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숲 (조갑상 장편소설)

보이지 않는 숲 (조갑상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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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밤의 눈』으로 제28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한 조갑상 소설가의 신작 장편소설. 이번 소설에서는 여산의 삼산면을 배경으로 작가가 오랫동안 견지해온 ‘보도연맹 사건’과 함께 ‘국가보안법 사건’을 다루며 우리 현대사의 아픈 단면을 살펴본다. 동족상잔의 비극을 전후로 이념대립이 가져온 피바람이 이웃과 이웃, 개인과 개인을 갈갈이 찢어놓는 상황. 작가는 여산이란 마을, 큰산이란 가상의 공간을 설정했다. 『보이지 않는 숲』은 여기서 벌어지는 보도연맹, 국가보안법, ‘한국사회의 이해’ 교재 사건, 세 가지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차마 입도 벙긋할 수 없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김인철’이라는 인물을 통해 펼쳐놓는다.
선정내역
*2022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우수 출판 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도서
저자

조갑상

1980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혼자웃기」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누구나평행선너머의사랑을꿈꾼다』『밤의눈』을냈으며,소설집에는『다시시작하는끝』『길에서형님을잃다』『테하차피의달』『병산읍지편찬약사』가있다.일반저서로는『이야기를걷다』『소설로읽는부산』등이있다.요산문학상과만해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1장기찻길옆오막살이
2장마을로간전쟁
3장큰산을두개로만들려는사람
4장시골집마당에자라는풀같은
5장아이를먼저구해주세요

해설:『보이지않는숲』의배경_박찬승(한양대사학과명예교수)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우리는이념대립국가폭력을넘어설수있는가?
한국사회의‘보이지않는숲’을걸어간사람들

참혹한역사의수레바퀴속개인이진멍에와굴레
치열한작가정신이길어올린해원과상생의비나리

▶한국현대사의비극,그내면화된상처에대한응시

『밤의눈』으로제28회만해문학상을수상한조갑상소설가의신작장편소설.이번소설에서는여산의삼산면을배경으로작가가오랫동안견지해온‘보도연맹사건’과함께‘국가보안법사건’을다루며우리현대사의아픈단면을살펴본다.동족상잔의비극을전후로이념대립이가져온피바람이이웃과이웃,개인과개인을갈갈이찢어놓는상황.작가는여산이란마을,큰산이란가상의공간을설정했다.『보이지않는숲』은여기서벌어지는보도연맹,국가보안법,‘한국사회의이해’교재사건,세가지주요사건을중심으로차마입도벙긋할수없던그시절의이야기를‘김인철’이라는인물을통해펼쳐놓는다.

▶한국전쟁이휩쓸고가버린후에

“여기종로경찰선데좀만납시다.9월호에재미나는글이실렸더라고요.저녁식사뒤에라도좋으니정보과로오시오.7시까지.듣고있소?”_p.13

모든국민에게정부의눈이따라다니던1967년,잡지〈월세계〉의기자김인철은독자투고란을담당하고있다.어느날한기고글로인해경찰서로호출된김인철은그곳에서그글을집필한서옥주를만나게된다.경찰은해당글이이적표현물이라며두사람에게모욕적인언사를내뱉고,둘은모욕을털기위해술한잔을기울이게된다.보도연맹과한국전쟁이라는거대한파도에아버지를잃었다는공통점을공유하게된두사람은그날의인연을계기로같은집에살게된다.시간이흘러고향인여산으로돌아와교사로일하게된김인철은학교공적비훼손사건에얽힌여산의어두운과거를알게되는데….

▶냉혹한역사의한가운데에서

1950년6월25일전쟁이발발하자,이승만정부는남한사회내부에서의이적행위혹은후방에서의소요사태가있을까크게우려하였다.이에따라‘이적행위’의가능성이있다고판단된보도연맹원에대한‘예방학살’을결정하게된다.우선군과경찰은보도연맹원들을일정한장소에모이도록소집령을내렸다.맹원들의소집이잘이루어지지않는경우에는경찰이직접연행에나섰다.소집및연행된맹원들은창고,경찰서,형무소에일정기간구금되었으며,결국은인근야산지역으로끌려가집단으로학살되었다._박찬승(한양대사학과명예교수)

냉혹한역사의한가운데에내몰려있는여산과마을사람들.김인철은그진실을향해힘겹게한걸음을뗀다.『보이지않는숲』은거시적인관점에서역사적사건을파악하고서술하는것이아니라그곳에서삶을살아가는인물에밀착하여시대상을드러낸다.광복이후일본인들의처우,친일파들의행동,광복의기쁨뒤에찾아온잔혹한전쟁,체제변화에따른잔인한폭력과학살.시대를거쳐온자들의지극히현실적인감정과장면을서술하며구체적으로시대의잔상을그려내고이를통해사건의입체감을더한다.

▶보도연맹학살,그이후를살아가다

1945년해방이후삼팔선으로나누어진뒤한국전쟁으로고착된분단상황은여러형태로오늘날우리삶에영향을미치고있다.전쟁은오래전에끝났지만그때의상처는저마다가슴에남아되살아나고,정치사회적문제에서는여전히결정적변수로작용한다._〈작가의말〉중에서

시간이흘러도국가의태도는변하지않는다.자신의치부를감추기위해진실을아는사람들을공격하고입을막는다.삼키지못한말을수십년의세월동안물고만있는서옥주는혹여자신뿐아니라자신의아들까지다칠까마음을졸인다.
냉혹한역사는개개인의인생에어떻게자리하는가.국가는남겨진사람들을어떻게탄압하는가.그와비슷한아픔을지닌사람들은또어떻게함께살아가고있는가.보도연맹이라는국가폭력이남긴상흔은끈질기게인물들을따라다니며새로운사건을만들고그들의삶에영향을끼친다.
역사는조금만시간이지나도우리와직접적연관이없는,과거의일로치부되곤한다.그러나설령먼과거에일어난사건이라할지라도,나고자란지역과국가의역사는그장소에서살아가는사람들의정체성을형성한다.과거는현재에영향을끼치고,개개인의삶을구축하는사건으로자리한다.조갑상소설가는이러한역사적토대와진실사이에서살아가는한인간의내면을건져올려시대를대변한다.

▶천착,해원과상생의치열한비나리

빨갱이는죽여도되고,빨갱이자식은주홍글씨를새겨조리돌림당하던사회.알려고하면할수록,항의하면할수록더혈안이돼빨갱이사냥에나선군상들.누군가는애써지우려하고묻으려한다.그런만큼누군가는지독할정도로집요하게파고들어야한다.
승냥이떼를피해달아나려,달아나려해도집요하게찾아드는저주받은울음소리.악머구리끓듯한사람한사람의생을갉아먹는환청들.떼려야뗄수없는주홍낙인속에개인은역사의굴레를벗어날길을찾지못한다.조갑상소설가는역사와사건을개개인의삶과긴밀히연결짓는다.그리고인간내면의세계를집요하게파고든다.천착이다.천착穿鑿:깊이살펴연구함.후벼서구멍을뚫음.잔인한국가폭력이아물지않은생채기로각인되었듯,가련한이들의상처핥기는여전히계속된다.역사가개인에게지운멍에와굴레는쉬사라지지않는다.그만큼작가의해원과상생의비나리는치열하다.

조갑상소설가의신작장편소설『보이지않는숲』과함께작가의초기작품『누구나평행선너머의사랑을꿈꾼다』,『길에서형님을잃다』가재출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