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바다 - 청어시인선 536

내가 만든 바다 - 청어시인선 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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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수경

저자:장수경
남해에서태어나아득히반짝이는수평선을바라보며자랐다.초등학교에다니면서고향이섬이라는사실을깨달으며세상과의경계를익혔다.이후낯선도시에서수십년간글을쓰고가르치며살았다.섬에서태어나섬밖으로길을내며살아온시간들이었다.

2003년《자유문학》봄호등단
뚜아에무아멤버
2026년『내가만든바다』출간

목차

시인의말

1부

14가재가있던우물
15청량한기쁨
164월을묻으며
17점심을먹다가
18초여름단상
20수육을삶으며
21하루
22칡넝쿨
23대추를말리며
24꿈꾸는새
25장마1
26장마2
27조각보를만들며1
28조각보를만들며2
29든자리진자리
30민들레의기도
32봄을켰다
33여름
34가을
35겨울

2부

38남해로가자
40도벽盜癖
41바다1
42바다2
43고등어
44너에게등을돌리며
46옥계망상묵호태백
47묵호의아침
48너에게로가고있다
49내가만든바다
50카메라는두고떠나
52세월

3부

56춘향
58산
59겨울산
60운주사와불
61송광사를나서려니
62벙어리절간
63훠이훠어이
64그녀가머리를깎았다
66솔바람이는언덕
67노제路祭
68산문山門
69풍경이전하는말
70맑음
71잠든산
72편안한풍경
73달맞이꽃
74환생

4부

78받지않은전화
79외출
80네가그리우면
82안개속에서
83별똥별
8411월
86그길을지나며
88바람으로오너라
89불을켜지못하는밤
90푸른밤
91이제는다른노래를부르고싶다
92제목을붙이지못한詩
93내詩를만나면
94가벼운날
95낡은일상
96골리앗이살던마을
97생가시

5부

100봄
101나비야,택배가자
102봉숭아꽃그늘에들어
103날마다받은선물
104미안하다
106엄마는가끔
107잘못
108망각
109길을잃고싶다
110미안하다,미안하다
111이순의꿈
112그집앞
113별을찾아
114겨울냉이
115겨울편지
116뜬소문

출판사 서평

추천사

나석중(시인)
장수경시인은자기를속일줄모른다.思無邪,그만큼그의詩가진솔하다는것이다.무려등단20여년이지난후첫시집을내는지라미상불신산한生을견딜만큼견디고난후에핀흰치자꽃같다하겠다.(「수육을삶으며」에서)
시인은항상「초여름단상」,「겨울냉이」처럼살아왔을것이라는데동의한다.또한장수경시인에게詩는「가재가있던우물」같은것,항상「가재가있던우물」에서하늘로웃음을날리기바라며한마디만덧붙인다면「이제는다른노래를부르고싶다」했으니,두번째시집에서는다른노래를들을수있으리라확신한다.

김광수(전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총장,현미국캐롤라인대학교한국담당총장)
뚜아에무아장수경시인님의시집출간을진심으로기쁘게생각합니다.아마도시인님삶의원동력이되었을맑고온화함이시창작으로,그리고화음으로제게와닿았던것으로기억합니다.앞으로더욱활발한뚜아에무아의활동을기대하며,아울러음악회에서종종만날수있기를기다립니다.

황애수(시인)
한사람이詩가되는길을지켜보았다.고요하고나지막한야생화의노래와바람과바다의전언에귀기울이더니마침내詩가되는것을보았다.생의오솔길에서만난작은애벌레,나비,새,꽃,나무,물결,사람들,산사의종소리가詩가되고,달개비꽃처럼푸른슬픔도뭉근히달여달맞이꽃한사발을피워내는것이다.
가재가있던돌우물을퍼내어파란하늘을들여다보고,여승의두귀에서단풍잎을보는시력은맑고도귀하다.일상에서길어올리는詩의샘물이마르지않기를바란다.

책속에서

<내가만든바다>

삶에숭숭구멍이뚫린자리
돌아보니구멍마다
바다가생겼다

이쯤살고보니알겠다
365일바다가그리운건
바다가생긴그자리보다깊은
상처를꿰매고싶다는것

내가만든그바다에서
파도를베고누워
해가가득차오르도록늦잠자며
게으름을피우고싶다

<가재가있던우물>

분주한여름볕도잠시노닐다가는산자락외딴집에산골짝물이흘러들어고이는작은돌우물이있었다빨래를하고,밥을짓고,목욕을하며자꾸자꾸퍼올려도아침마다우물은순정한설렘으로가득차있었다어쩌다억수같은장맛비가밤새숲을핥으며온산을울리고난아침이면우물도부연눈물로넘쳐흐르곤했다그런날은우물을쳤다

바닥이보일때쯤이면퍼올린물속에그예쁜놈가재가있었다딸아이는좋아라박수를치고세숫대야에서발발대는가재를손끝으로건드리며하늘로파아란웃음을날렸다우물가언덕배기주저리를이루던달개비꽃도덩달아비눗방울을날리고,따라온발바리는영문도모른채꼬리를흔들어댔다손때반지르르한나무의자에앉아따뜻한차한잔에산바람을타서마시노라면우물엔다시맑은하늘이고여들었다

그우물엔햇빛보다짠한낮달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