라 부르고, 빠진 이와 구멍 난 양말, 건망증과 우울, 상처 난 몸과 마음까지도 숨기지 않은 채 그대로 시의 자리로 데려와 웃고 견딘다. 순천의 들과 갯벌, 고향의 사투리와 일상의 풍경이 투박하고 정직한 언어로 살아 움직이며, 한 사람의 생이 지나온 세월의 멍과 온기를 함께 증언한다. 『멍든 사나이』는 잘 다듬어진 관념의 시집이 아니라, 삶에 얻어맞고도 다시 일어서는 사람의 육성으로 읽히는 시집이다. 아프고 서글픈 순간마저 끝내 행복과 사랑의 쪽으로 돌려 세우는 이 목소리는, 오래 살아낸 사람만이 건넬 수 있는 진심으로 독자의 가슴에 남는다.
멍든 사나이 (유선기 시집)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