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형님을 잃다 (조갑상 소설)

길에서 형님을 잃다 (조갑상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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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만해문학상 수상 작가 조갑상 소설가의 두 번째 소설집 『길에서 형님을 잃다』(1998)가첫 장편 소설 『누구나 평행선 너머의 사랑을 꿈꾼다』(2003)와 함께 재출간된다. 소설가는 이번 재출간을 위해 작품 수록의 순서도 바꾸고 문장을 다듬으며 완성도를 높였다.

“내가 자란 부산 수정동 일대와 그 겨울 강원도 화천의 파월교육대, 되새 떼를 만나러 갔던 쌍계사, 위해에서 발해만을 건너 대련으로 가던 밤배. 그리고 한 분씩 세상을 떠나는 종형들. 무엇보다 내 곁에 오래 계시다 막 떠나신 부모님. 우리는 기억하므로 존재한다.” -재발간에 붙여- 중에서

소설집 『길에서 형님을 잃다』는 2000년 이전에 발표한 소설들로 채워져 있다. 중견 소설가 조갑상은 유교적 가치관의 변화, 월남전, 파월교육대, 마을의 구멍가게에서 팔던 통일콩 등 한국 사회가 지나쳐온 면면을 소설 속에 기록했다. 또한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 속 소시민의 일상적 삶과 그 삶에 짙게 드리워진 허무의식 혹은 존재론적 고독을 집요하게 추적했다. 저자는 어제같이 선명한 장면들을 다시금 불러내어 우리에게 선사한다.
저자

조갑상

1980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혼자웃기」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다시시작하는끝』『길에서형님을잃다』『테하차피의달』『병산읍지편찬약사』,장편소설『누구나평행선너머의사랑을꿈꾼다』『밤의눈』을냈다.일반저서로는『이야기를걷다』『소설로읽는부산』등이있다.요산문학상과만해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불안한조깅
익숙한순례자
거세된사랑
나는이유를알고싶다
지나간시간은없다
中國山行
보스니아에대한꿈
그때도그런생각은한적이없어
기다림을위하여
더큰비밀
길에서형님을잃다
작가후기
재발간에붙여

출판사 서평

조갑상소설가의두번째소설집,
24년만에재출간
지나온시간속소시민의삶을돌아보다

▶일상속어두운기억에대한우직한천착
만해문학상수상작가조갑상소설가의두번째소설집『길에서형님을잃다』(1998)가첫장편소설『누구나평행선너머의사랑을꿈꾼다』(2003)와함께재출간된다.소설가는이번재출간을위해작품수록의순서도바꾸고문장을다듬으며완성도를높였다.

“내가자란부산수정동일대와그겨울강원도화천의파월교육대,되새떼를만나러갔던쌍계사,위해에서발해만을건너대련으로가던밤배.그리고한분씩세상을떠나는종형들.무엇보다내곁에오래계시다막떠나신부모님.우리는기억하므로존재한다.”-재발간에붙여-중에서

소설집『길에서형님을잃다』는2000년이전에발표한소설들로채워져있다.중견소설가조갑상은유교적가치관의변화,월남전,파월교육대,마을의구멍가게에서팔던통일콩등한국사회가지나쳐온면면을소설속에기록했다.또한급격하게변화하는사회속소시민의일상적삶과그삶에짙게드리워진허무의식혹은존재론적고독을집요하게추적했다.저자는어제같이선명한장면들을다시금불러내어우리에게선사한다.

▶변화하는한국적가치관과소시민들의공허함
표제작「길에서형님을잃다」는제사나성묘등절대적인유교적가치관이무너지기시작하던시대적상황을그려냈다.사업에실패하고7,8년을숨어다니던문중종가큰형님의소재가밝혀진것을기회로사촌동생들은그를찾아뵈러나선다.그러나오랜만에뵌큰형님은더이상옛날종가집‘형님’이아니었다.형수님이아닌다른여자와함께살며가톨릭신자가된데다그나마유교가풍을유지시켜온종가와종답을팔려고한다.사촌들은종가를유지하고싶지만경제적어려움에처해있는형님에게해줄수있는것이없다.그들은돌아오며형님을영영잃어버린기분을느낀다.역동적인과도기속한국적가치관의변화에휩쓸린시민들의혼란과공허함이녹아있다.

▶익명화와사물화되어가는인간관계,빗나간사랑
「불안한조깅」,「익숙한순례자」,「거세된사랑」,「나는이유를알고싶다」,「지나간시간은없다」는빗나간사랑을주제로한다.「불안한조깅」과「익숙한순례자」는익명화와사물화되어가는인간관계를,「거세된사랑」은격렬하고이기적인사랑뒤에남은죄의식을,「나는이유를알고싶다」는사랑의잔해와어긋난사랑이다시만나는지점에집중했다.「불안한조깅」은교통사고로죽은아내의불륜을알게된뒤그때부터시작된불안때문에아침마다조깅을하는남자의뒤틀린심리가잘그려져있다.「거세된사랑」에는젊은시절이기적인사랑을상대에게강요했던남자가사랑했던여자의투병소식을듣고옛사랑을떠올리는이야기다.뒤늦게그녀를찾아나서는남자의죄의식과용서받을수없는과거를담아냈다.

▶저마다의가슴속그림하나
「보스니아에대한꿈」,「중국산행」,「그때도그런생각은한적이없어」,「기다림을위하여」,「더큰비밀」은저마다의가슴속에그림하나가있음을보여준다.어두운기억혹은빛바랜과거가그림처럼박제되어존재하는것이다.특히「보스니아에대한꿈」은전쟁을후경에두고출생의비밀을이야기한작품으로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보도기자가20년이넘도록소식을모르는친구를갑자기찾아나서는이야기다.그는친구의죽음을확인하고는그의아내를만나고싶다는욕망에시달린다.「그때도그런생각은한적이없어」는절망에막도달한인물이절망의긴터널을빠져나온인물에게보내는복잡한심리를살폈다.함께근무했던동료와재회한‘나’는그와함께유동으로여행을떠나며그와의과거를떠올린다.

조갑상소설가의신작장편소설『보이지않는숲』과함께작가의초기작품『누구나평행선너머의사랑을꿈꾼다』,『길에서형님을잃다』가재출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