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평행선 너머의 사랑을 꿈꾼다 (조갑상 장편소설)

누구나 평행선 너머의 사랑을 꿈꾼다 (조갑상 장편소설)

$20.00
Description
조갑상 소설가의 2004년 요산문학상 수상작, 19년 만에 재출간
상처 입은 사랑, 깊은 회환, 현실에 발 딛지 못하고 겉도는 한 남자의 방황
▶ 지독한 다가감, 끝내 도달하지 못하는 사랑
만해문학상 수상 작가 조갑상 소설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 『누구나 평행선 너머의 사랑을 꿈꾼다』(2003)와 두 번째 소설집 『길에서 형님을 잃다』(1998)가 재출간된다. 소설가는 이번 재출간을 위해 여러 차례 문장을 다듬으며 완성도를 드높였다.
장편소설 『누구나 평행선 너머의 사랑을 꿈꾼다』는 2004년 요산문학상 수상작으로 도달할 수 없는 사랑에 빠진 사람의 열망과 비극의 이야기이다.
김창기는 아이의 죽음 이후 아내와 틈이 생겼다. 이때 같이 교사 생활을 했던 이선재에게 연락이 왔고 지속적인 만남을 가진다. 김창기의 아내가 둘의 만남을 눈치채면서 부부 사이는 더욱 위태로워진다. 사실 아내와의 틈은 이선재나 아이의 죽음이 원인이 아니었다. 김창기의 마음이 청년 시절 진실로 사랑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은 정희옥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 시간이 지난 지금, 평행선처럼 닿지 않았던 김창기의 마음이 비로소 정희옥에게 도달할 수 있을까?
저자

조갑상

1980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혼자웃기」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다시시작하는끝』『길에서형님을잃다』『테하차피의달』『병산읍지편찬약사』,장편소설『누구나평행선너머의사랑을꿈꾼다』『밤의눈』을냈다.일반저서로는『이야기를걷다』『소설로읽는부산』등이있다.요산문학상과만해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

1부정교합,부부
2영원한스커트밑의극장
3침대는가구가아니다
4직진만할수는없다
5찾아가야할시간은엘리베이터의속도와관계가없다
6곰탕과수육,그리고일상
7그들만의세계,또는기억의늪
8부부간에미리이야기해야할것
9세상에존재하는하나밖에없는길
10곰탕의김처럼인생이녹아내리는두려움속에서
11한장의흑백사진이있는바다
12아내와의문제도딸의치료처럼유예된다면
13에스컬레이터에발을얹고
14누구에게나빗나간사랑은있다
15가장나중에있는것
16아내에게정말로잘못한일
17해야할일과인정해야할것
18마지막끈을놓다

에필로그
작가후기
재발간에붙여

출판사 서평

▶세상에존재하는하나밖에없는길
작중인물김창기는인생전반에걸쳐정희옥을갈망한다.그의세상에존재하는하나밖에없는길은정희옥을사랑하는것이다.그의시선과감정은모두젊은시절이루지못한사랑을갈구하며과거에만머물러있다.현재를바라보지못하는그는끊임없이하강할수밖에없다.아이의죽음으로멀어진아내는비행기사고로,정희옥은지병으로세상을떠난다.외도상대였던이선재는그의곁에서사라진다.그는결국홀로남는다.

지독하게다가갔지만끝내도달하지못하는사랑이있다.그러면그사랑은잘못인가.사랑이죄가되고어떻게우리의삶까지어긋나게하는가?-재발행에붙여

이소설은애틋한사랑이야기임과동시에상실의이야기이다.사랑으로인해삶이어긋난남성의자기반성이기도하다.그러나그는무엇이잘못되었다고생각하지만해답을찾으려는시도조차하지않은채살아간다.잘려나가버린듯보이는그의영혼은아내,이선재와정서적교류를하지못했고둘을떠나게만든다.과거에머물러있는,해답을찾지않은그는결국새로운삶을살지못하고유예중인삶을살아간다.이처럼조갑상은사랑에상처와회한의감정을담아내며또다른사랑의모습을그려내고있다.

▶부정교합,부부
『누구나평행선너머의사랑을꿈꾼다』는치밀한구성이돋보인다.소설은김창기딸의교정진료에서시작된다.윗니와아랫니가어긋나는부정교합은처음부터어긋난채시작했던김창기부부를떠올린다.

두개의선로는어긋난채다른길을간다.그것은윗니가아랫니를덮지못하고어긋나는부정교합하고는전혀다르다.그는문득아내와자신의관계를딸애의치아가닮고있다는생각이들었다.-본문에서

딸의진료는대학병원의사가바뀌면서,다른치과에방문하면서점점밀려난다.이는싸우기만할뿐결론을내리지못하는김창기부부의모습과닮아있다.또한병원이라는장소는자연스럽게투병중인정희옥을떠올리게만들며독자에게정희옥의정체를조금씩알려주는계기가된다.차라디오에서흘러나오는클래식은베트남전쟁의간호장교막사에서흘러나온클래식을연상시키고이는자신을베트남으로가게했던정희옥을떠올리게만든다.이처럼이소설은소재와장면이긴밀하게연결되어김창기의삶의궤적과심리를낱낱이보여주며사랑의본질에대해생각해볼기회를제공한다.

▶한장의흑백사진이있는바다
김창기의삶을따라가다보면부산의어제를만날수있다.

그는다리와섬을바라보면서담배를피우다영도로가는도선을타기로했다.다리가두개나놓였지만자갈치와대평동을잇는도선은여전히주요교통수단으로한몫을하고있었다.-본문에서

부산중구와영도구를잇던도선은현재운영하지않지만소설에선여전히움직인다.도선뿐만아니라광복동,송도등의옛풍경도책속에서살아숨쉰다.소설속에서는인물들이존재하는공간이자이야기를만들어내는장소이다.살아움직이는부산의과거와마주하는것은재출간의또다른의미이다.
또한이소설에는영화〈닥터지바고〉,〈데미지〉,〈아빠는출장중〉이나1997년대한항공801편사고등이등장한다.누군가에겐익숙할수도있고누군가에겐낯설수있는이소재들은독자에따라추억과과거의향수를불러일으키거나,낯선과거의매력에빠질수있는시간을제공할것이다.

조갑상소설가의신작장편소설『보이지않는숲』과함께작가의초기작품『누구나평행선너머의사랑을꿈꾼다』,『길에서형님을잃다』가재출간되었습니다.