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 (김정기 역사소설)

국무 (김정기 역사소설)

$16.00
Description
성리학의 질서 아래 지워진 무교의 세계-
나랏무당 수연개, 원혼을 달래며 역사의 그늘을 건너다.
『국무國巫』는 조선 왕조의 공식 역사 속에서 주변으로 밀려나 있던 무교와 나랏무당 수연개(水連介)의 삶을 전면에 세운 역사소설이다. 광해군 대의 계축옥사, 인조반정, 병자호란으로 이어지는 격변의 시대 속에서 수연개는 사랑하는 이를 잃고, 억울하게 죽은 이들의 원혼을 달래며, 권력의 폭력 앞에서 무교의 존엄을 지켜 나간다. 이 작품은 무당을 미신의 존재로만 바라보던 시선을 넘어, 산 자와 죽은 자, 죄업과 해원, 권력과 민초를 잇는 종교적 사제로 다시 읽어 낸다. 저자는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 자료에 상상력을 더해 성리학의 질서 아래 억눌렸던 무교의 세계를 복원한다. 『국무』는 한 여인의 일대기를 통해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민중 신앙의 자리와 그 의미를 묻는 작품이다.
저자

김정기

현재한국외국어대학교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명예교수
서울대학교법과대학을졸업하고동대학교행정대학원졸업(석사)
미국뉴욕컬럼비아대학교대학원졸업(정치학박사)

한국언론학회회장(1996~1997)
방송위원회초대회장(1999.9.~2002.1.)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회장(2003~2005)

주요저서
『미의나라조선』,『국회프락치사건의재발견』,
『그레고리헨더슨평전』,『국무(國巫)』

목차

작가의말7

무녀도(巫女圖)15
때씻기인생19
마치잇뽕22
국무(國巫)의탄생29
성수청(星宿廳)57
수연개의회상70
인조반정100
이이첨,사문난적(斯文亂賊)인가130
수연개의회한145
무당의귀물(鬼物)179
바리공주신화225
망혼례(亡婚禮)242
정견모주(政見母主)249

에필로그:계산몽유록(谿山夢遊錄)254
특별부록:무교인과의대화258

출판사 서평

이책은조선왕조제15대광해군(재위1608~1623)국무로활동한실제인물수연개(水連介)를주인공으로그일대기를서술한이야기이다.하지만기본적으로저자가상상한판타지픽션이다.아울러《조선왕조실록》등자료를기반으로작성한논픽션적성격이가미되었다.
또한이소설은성리학의나라조선왕조에서유교가지배이데올로기로서군림한환경에서민중신앙으로뿌리를내린무교와그사제인무당이어떻게핍박받고또한저항했는지관심을두었으며또다른종교불교와의융화관계도다루었다.또한이어조선왕조가무당을핍박하고학대하면서도기우제등국가의례에동원하고신포세까지거두면서이용한측면도다루었다.
언제부터인지조선의전통적인종교지형은유·불·선(儒·佛·仙)으로회자된다.이것이관습처럼굳어져왔다.물론이는조선왕조말기기독교가전래하기이전의종교지형이었다.그러나이는중요한표적을놓친화살이었다.따라서나는이런관습에의구심을품어왔다.이런의구심에서나는유·불·선보다는유·불·무,즉선[도교]을무[무교]로바꾸는것이더현실적이아닌가생각한다.
신선관,즉불로장생의신선사상이한반도에없었던것은아니다.중국에서한반도를비롯해주변나라로번졌다는기록이보인다.일본의한연구자에의하면7세기전반고구려인들은중국에서전래한도교의한종파,즉오두미교(五斗米敎)를앞다투어신봉했다고하며,도관[道觀,도교의교당]이설치되었다한다(上田正昭,1989).
그러나그이래신선사상은설화나전설의영역으로밀려나게되고,도관도사라졌고도교의흔적은지워졌다.반면,무교는탄압이기승을부렸던조선왕조시절에도나라곳곳에신당이세워지고민중신앙으로뿌리내렸다.게다가무교의기원에는‘신성한하늘’이드리워져있다.그것은일연선승이지은《삼국유사》‘고조선’편에잘드러난다.

고기(古記)에이르되,옛날환인(桓因,제석(帝釋)을이름)의서자(庶子)환웅(桓雄)이있어항상천하에뜻을두고인세(人世)를탐내거늘,아버지가아들의뜻을알고……천부인(天符印)세개를주어가서다스리게하였다.

여기서말하는천부인이란무엇인가?연구자들은천부인이란천자의위(位)를가리킨다고입을모으고있다(양승종,2002,리상호,1960).부연하면“위란제위(帝位)의표지로서하늘이내려전한세개의보인(寶印)을뜻하는것으로서이는곧하늘이임금이될자에게준다는표적을가리키는말이다.”
그런데세개의보인이구체적으로무엇인지는문헌기록이전해지지않아연구자들사이에연구관심의표적이되어왔다.연구자들의연구실적이쌓여옴에따라그것이무당의제기로서‘칼,방울,거울’로의견이좁혀지고있다.《삼국유사》를번역한이재호(李載浩)가내린다음과같은해석이대표적이다.

신의위력과영검한표상(表象)이되는신성한부인(符印)을이른말이다.그세개가무엇인지는문헌이전해지지아니하므로이를분명히알수없으나동북아시아의유형(類型)에나타난바로써미루어생각하면거울·칼·방울이아닌가한다.

이렇게뿌리내린무교가아직도‘무속’이라든가‘저주의굿판’등으로천시되는경향이강하다.이를바로잡지않으면이민족종교는천시되고,더나아가멸시되어고사되고말것이다.그것은크게잘못된것이다.잘못되었다면바로잡아야할것이아닌가.이것이저자가이책을쓰는동기이다.나는그잘못을바로잡는실마리를무교의참모습에서,그리고그것을무교의사제인국무를모티프로한이야기에서찾고자한다.
저자는십여년전부터『국무(國巫)』를쓰기위해자료를수집해온바현재전체내용을서술한이야기를완성했다.이책은조선왕조제15대왕광해군(재위1608~1623)시절국무로활약한수연개(水連介)를주인공으로구성한이야기를중심으로하고있다.그때나이가70세이었고그뒤열대여섯해를살다가85세에죽었다.슬하에는남매를두고있었는데사내아이를일찍여의었다.일찍이관기로있다가만난정인이자지아비인선조임금의국구가된김제남이었다.그는조작된‘역모’로연루되어멸문지화를당해수연개에게는회한을안겨주었다.김제남이멸문지화를당한계축옥사는1613년에일어났다.다만이책에서는수연개와의소설적관계를설정하는과정에서김제남의나이와생몰연도를일부조정하였다.역사적사실을알고있는독자와연구자들이느낄수있는혼란을줄이고자이점을미리밝혀둔다.

무격왕단군왕검(檀君王儉)

환웅천왕(桓雄天王)의서자,즉단군왕검(檀君王儉)은하늘에서조선으로내려왔다.아버지환인이준천부인세개를지니고내려왔기에그가누구인가를짐작케한다.그는무엇보다도무격(巫覡)왕이다.하늘의제석왕환인이내린천부인세개가이를가리킨다.천부인세개란무당이지녀야할귀물(鬼物),즉거울,칼,방울인것이다.그런이유에서단군왕검은서울인왕산국사당(國師堂)에서최고의주신으로봉안하고있다.모셔지는다른신은조선왕조를창업한태조이성계,칠성신등이있다.지금도대종교(大倧敎)에서는단군왕검을주신으로섬기고있다.

이책은제목그대로‘국무(國巫)’의이야기를다룬다.《조선왕조실록》에는국무의이름이여럿나온다.태종18년[1418]임금이총애하던성녕대군이종이완두창에걸려나이14세에죽자그를치료하던맹인과무녀들이처벌받는일에대한논란이일어났다.그들중국무가이(加伊)가나온다.다음으로연산군8년[1502]국무돌비(乭非)가나오는데그녀는내수사에서만들어준부적을사용하여명성을떨쳤다고한다.

이어광해군(재위1608~1623)시절국무(國巫)수연개(水連介)가등장하며,영조시절(재위1724~1776)에는독갑방(獨甲房)이란국무가나오는데저주를일삼았다고한다.
이책은이들국무중광해군시절등장한수연개를중심으로이야기를전개하고자한다.그것은수연개가겪은파란만장의일대기를역사소설의형식으로다룬다.수연개는광해군시절실존인물이지만그녀의일대기는사실이아닌픽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