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찍는 사람들 : 대구 남산동 인쇄골목

기록을 찍는 사람들 : 대구 남산동 인쇄골목

$25.00
Description
기록을 찍고 기억을 새긴
골목의 풍경 사람의 향기

기록되지 않은, 기록을 찍는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한 권의 책, 한 장의 유인물, 하나의 작은 스티커는 어떤 과정과 사람들을 거쳐 우리의 손안에 도달할까? 대구의 한 인쇄골목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다룬 『기록을 찍는 사람들』은 그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대구 중구 남산동, 이곳에는 기록을 찍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인 인쇄골목이 자리하고 있다. 밤낮이고 종이 찍는 소리가 끊이질 않던 이 골목은 디지털 시대 도래 이후 출판, 인쇄가 사양산업에 접어들며 그 소리가 잦아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쇄골목에서는 여전히 종이 찍는 소리가 들려온다.

“향수길과 인쇄골목은 서로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한쪽은 근대의 깊은 정취가 흐르는 한적한 길이고, 다른 한쪽은 시끄럽고 바쁘게 돌아가는 생업의 현장이다. (중략) 시간이 흘러 현재가 추억이 되고 향수를 느낄 수 있을 때가 오면 사람들은 남산동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_「남산 100년 향수길과 인쇄골목」 중에서

인쇄골목의 역사와 삶이 담겨 있는 이 책은 기록을 찍는 사람들을 기록하여, 기록되지 않았던 인쇄골목 사람들의 이야기를 유심히 들여다본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2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인문교육콘텐츠 지원사업 선정작
*2023 대구 올해의 책
저자

조현준,전민규

대구가톨릭대국어국문학과와동대학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경운대벽강교양대학기초교육학부교수로있으며,국어학,한국어교육과관련한주제를다룬여러편의논문을썼다.발간한책으로『나를위한글쓰기』가있다.

목차

기록을전하기에앞서

첫번째기록인쇄되지않은기록,대구인쇄골목을거닐다
1인쇄되지않은기록
2남산100년향수길과인쇄골목
3남산동인쇄전시관
4인쇄골목에는인쇄소만있는것은아니다
5남산동인쇄골목의재개발
6인쇄골목이잠든사이

두번째기록인쇄하는사람들
1“종이,다같은종이가아닙니다”대웅지류직원남영만
2“우리가하는일이그래”다인기획인쇄이덕영
3“여기인쇄소끼리뭉치면웬만한인쇄는다돼요”아성씨링프리텍대표유영수
4“기계가바쁘게돌아가는것처럼,인쇄골목도활기가돌았으면좋겠습니다”OO인쇄출판사
5“종이도어떤옷을입느냐에따라다르죠”국제라미네팅공장장신종민
6“도무송인데,그냥인쇄라고말합니다”이송도무송
7“인쇄의꽃은바로제책입니더”한국제책사
8“그냥막자른다고재단이되는건아이지”OO재단소
9“인쇄의핵심은퀄리티에있습니다”월드인쇄대표이광석
10안동소년,인쇄골목의어른이되다대양종합인쇄사대표남극채
11“족보는이제누가만들라카는지모르겠네”대보사대표박도규

세번째기록인쇄골목의안과밖에서
1대구지역의출판을지원하다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센터장김병주
2늘아름다운책을만드는곳빨강머리앤대표한향희
3“강의교재를만들다가여기까지왔네요”북랜드대표장호병
4“초판이담고있는시대정신이있다고생각합니다”월계서적대표김기철
5커피를인쇄하다롤러커피대표백종환
6디자이너에서커피집사장님으로리을커피대표정라원
7“정이오가는이골목이오랫동안남아있기를바랍니다”허밍102대표류빛나
8인쇄소의아들,남산동을디자인하다즐커피대표양온유

네번째기록대구인쇄와인쇄골목을조망하다
1대구인쇄가걸어온길
2남산동과인쇄골목역사와현재

다섯번째기록사진으로본인쇄골목
부록1대구남산동인쇄골목구술자료
부록2인쇄업계에서사용하는일본식용어
부록3대구중구남산동인쇄업체현황

출판사 서평

*대구남산동,인쇄골목을거닐다

“인쇄골목이한창호황을누렸을때는업체가2,000개쯤있었습니다.인쇄메카인을지로다음가는곳이남산동이었어요.지금은을지로도그렇고남산동도많이쇠퇴했죠.을지로에있던업체들은파주출판단지로많이빠져나가고,남산동에있던업체들은대구출판산업단지로빠져나갔어요.그리고세분화돼있던업체들이통합돼중소업체가되는경향이강해지면서업체수가더감소했죠.지금은인쇄골목에500개~600개정도의업체가있는것같아요.”_「인쇄의핵심은퀄리티에있습니다」중에서

1부에서는남산동인쇄골목의풍경을묘사한다.저자는인쇄골목을거닐며남산100년향수길과남산동인쇄전시관등이모저모를둘러본다.겉보기에1990년대와큰변화가없어보이지만,변화가없는만큼그이면에는인쇄업의쇠퇴와고령화,재개발문제등으로인해생업에대해고뇌하는인쇄골목사람들의애환이더께더께쌓여있다.
2부는인쇄골목의풍경속으로깊숙이들어가생업을이어가는인쇄업종사자들의이야기를담았다.인터뷰내용은인쇄공정에따라크게‘종이가공→인쇄→라미네이팅→도무송→제책또는제본’순으로배치되어있어,책을읽어나가다보면자연스럽게인쇄공정이이루어지는단계에대해이해할수있다.업체들이집적되어있지않으면일의진행이어려운인쇄업.인터뷰이들은각인쇄단계에서자신의업무와고충을털어놓는다.그들이전망하는남산동인쇄골목의미래에는인쇄골목이소멸할거라는예감과함께안타까운마음이녹아있다.

*특성화카페의인쇄골목사랑

“저희가게에서레터프레스방식의인쇄를직접하고있습니다.2층에그인쇄기가있어요.그기계로인쇄를해서저희가판매하는제품에스티커를붙이는작업을하고있습니다.”_「커피를인쇄하다」중에서

“저는인쇄골목이사라지지않으면좋겠어요.사진을찍는사람이라그런지예전것들이없어지는걸선호하지않거든요.사실옛동네가사라지고새동네가들어서는건대구만의문제가아니죠.우리나라어디를가도개발이이루어지면옛것이사라지니까요.그동네만의정서와문화,공간이사라지는게아쉽기도하고안타까운마음도듭니다.”_「인쇄소의아들,남산동을디자인하다」중에서

3부에는인쇄골목에불고있는새로운바람에대한이야기를담았다.쇠퇴하고있는인쇄골목에들어선이색적인카페들.그곳에서커피를만들고건네는사람들은인쇄골목에대해어떻게생각하고있을까.이들을비롯하여새롭게조성된대구의출판문화산업단지와출판사,헌책방골목등인쇄골목밖의다양한이야기를들어본다.

*사진으로보는사라지는풍경,아스라한추억

4부에는대구인쇄의역사에대해풀어냈다.1906년대구사람들의요구에부응해설립된출판사광문사부터,일본인들이권익을보호하고인쇄를독점하기위해창립한경북인쇄조합,전쟁이후대구로피난온서울의수많은인쇄업체등대구의인쇄역사에서주요한부분들을기술하여대구인쇄에대해자세히확인할수있다.또한,남산동과인쇄골목의현재에대한통계자료를제시하여그특성과한계를드러낸다.
5부에는저자들이남산동인쇄골목을거닐며찍은사진을배치했다.‘임대’현수막이걸린인쇄소의현재모습과함께제본기,재단기,옵셋인쇄기등평소쉽게접할수없었던인쇄공정과정을담아내어인쇄골목의생생한현장을눈으로담을수있다.이와함께대구의말씨를그대로살린인터뷰이들의구술자료와인쇄업계에서사용하는일본식용어,남산동의인쇄업체현황을부록에수록하였다.

*도시재생사업의발판이되기를

수도권에집중된산업,시대의발달과함께저물어가는산업은비단인쇄에국한되지않는다.쇠퇴의길로들어선산업이어떤형태로저물어가는지를파악하는일은향후도시재생사업에대한예시가되어줄것이다.소멸의예감속에서살아가는사람들의현재를기록한이책또한지역인쇄업의역사를이해하는데에중요한사료가된다.
하나의기록이누군가에게전달될때까지는수많은사람들의손길이닿는다.종이를만들고글자를인쇄하고코팅해하나로묶는,그모든과정에사람이있다.그러나많은이들이이러한과정을잘알지못하고그속에사람들이있다는사실도잘알지못한다.그러나오늘도남산동인쇄골목사람들은자신이발딛고있는이곳이소멸할것을예감하면서도기록을찍어내고있다.기록을찍는것에는익숙하지만기록되는것에는익숙하지않는사람들.우리네동네한켠에숨겨져있던이들의작고내밀한기록을차분히넘기다보면한권의책에담긴여러분들의노고가보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