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바람 코로나19(큰글씨책)

바람, 바람 코로나19(큰글씨책)

$25.00
Description
▶ “나는 사랑함으로써 죽음을 이기고 싶었다.”
광풍처럼 불어오는 재난 속에서도, 우리는 사랑해야 한다.
198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부문 당선으로 등단한 문선희 작가의 첫 소설집. 이번 소설집에는 월간 《문예사조》 소설 신인상을 받았던 작품 「긴 복도가 있는 미술관」을 포함하여, 작가의 연륜과 진심이 깃든 총 8편의 작품을 담았다.
전염병이 세상을 휩쓸고, 사람들 사이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문선희 작가는 이런 세태 속에서도 인간의 내면 탐구를 멈추지 않는다. 그의 소설은 각박한 현실 아래 상실되어 가는 절대가치의 회복을 주장한다. 때로는 일상 속에서, 때로는 특별한 사건 속에서 인간의 존엄을 발견하고 삶의 긍정적인 부분을 환기한다. 지친 현대인에게 사람과 사람 사이 이루어지는 소통의 아름다움을 일깨운다.
표제작 「바람, 바람, 코로나19」는 어느덧 우리의 일상이 된 코로나19의 광풍 속에서 일상을 영위하는 주부의 삶을 그린다. 재난 속에서도 삶은 지속되고, 혼자가 가장 안전한 상황이더라도 내 옆의 사람과 함께해야 한다는 건 바뀌지 않는 진실이다. 소설은 코로나19가 드러낸 세상의 민낯을 꼬집으면서도, 봄을 데려오는 ‘우아한 바람’의 존재를 역설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해야 함을 깨닫게 한다.
저자

문선희

경북포항에서태어나경희대학교간호학과를졸업했으며울산대학교에서국어국문학을,영국케임브리지대학교평생학습원에서현대영문학디플로마및문예창작을공부했다.1986년《동아일보》신춘문예동화부문에당선되고,1996년월간《문예사조》에서단편소설신인상을수상했다.쓴책으로는창작동화집『말하는거북이』『벙글이책가게단골손님』『나의분홍삼순이』,전기문『광복회총사령박상진』,청소년장편소설『장다리꽃』,장편소설『사랑이깨우기전에흔들지마라』등이있으며현재울산에서활발하게창작활동을이어가고있다.

목차

물안개
바람,바람,코로나19
구름골짜기에사는그남자,그여자
선물의집
물과불을지나
봉선화꽃물들이는시간
긴복도가있는미술관
내안에있는나라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형태와빛깔이다른,저마다고유하게빛나는사랑에대한이야기

「물안개」는사랑과용서에대한이야기다.한국전쟁을겪으며숨기고싶은과거를갖게된삼례댁은전쟁에서한쪽다리를잃은상이군인남편을만나오순도순살아간다.남편이전처에게서얻은자식들도살뜰히살펴키워냈다.어느날남편의전처가돌아오고,삼례댁과남편의사이는어그러지기시작한다.
「선물의집」은작은선물가게를운영하는은수가진정한사랑을찾아가는경로를그리고있다.은수는자신의가게맞은편전자상회직원무호와짧은교제를끝내고혼란을겪는다.우연히가게에방문한손님할머니는그런은수에게자신의‘한수’를가르쳐주겠다며가게에들른할아버지에게즉석만남을시도한다.풋,하고웃음이터지는사랑스러운장면을보며은수는자신의진정한사랑이누구일지스스로답을찾아간다.
「봉선화꽃물들이는시간」은어느요양보호사의시선으로바라본노년의사랑을따뜻하게그려내고있다.파킨슨병과치매를앓는두노인이서로의인생을반추하며새로운사랑을쌓는모습을봉선화꽃물을들이는장면을통해섬세히보여준다.
「내안에있는나라」는상처를지닌두인물이내면의어둠을극복하고서로연대하여새로운에덴을창조해내는이야기다.엄마에게버림받았다는괴로움에엇나간모녀관계를갖게된민경은엄마의강요에의해억지로선을본다.그러나겉으로보기에완벽해보이는우설에게도결핍이있었다는사실을알게된다.서로의상처를직시하게된두사람은학대받는두아이를입양하여새로운사랑을만들어간다.

▶이해할수없는타인들사이에서,어떻게살것인가?

「긴복도가있는미술관」은긴복도에설치된난해한현대미술을감상하면서스스로의삶을돌아보는여성화자를내세운다.이복오빠와새엄마에게학대를받으며자란‘나’는타인의애정을모르고살아간다.그러던어느날,어미에게버림받은아기고양이를거두게되면서‘나’는처음으로내가아닌다른존재에게정을쏟기시작한다.그런데고양이의병을치료하기위해방문한병원에서만난의사가‘나’에게뜬금없는치과치료를권유하면서상황이급변하기시작한다.이작품은몇가지환상적장치를통해신비한분위기를자아내면서,물질주의와동물성을비판하고인간성의회복을그리고있다.
「구름골짜기에사는그남자,그여자」에서신내림을받고,가정이있는남자와혼외자식을낳은‘그여자’는정체모를아파트소음에시달린다.이웃에따져도보고관리기사를불러하소연도해보지만,원인은오리무중이다.관리기사는오직그녀에게만견딜수없는소음으로들려오는‘고유진동수’의문제일수있다는답변만들려준다.이해할수없는소음탓에이웃과마찰을빚는여자를이해해주는것은14층여자뿐이다.그녀와의만남이후,여자는변화를맞는다.
「물과불을지나」는미국에잠시체류하게된한국인중년부부의이야기다.그들은현지의집을렌트하면서집주인홀리,에드와사사건건부딪힌다.홀리는미국문화에서툰현서부부를가르치려하는데,현서는그들의간섭과과도한요구사항들이불쾌하다.중첩되는갈등속에서우리는타인의불가해함을느낀다.그러나소설은사람과의관계맺음이어떤피로를불러오는지만을말하지않는다.끝내소통부재를극복하고피어난유대의소중함을성실하게그려내며독자에게연결의기쁨을선사한다.
이해할수없는사람들사이에서우리는어떻게만나고살아야할것인가.소설속인물들은오해속에난관을맞닥뜨리고힘겨워하지만,그럼에도소통과사랑을포기하지않는다.소설을읽으며우리는이야기속에서다양한인간군상을관찰하고그안에서나의일면을포착한다.소설집『바람,바람,코로나19』는자꾸자꾸앞으로나아가라고,세상에너를이해하는사람이한명쯤은있지않겠느냐고우리에게다정한말을걸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