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하나 사이

담 하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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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시인의 말


꽃이 건네는 위로를 따라
나를 바라볼 줄 알게 되었고
매발톱꽃처럼 낮게 피어도
채송화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사람은 꽃 같은 미소로 다가왔다가
그리움이라는 계절로 남았고
푸른 숲의 침묵을 빌려
내 마음을 다시 세워 주었다

절망 속에서
희망은 멀리 있지 않았다

바람이 머문 자리, 새의 부리 끝
푸른 하늘 아래, 개울을 타는 물소리에서
이 세상은 다시 피어났다

나는 오늘도 피어나는 것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가슴에 잉태했던 시들을 모아 한 권의 시집을 건넨다

내 마음속에도
당신의 마음에도 행복꽃 피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린다

2026년 9월
전주한옥마을에서
詩人 전숙영
저자

전숙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