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지 않은 타자 (사건으로 보는 중동의 정치와 사회)

다르지 않은 타자 (사건으로 보는 중동의 정치와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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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보편적인 시각으로 살펴보는 ‘다르지 않은 중동’
외부 세계에 중동은 상당히 오래전부터 다른 길을 걸어온, 그래서 동일한 미래를 꿈꾸기는 어려워 보이는, 타자의 전형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중동사회 역시 최근 한국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인구담론, 소수자 문제, 양극화, 청년실업, 이전투구의 모습을 보이는 정치권, 새로운 사회운동, 젠더 갈등, 외국인 혐오와 같은 이슈들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다르지 않은 타자」는 이러한 의도에서 출발한다. 지난 20년간 중동 및 북아프리카 분야의 글을 쓰면서 세계의 다른 지역이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점을 부각시키고자 했던 저자는 불평등, 이주, 소수자, 민주화운동, 노동운동, 사회적 경제와 같이 중동에 관해 쉽게 떠올리지 않는 주제들을 발굴하여 관련한 여러 사건을 통해 중동의 보편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여섯 개의 장, 24개의 글로 구성된 이 책은 중동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사건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독자들이 이 지역에 대해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이슈나 사건을 소개하고, 그 사건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회 현상을 다루며 그 현상과 연관된 개념이나 역사, 이론을 덧붙인다. 서론 격인 I장, 정치군사적인 상황의 배경이 되는 사회 현실을 다룬 II장과 III장, 전쟁과 혁명을 다룬 IV, V, VI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시간 순서가 아닌 주제별로 묶었지만 아랍의 봄과 그 이후의 상황을 다룬 V장과 VI장은 자연스럽게 시간적인 흐름이 반영되었다.
저자는 중동, 아랍세계, 이슬람 사회를 극단적 폭력성, 이질성의 상징으로 간주하고 현 세계를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존재로 보는 일반적인 인식에 동참하기보다 그들이 지닌 우리와 다르지 않은 다양한 측면의 모습을 보여주려 하였다.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는 ‘다르지 않은 중동’, ‘우리와 닮은 중동’, ‘보편적인 중동’, ‘보편적인 이란’과 같은 표현은 이러한 경향이 반영된 것이다. 이질적인 면보다 우리와 유사한 면, 종교적·종족적 특수성보다 정치·사회적인 면에 주안점을 둔 이 책이 중동, 아랍, 이슬람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지역에 대한 과학적이고 균형잡힌 이해에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자

엄한진

프랑스파리8대학에서북아프리카의이슬람주의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으며현재한림대학교사회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주요연구분야는중동및북아프리카지역연구,이주현상연구이며『다문화사회론:이민과다문화현상에대한성찰적입문서』,『이슬람주의:현대아랍세계의일그러진자화상』,『프랑스이민문제』,『증오를품은이를위한변명:증오의사회학,그첫번째』등의저서를출간했다.

목차

I.중동,타자의전형
1.예외적인중동vs.보편적인중동
2.종교·종족에가려진중동의성소수자와이주민
3.코로나19사태를바라보는탁한시선
4.이란을어떻게볼것인가?

II.불평등한중동
1.중동의아프리카화와그결과
2.불평등의새로운상징,중동:“가난이모든가정에들어왔다”
3.낯설지않은아랍청년의현실
4.두뇌유출에신음하는모로코

III.갈라진사회
1.아랍인들의증오가향하는곳
2.마스크가소환한베일논쟁
3.‘나쁜히잡’에흔들리는이란체제
4.코로나19팬데믹과소수자

IV.전쟁과테러리즘
1.호르무즈해협에투영된미-이란갈등
2.혁명을가로막는중동의‘전쟁상태’
3.이슬람세계의‘위드테러리즘’

V.혁명
1.‘아랍의봄’10년,존엄한삶의부재
2.이란시위,배제된세계의이반
3.57년독재끝낸알제리,지연된혁명의미래
4.아랍반정부시위와갈라진사회의혁명

VI.혁명이후
1.대선으로본아랍정치의현주소
2.환상에서벗어나는튀니지민주주의
3.보나파르티즘으로이행하는튀니지혁명
4.사회적경제로부활하는아랍사회주의
5.‘아랍의봄’이후의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