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해바라기 (손화영 시집 | 양장본 Hardcover)

겨울 해바라기 (손화영 시집 |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 사계를 아우르는 상실의 감각
박목월의 시지 〈심상〉을 통해 활동을 시작한 손화영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겨울 해바라기』가 출간되었다. 『겨울 해바라기』는 표제작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처럼 부질없는 기다림으로 세월을 보낸 후 까맣게 변해버린 시적 자아의 상실을 나타내는 시들이 포진해 있다. 이번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되어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에 포착한 저마다의 상실을 드러낸다. 화려한 색채를 잃었음에도 순환하는 계절을 따라 “날마다 조금씩 일어서고 싶은”(「겨울 해바라기」) 하루를 꿈꾸는 세계는 봄에서 겨울로, 겨울에서 다시 봄으로 순환하며 더디게 전진한다.
저자

손화영

울산출생.문학박사.박목월의시지〈심상〉을통해본격적인문단활동을시작하였다.대학에서글쓰기이론과문학이론등을강의하고있으며시집으로는『자운영은피는데』가있다.부산시인협회,부산작가회의,심상시인회,한국예술가곡사랑회회원으로활동중이다.

목차

시인의말하나

제1부
봄이어서|잃어버린마음|계절을찾아|아카시아|봄비처럼|연꽃씨를심다|홀로자라는나무|바람이되면|암남공원|물고기자리|흰나비|기다림이라는|민들레의꿈|거짓말

제2부
시간의장막|옥수수한알|세잎클로버|바다는|깨어진시계|검은방|진짜거짓말|바다의눈|피조개의말|이기적마주서기|유언비어|달밤|아직은공사중|산다는것|골목에서|그래도사람은|공중전화에게|퇴근길

제3부
가을편지|망각의강|외사랑|낡은책상|단풍은지는데|진주목걸이|너의의미|눈먼산|징검다리|단풍잎사이로|거울아거울아|약속에게|호수처럼|삶과함께부르는노래|흐르는푸른별|넋의노래|운문사솔바람길

제4부
겨울해바라기|뱀과꿈|믿음앞에서|변명|그래,이제는|잊혀지기위하여|모순|길위의벽|아기와웃음|다시산다는것|노을길|외출

해설:상실의감각과마음의정처-구모룡(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봄,겨우내품은작은소망
손화영의시에서두드러진의식현상은상실의감각으로나타난다.이는한편으로기억이나추억과연관되고다른한편으로나날의삶과결부된다.이미지나간기억을상기하고추억을좇아가는의식은사라지거나잃어버려아쉬움을남기거나이룰수없어부질없는기다림을갖게하는사건을휘돈다._구모룡(문학평론가)

1부에서는생명이움트고씨앗이날리는봄을테마로시를전개한다.봄은“더이상/잃은것도버릴것도없는/단출한삶의한모퉁이에서”“하이얀꽃잎”(「바람이되면」)을꺼내보게만들고,“그하나의겨운시작을기다리며/겨우내들고다녔던작은소망”(「연꽃씨를심다」)을퍼뜨리는계절이다.그리고“또하나의계절을맞고”(「봄비처럼」)사계를돌아또다시보내는계절이다.또다시돌아온봄.화자는“가버린계절”(「계절을찾아」)을그리워하며“허공에뿌리를내”(「물고기자리」)린다.

▶여름,늙어가는시간속에출렁거리는존재
“상념을따라생겨난물웅덩이위에/어디서왔는지소금쟁이한마리”(「시간의장막」)를시작으로여름풍경을보여주는2부는이미지나가버린시간을주축으로기억혹은추억을회상한다.“빠르게늙어가는시간”(「늙은방」)과“시간의잔해속에헛도는불협화음”(「깨어진시계」)에주목하는시편들은추억의고통에사로잡힌화자의시간의식을보여주며“채워도채울수없는빈자리”(「기다림이라는」)에출렁거리는존재의비애에가닿는다.

▶가을,한편의그림으로남은갈망의손
3부는낙엽을“붉게타는시간에매달려/놓지못한작은손”(「가을편지」)이라비유하며,“떨어지는나뭇잎무심결에받아들고는/문득손바닥위에서불타는이가을이/기다렸다는듯다투어떠나가는”(「단풍잎사이로」)모습을바라본다.이러한경관속에서시인은“더께더께엉킨세월을닦고”(「낡은책상」)화자가“조용히내려놓는갈망의손”(「약속에게」)에초점을맞추며,“떠다니는시간은/한편의그림으로남아”(「단풍은지는데」)흘려보낸다.

▶겨울,시간의강을여는순환의시작
타자의기억이나그에속박된나의추억은“끝없는도돌이표의길(「바다는」에서)처럼재귀적반복을거듭한다.물론이러한반복이무익하지만않음은그와더불어존재는더디게전진하기때문이다.이제시인은낡은갈망의짐에서놓여날계기와만났다.시적주체를새롭게세우고마음을들여다보는과정을통하여더큰관심의지평을개진한다.적어도이시집을건너면서시인이한차원다른시적언어를얻게되리라믿는다._구모룡(문학평론가)

4부의겨울은모든것이지는계절인동시에시작을위한마지막발돋움이다.겨울을통해“시간의강이열린다.”(「다시산다는것」)“고단한길위에망각의강으로서서/다시또나를살게하는”(「노을길」)이지난하고고독한여정이다시시작되는것이다.사계의끝자락에선겨울은“날마다떠나는이의/돌아오기위한이별연습”(「외출」)이며,“다시찾은순환의기쁨”(「다시산다는것」)으로새로운봄을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