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읽는 토지

새롭게 읽는 토지

$25.00
Description
▶ 한국문학이 사랑하는 작가 박경리
그가 『토지』를 만들어낸 창작의 비밀을 파헤치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를 창작방법론의 관점에서 논의하고 분석한 책. 박경리의 소설 『토지』는 26년의 집필기간, 600명에 가까운 등장인물, 50년에 달하는 시간적 배경이 담겨 있는, 말 그대로 대하소설이다. 한국사회의 비극적 역사와 일제강점기 민중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토지』는 방대한 양에도 불구하고 TV드라마, 만화 등으로 만들어지며 많은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와 함께 공간, 인물, 역사 등 다양한 측면에서 『토지』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저자는 그중에서도 『토지』를 집필한 박경리 소설가의 서사창작법에 주목하여 『토지』를 분석해 나간다. 먼저, 박경리 소설가가 지닌 생명관, 소설관 등을 서술하여 사상적 측면에서 작품을 바라보고, 인칭 변화, 인물 관계, 서사의 패턴 등을 분석하며 작가가 선택한 방법으로 인해 소설이 얻게 되는 효과 등에 대해 상세히 기술한다. 『새롭게 읽는 『토지』』는 대하소설이 가진 전반적인 특징이 아니라 『토지』만의 개성을 찾아나가며 박경리 소설가가 『토지』를 만들어낸 창작의 비밀을 파헤친다.
선정내역
- 제22회 부산작가상 수상
저자

임회숙

2021년동아대학교에서「박경리『토지』창작방법론연구」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
동의대학교강의전담교수로학생들을가르쳤으며,현재는동아대학교와목포해양대학교에서글쓰기와문학을강의하고있다.
2008년부산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난쟁이의꿈」이당선되어등단했다.부산소설가협회사무국장을지냈고현재는부산작가회의부회장으로활동중이다.
저서로는『길위에서부산을보다』,『감천문화마을산책』이있으며,『소설부산』의작가로참여해단편소설「흔들리다」를발표했다.

목차

머리말

서론『토지』를읽기전에

1.서사를위한선택
2.『토지』를바라보는시선들
3.새로운관점들

1장박경리의생명관과창작관-‘생명’을바라보는시선

1.대립되는존재들의비정한균형
2.억압과절멸,공존을위한평등

2장인물형상화방법

1.선택적자유간접화법-인칭변화와인물의생동감
2.선택적초점화-렌즈의선택과균형있는인물의등장
3.인물의다각관계-성격과인물의관계

3장서사를만드는방법-공간중심서사와위계없는서사진행

1.말돌리기-서사진행양상
2.사건의역순행성-사건삽입방식
3.소설의개성을만드는세부사항

4장서사의패턴과리듬-서사의아름다움찾기

1.치맛자락패턴-균형과패턴
2.다성부음악적특성과교향악적리듬색

결론『토지』를읽는방법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인물들앞에놓인비정한운명과흔들리는생
1장에서는박경리작가가가진생명관에대해분석하고해석한다.박경리는생명의특성을능동성이라규정하고생명이수평관계에서모두평등하게존재한다고말했다.그러므로선악모두생명을유지하고활동을지속한다.『토지』의세계에서‘착한사람에게복이온다’는속담은통용되지않는다.인물의성품과관계없이닥쳐오는시련은그들을현실의불구덩이로밀어넣는다.운명속에서흔들리는인물들은자기몫의생을주체적으로살아가거나죽음으로으스러질뿐이다.선인이기구한인생을살다잔혹하게살해되기도,악인이천수를누리다조용히세상을떠나기도한다.주어진신분이흔들리고뒤엎어지는시대에『토지』의인물들앞에놓인현실은비정한운명이다.저자는이러한박경리의생명관을『토지』의기저에깔려있는토대로설명하며작품에대한분석을시작한다.
2장에서는『토지』속에서어떻게인물을균형있게서술하고형성화하고있는지에대해분석한다.인물의성격이형성되는요인으로는내적유인과외적유인이존재한다.이는쉽게말하자면선천적인성격인지후천적인성격인지에대한것이다.저자는각요인에대한근거를작품속에서찾아내고인물들의성격형성요인을분석한다.그리고해당성격이주요사건특히애정관계에어떠한영향을미치는지,어떻게인물을입체적으로만드는지확인한다.또한,서술자가인물을초점화하는방식에대해이야기하며『토지』가하나의중심인물로사건을전개하지않는다는사실을밝힌다.『토지』의서술자는다양한인물을들여다보며중심인물과부수적인물에대해구분을흩뜨린다.이는곧위계없는서사진행으로이어지고『토지』서사가인물을구성하고바라보는방식에대한논의로이어진다.

▶위계없는서사와미학을형성하는패턴
3장에서는『토지』서사를만들어내는특징적인구조와표현에대해설명한다.저자가꼽은『토지』서사의가장큰특징은공간중심의위계없는서사질서라고볼수있다.『토지』는한명의중심인물이홀로이끄는소설이아니다.저자는박경리가같은시간다른공간에서진행되는서사전환을위해‘말돌리기’기법을선택했고,이를통해다양한인물들의현재와과거등을함께표현할수있게되었음을구체적사례를통해제시한다.또한,전사의중간삽입,회상,대화등을언급하며사건의역순행성을입증하고그효과에대해설명한다.서사의진행과더불어시대배경,민속신앙,복장서술등의세부사항을더하며『토지』는자신만의개성을쌓아올린다.
4장에서는토지의아름다움을형성하는패턴과리듬에대해분석한다.20세기영국을대표하는작가이자비평가인E.M.포스터에따르면소설이리듬의형태로미(美)를성취할수있는방법은플롯에있다.포스터의주장을매개로저자는『토지』서사의전개에서치맛자락패턴과교향악적리듬을발견한다.치맛자락패턴은균형있는사건전개와공간,인물의평등한등장을통해형성되는것이라할수있다.『토지』서사는중심서사와주변서사의경계없이평등하게서술된다.그러나치마의폭에해당하는각각의사건들은병렬적으로덧대어져개별적으로이어질뿐유기적인관계가성립되지않는다.다만이패턴은동시에움직이는특성을지닌다.근대의굵직한사건들은이치마끝자락을쥐고민중들의삶을흔들고,개별서사를가진인물들은동시에흔들리게된다.각각의개별서사가더해지면서만들어지는아름다운선율과각서사전개의속도감은변형된교향곡같은리듬을만들어낸다.『토지』의경우일반적인교향악의구성이아닌변형된악장형식으로구성되어소설적미학을구축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