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월동 여자들(큰글씨책) (살아남아 사람을 살리는 여성 연대의 기록)

완월동 여자들(큰글씨책) (살아남아 사람을 살리는 여성 연대의 기록)

$25.00
Description
전국 최초이자 부산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의 폐쇄,
그 속에 숨겨진 활동가들의 땀과 눈물

생존을 위한 치열함만이 가득한 그곳에서 ‘살아남아 사람을 살리고’, ‘언니들의 일상을 살리고자’ 직진했던 기록

세상의 낙인에 울고, 서로를 향한 위로에 웃었던
완월동 여자들 18년의 이야기
저자

정경숙

경남거제의어촌마을에서5녀1남의막내로태어났다.대학에서경영학계열을전공했으나흥미를느낄수없었다.20대는삶의길을찾지못해끊임없이방황하고허우적거리며젊은날들을근근이버텨냈다.그러다20대후반여성학을공부하면서오랜방황은끝이났다.여성학을공부한이후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분야에서현장활동가로일했다.이경험을바탕으로부산완월동에동료들과함께여성인권지원센터‘살림’을설립했다.
성매매여성들의삶을기록한『너희는봄을사지만우리는겨울을판다』그리고다큐멘터리〈언니〉제작에참여했다.성매매여성들을지원하는활동뿐만아니라부산여성단체연합대표,부산지방법원청소년화해권고위원으로활동했고,대학강단에서여성학및사회복지학을강의하는등다방면에서활발한활동을했다.현재는영상물등급위원회영화등급분류전문위원,완월동기록연구소소장으로일하고있다.

목차

시작하며

1부살림:살아남아,사람을살리다
첫살림을살다
‘살림’만의공간에서벌어진일
‘살림’이나타났다!
초량‘텍사스’의외국인여성들
성매매합법화의나라,호주에가다
쉼터를열다
토피어리만들기로자활을꿈꾸다
조금씩세상과연결되다
언니들,선생님이되다

2부완월동과마주하다
한반도최초의유곽,동양최대의성매매집결지
새빨간불빛과웨딩드레스
해어화언니들의기습방문
언니들의제안
경찰앞에함께선우리
언니들의곁을지키다
단속과오해
하얀비닐봉지사건
언니의결혼에주례를서다
끝없이반복되던언니의말을하염없이듣다
밥심!!맘심!!
납치된언니
계속되는언니들의죽음
완월동업주와살떨리는삼자대면
업주의죽음과활동가들의트라우마
완월동문화제‘언니야놀자’1
완월동문화제‘언니야놀자’2
업주들,국민감사를청구하다
집결지에문화와인권을심다

3부낙인:편견에맞서다
낙인이간판을바꾸다
업소에서일했다는이유로‘강제로’이혼당하고딸과는생이별
소소하고일상적인질문들
살림의대장금
“소장님,포주같아요”
성매매경험당사자조직나린아띠를만들다
나린아띠와포주가함께한여행
언니들의삶을대중과함께하다
막쓰는여자들왈ㆍ왈ㆍ왈-닥치고내말들어

4부가치와열정의소유자들
‘성매매여성’과‘마담’의경계
선불금,편법과불법사이
“내가살아야지,너도이렇게됐으니나가서잘살아라”
‘불가근불가원’의존재,경찰
경찰의‘중립’에대처하는방식
현장을아는검사가한사람의인생을바꾼다
‘손님’으로만난검사
‘장관의방문’이후남은것
성공한007작전
활동가의‘추라이’로업주긴급체포하다
살림의명물,담배다발
나에게간이침대를달라
치열한사례회의그리고뒤풀이
하이힐은필요없어
언니들의직업체험대상이되다

맺으며

출판사 서평

▶부산의마지막성매매집결지완월동이폐쇄되기까지
활동가들이흘려야했던땀과눈물
일제에의해만들어진최초의‘공창’이자최대규모의성매매집결지였던부산완월동의폐쇄절차가진행되고있다.전주의선미촌,해운대609등의뒤를이어완월동이폐쇄됨으로써성매매집결지는역사속으로사라지게되었다.한편2019년에는성매매여성들의탈성매매를돕는조례가부산시의회를통과했다.
이러한변화의이면에는성매매여성들을위해일해온활동가들의땀과눈물이있다.2002년에설립된여성인권지원센터‘살림’은성매매여성을성산업의고리와폭력으로부터구조해살리고,이들이사회구성원으로서의지를가지고삶을가꾸어나갈수있도록돕는단체다.이단체를시작한정경숙활동가는대학원에서여성학을공부하며여성인권문제에관심을갖게되었고,특별히여성의몸을착취의대상으로삼는성매매산업에대한문제의식을갖고,성매매여성을위한활동을시작했다.

▶언니들을만나다,언니들을살리다
부산완월동.성구매자,업소관계자,동네의상인외에는접근하기힘든곳.외부와단절된외로운성,은폐된공간,불의와부정의가판치는공간이다.모두가알고있지만외면했던그곳에착취의고리를끊지못하고살아가는언니들을만나기위해활동가들이들어갔다.유리벽너머붉은조명아래,화려한옷을입고아무표정없이앉아있는‘언니들(활동가들이성매매여성들에게친밀감을표현하는단어로사용한호칭)’과의만남은그렇게시작되었다.
그들은언니들의억울한사연을들어주고,음식을함께만들어먹고,함께시간을보냈다.업주들의눈치를보며굳게닫혀있던언니들의마음도활동가들의지속적인노력에열리게되었다.더나아가탈업소를선택하여일상을회복하고자자활을선택하는언니들도생겨나게되었다.

▶그들도평범한우리의가족이자이웃이었다
성매매여성들과함께한살림18년의기록
1부‘살림_살아남아,사람을살리다’에서는정경숙저자가여성학을공부하고여성인권지원센터인‘살림’을세우기까지의과정과성매매집결지에들어가성매매여성인‘언니’들과처음만나는이야기를다룬다.그들을위해만든쉼터에서성매매여성에대한세상의낙인과편견에맞서자활을꿈꾸는언니들의모습도담았다.
2부‘완월동과마주하다’에서는일제강점기를거쳐한국전쟁을지나며한반도최초의유곽이자동양최대의성매매집결지로명성을날린‘완월동’과의만남을전한다.활동가들은여성들을철저하게감시하는업주들의욕설을들어가며,언니들에게천천히다가가마음을얻는다.
3부‘낙인_편견에맞서다’는평범한일상과단절되어업소여성이라는낙인이찍힌채살아가는‘언니’들의이야기다.버스를타고,물건을사는일상조차도힘겨운그들이낙인에서벗어나고자애쓰는모습이담겨있다.함께음식을만들어먹는소소한일상을회복하고성매매경험당사자조직인‘나린아띠’결성으로성매매경험을드러내어상처를치유하기도한다.
4부‘가치와열정의소유자들’은인권을유린당한채살아가는성매매여성들을만나기위해전국각지를다니는활동가들의이야기다.007작전을방불케하는구출작전부터업주를잡기위한간담서늘한위장취업까지.때로는언니들의자활을돕기위한실습대상을자청하며,언니들이마음을열때까지기다리고또기다리는활동가들의마음이잘녹아있다.

▶진심어린애정과열정으로밤낮없이언니들과함께한활동가들
성매매방지법시행당시업주들의폭언과욕설을받아가며활동가들은언니들과차가운길바닥에서뜻을같이했다.성구매자와업소여성으로위장하여업소에들어가업주의성매매강요와갈취등불법적인행위에대한증거를수집하는가하면업소에서언니를무작정데리고나오다가업주에게곤욕을치르기도한다.전국곳곳언니들이도움을요청하면언제어디든지달려갔고,그과정에서업주들의협박과폭행,폭언도견뎌내야했다.또한편파적인공권력도활동가들이싸워야할대상이었다.
저자는〈완월동여자들〉에서성매매업소에서일하는여성들도결국우리의가족이며,이웃이라는사실을강조한다.또한현장에서세상의편견에맞서진심으로치열하게발로뛰었던활동가들의이야기를알리고자한다.
이것은기록되어야할이야기이다.기억되어야할역사다.그어느때보다도성평등에대한목소리가높아지는이시대에끊어지지않을것만같던성매매,아니성착취의지독한고리가끊어지기까지언니들곁을떠나지않았던활동가들의진심어린애정과열정을〈완월동여자들〉에서만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