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의 작은 극장 (양장본 Hardcover)

한나 아렌트의 작은 극장 (양장본 Hardcover)

$14.50
Description
그림책으로 읽는 한나 아렌트의 철학 이야기
한나 아렌트는 21세기의 한국에서 읽히는 가장 ‘핫’한 정치철학자 중 한 명이다. 특히 ‘악의 평범성’이나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은 누구나 들어보았을 법한 개념으로, 그의 이론은 현재의 대학·언론·정치에서도 여전히 중요하게 인용되고 있다. 『한나 아렌트의 작은 극장』은 마리옹 뮐러 콜라의 흥미로운 스토리텔링과 클레멍스 폴레의 개성 있는 그림을 통해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사상을 쉽고 재미있게 담고 있다. 그리하여 다소 어려울 수 있는 한나 아렌트의 사상과 철학에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일반 독자들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는 철학을 통해 인간과 삶,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 대해 고민하고 배운다. 어렵고 딱딱하다는 인식이 강한 탓에 많은 사람들이 철학 서가에 다가가기를 꺼리지만, 사실 철학은 어떤 학문보다 ‘나’와 ‘삶’의 가까이에 있으며 언제든지 ‘사유’를 통해 다가갈 수 있다. 이 책은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그림책에 손을 뻗은 독자들이 한나 아렌트의 철학에 쉽게 입문할 수 있게 해준다.
저자

마리옹뮐러콜라

1978년프랑스마르세유에서태어난신학자이자작가이다.스트라스부르대학의개신교신학부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1년동안예루살렘에서유대인연구를전문으로한후,형벌중재자로서의자발적인실천을반영하여성서욥기를연구하는데수년을할애했다.『눈에넣어도아프지않을(Prunelledemesyeux)』(2011)을시작으로여러권의아동·청소년도서를집필했다.2017년국가자문윤리위원회에임명되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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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간사의극장에서펼쳐지는두한나의모험
예순아홉살의한나아렌트가자신의마지막저서가될『정신의삶』집필에매달리고있는데,갑자기환영처럼한소녀가나타난다.아이의이름도한나.호기심많은어린한나는어른한나에게이야기를들려달라고하고,어른한나는소녀를무시하고책마무리에몰두하려고한다.하지만소녀는쉽게물러나지않는다.

“얘야,나는써야하는책이있어.”
“책이요?제게이야기를들려주세요.”
“이건이야기책이아니야.이건…말들의의미에관한책이야.”
“그럼당신이말을만들어내는사람인가요?”

말을만든다는표현에언짢아진한나아렌트는소녀의말을곱씹어보며생각한다.

“나는땅위에서생각하는현실의사상가지,땅속에서생각하는이론적인사상가가아냐!”

고집스럽게이야기를들려달라고조르는어린한나를데리고어른한나는인간사의무대가펼쳐지는작은극장으로향한다.

“말하는것은곧행위하는것이어야해.말을위한말은그저실없는소리나거짓말에지나지않아.”

수백명의관객이지켜보는가운데어린한나의손에의해연극의막이오르고,두한나는무대위에펼쳐진고대그리스아고라에서아리스토텔레스와만난다.사람들은정치적삶의무대인아고라에서자유롭게의견을나누고있다.하지만곧무대뒤의사적영역과무대위공적영역의경계가무너지기시작한다.공적인일과사적인일을모두책임질통치자를세워생각을위임하려는사람들이늘어나고,사유할수있는자유인이줄어들면서아리스토텔레스는이한마디를내뱉고무너져내린다.

“권력은그사람이인간인지아닌지를드러내보일것이다.”

▶우리는이세계의악을또다시물리칠수있나요?
폐허가된무대위에나무가자라두한나는빽빽한숲의포로가된다.

‘만약새로운민중의통치자가늑대를길들이는대신에자유롭게놓아주었다면?도시가숲이되어버린것도놀랍지는않아.’

두한나는늑대가자신들을위협하고있다는사실을깨닫는다.그럼에도땅속에숨어자신의안위만을추구하는사상가늙은여우의도움도뒤로한채두한나는빽빽한식물을헤치며인간사의무대를찾아앞으로나아간다.그리고그들이무대에서새로이발견한것은꼭두각시.모두같은모습으로같은라벨을붙이고팔과다리가나무가되어감에도그들은‘생각’이라는걸하지않았다.

“나무혀와머리로는더이상생각할수가없어.생각이없다는건나쁜마음을모두합친것보다더위험해…….”

마침내두한나는꼭두각시를조종하던관료를잡아재판에넘겼지만관료는항변한다.

“나는법을따랐을뿐이야.”

미리준비된서류의언어외에자신의말이라고는하나도없는관료를보고어른한나는소름끼치는‘진부함’을느낀다.그리고나무인간을어떻게재판할지걱정하는어린한나에게말한다.

“재판은재판을받는사람에게발언권을주는것이기도해.우리가그사람들에게발언권을주는건그사람들로하여금식상한말들을잊어버리도록하는거야.말들이올바를때,그것은말하기를넘어행위가돼.”

말들이의미를회복함에따라나무들이하나씩쓰러지고,어느새숲은사라진다.언제나악이도사리고있는인간사의극장에서두한나는안주하거나타협하지않는다.늑대를물리치기위해세상을또다른방향으로바꾸고,사유의확장을멈추지않는다.우리의세계도한나들의작은극장처럼또다시악을물리칠수있을까?

▶미래를만들어갈고집세고매력적인아이들을위하여
나무이끼가남은무대위에남겨진어린한나는어른한나에게묻는다.“지구가내일도살만한곳일까요?”그리고어른한나는미소를지으며대답한다.“나는예측불가능성을믿어.”
사유를하지않는사람은그자리에머물고현재를바꾸지못한다.하지만아이들은새로운존재다.새로이태어나이세계로왔고예측할수없는새로운사유와행동을한다.이책은현재에변화를만들고,더나은미래로나아가기위해서는아이들의무궁무진한가능성과예측불가능성이필요하다고말한다.
‘작은극장’에서펼쳐지는한편의짧은이야기를통해이책은‘공적영역과사적영역’,‘말과행위’,‘생각없음’,‘진부함’,‘권력의위임’,‘식상한말’,‘사유하는자유인’등한나아렌트의철학개념들을곳곳에펼쳐놓음으로써독자들로하여금그의사상을쉽게따라가볼수있도록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